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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이슈] 감독 지단의 ‘주목할 만한 전술 2개’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현웅 기자] 지난 4일 웨일스 카디프의 내셔널스타디움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유벤투스를 4-1로 꺾고 사상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통산 12번째 우승). 결승에 오르는 과정에서 바이에른뮌헨, AT마드리드 등 쟁쟁한 우승후보를 제압한 것도 소득이었다. 레알의 스타감독 지네딘 지단이 어떻게 수비철옹성 유벤투스를 무너뜨렸는지를 전술적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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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성공한 후 트로피를 들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 [사진=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호날두와 벤제마 투톱

레알 마드리드는 유벤투스의 견고한 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4-3-1-2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세 명의 미드필더 라인은 센터백 앞까지 수비에 적극 가담하며 양 측면 풀백들의 전진을 도왔다. 1의 자리에 선 이스코는 창의성 넘치는 플레이로 프리롤을 부여받아 3선까지 내려오거나 좌우 측면을 종횡무진 돌아다녔다. 그러나 지단이 가장 신경을 쓴 곳은 바로 호날두와 벤제마의 투톱이었다.

호날두는 올 시즌 지단 감독 체제아래서 윙어의 역할이 아닌 스트라이커에 가깝게 뛰었다. 지단은 투톱을 이루는 호날두와 벤제마에게 전방에만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한 공간을 전담할 것을 주문했다. 둘은 전방보다 압박 빈도가 비교적 약한 측면으로 빠져 볼을 쉽게 받을 수 있었고, 2선을 넘나들며 빌드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속공과 역습 때 수비수의 등 뒤로 돌아들어가며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첫 번째 골은 이런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디발라 봉쇄

올시즌 유벤투스의 알레그리 감독은 공격 때 디발라를 아래로 내려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했다. 디발라의 실질적인 플레이메이킹은 최전방의 이과인에게 부담을 덜어줬고, 양 윙백들이 올라오면서 넓은 공간을 확보하도록 만들었다.

이에 지단 감독은 수비 단계에서 디발라를 집중적으로 봉쇄하도록 조치했다. 한 선수가 디발라를 마크하거나,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여러 명이 협력하여 그의 전진을 막도록 지시했다. 실제로 결승에서 디발라의 위치에 따라 카세미루와 라모스 등 레알 선수들이 그 역할을 잘 수행했고, 결과적으로 디발라는 제몫을 다하지 못하고, 78분 마리오 레미나와 교체되고 말았다.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했지만 지단 감독에 대해 일각에서는 ‘고유의 색’이 없다는 비평도 있었다. 지단이 레알의 사령탑으로 성공하는 것에 대한 물음표였다. 하지만 지단의 레알 마드리드는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지단의 전술도 고비마다 빛을 발하고 있다. 특정전술에 고정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하기 때문에 더욱 무섭다. 지단 감독과 레알 마드리드가 다음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축구팬들은 벌써부터 궁금해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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