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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미의 해축야화] ‘아름다운 이별?’ 시즌 종료와 함께 팀 떠나는 감독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유미 기자] 오는 4일 유벤투스와 레알마드리드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끝으로 해외축구는 2016-17 시즌 막을 내린다. 소기의 성과를 거둔 팀도 있지만,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한 해를 보낸 팀들도 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은 곧 사령탑 교체를 일으킨다. 시즌 도중 여러 차례 감독 교체를 단행한 팀도 있었다. 시즌 종료된 현재 선수들의 이적설보다도 한발 빠르게 감독 경질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안타깝지만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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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서 세 시즌을 보낸 루이스 엔리케 감독. 이번 시즌 우승이 코파 델 레이 하나에만 그치며 팀을 떠나게 됐다. [사진=UEFA 홈페이지]


바르셀로나 - 루이스 엔리케

과르디올라의 그늘은 너무나도 짙었다. 과르디올라와 함께 엄청난 업적을 세우며 황금기를 누린 바르셀로나에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성과는 성에 차지 않았다. 11-12 시즌을 끝으로 과르디올라가 떠난 뒤 티토 빌라노바, 헤라르도 마르티노가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들의 재임은 한 시즌에 그쳤다.

엔리케는 14-15 시즌 부임했다. 부진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세 시즌 동안 9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코파 델 레이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는데, 이번 시즌도 코파 델 레이에서 우승하며 꽤 아름답게 이별할 수 있었다.

엔리케는 바르셀로나 부임 첫 시즌 ‘트레블 달성’으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챔피언스리그와 라리가, 코파 델 레이까지 모두 휩쓸면서 과르디올라 감독 이후 침체기를 겪던 바르셀로나를 다시 왕좌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특히 리오넬 메시의 부활을 이끌어냈고 메시는 발롱도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엔리케의 손길은 메시에 그치지 않았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루이스 수아레스와 네이마르의 공격력을 끌어올려 ‘역대급’ 공격라인인 MSN을 구성했다. 지금은 선수의 이름값과 능력에 기댄다는 비난이 이는 부분이나, 당시에는 많은 호평을 받은 엔리케 전술 중 하나였다. 또한 티키타카에 의존하던 바르셀로나를 세트피스, 롱패스도 구사할 줄 아는 팀으로 변모시켰다.

15-16 시즌에도 ‘더블’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챔피언스리그는 8강에서 탈락했지만 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6-17 시즌은 코파 델 레이 우승에 그치면서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전술이 없다, 선수에 의존한다는 오명과 카리스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술 변화를 통해 반전을 이뤄내기도 했다. 리그에서는 시즌 최종전까지 레알마드리드와 우승 경쟁을 펼쳤고, 코파 델 레이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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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를 모으며 도르트문트에 부임한 토마스 투헬 감독. DFB포칼 우승컵을 남긴 채 팀을 떠난다. [사진=UEFA 홈페이지]


도르트문트 - 토마스 투헬

토마스 투헬은 도르트문트의 전임 감독이었던 위르겐 클롭(현 리버풀 감독)의 추천으로 15-16 시즌부터 도르트문트의 지휘봉을 잡았다. 투헬은 09-10 시즌 마인츠05의 감독으로 팀을 성공적으로 상위권에 안착시키며 지도력을 입증 받았다. 마인츠05에서 구자철, 박주호 등과 인연을 맺었고, 도르트문트 감독직을 수락할 때 조건 중 하나로 박주호의 이적을 내걸기도 했다.

큰 기대를 받으며 도르트문트에 부임한 투헬은 첫 시즌 분데스리가 2위, DFB포칼 준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리그에서는 바이에른뮌헨에 우승을 내줬지만 71%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 투헬 감독은 18승 10무 6패로 도르트문트를 3위에 올려놨다. 분데스리가에서 3위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한 순위권이다. 리그 홈 무패 기록도 썼다. 또 지난 28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꺾고 네 번째 도전 끝에 독일 DFB포칼에서 우승했다.

투헬은 클롭의 유산이자 도르트문트 특유의 게겐 프레싱 전술을 적극 활용했고 공간을 넓게 사용하는 전술을 선보였다. 변화무쌍한 전술을 들고 나와 반전을 일으킨 경기도 많았다. 도전적이었던 만큼 따끔한 패배의 맛도 봤지만, 투헬 감독의 축구는 클롭 만큼이나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투헬의 지도자 커리어에 있어 첫 빅클럽이었고 그만큼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 다채롭지만 변화의 폭이 큰 전술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투헬은 이사진과 불화를 일으키며 결국 계약해지로 팀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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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튼을 명문구단 반열에 올려 놓았던 데이비드 모예스. 맨유, 레알소시에다드에서 실패한 뒤 선덜랜드에서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경질됐다. [사진=UEFA]


선덜랜드 - 데이비드 모예스

이번 시즌 선덜랜드에서 물러난 데이비드 모예스는 에버튼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임 감독으로 더 유명하다. 2002년 3월 에버튼에 부임해 2013년 6월까지 10년 넘게 에버튼을 이끌었다. 18위 팀을 강등권에서 끌어올려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는데, 15위로 마무리하면서 강등 위기에서 벗어났다. 재정 형편이 좋지 않았지만 매 년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3년 7월에는 같은 스코틀랜드 출신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후임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해 한 시즌을 보냈다. 계약 기간은 6년. 하지만 퍼거슨의 성과가 너무 컸던 탓에 첫 시즌 7위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며 한 시즌 만에 곧바로 경질됐다. 이후 레알소시에다드에서 한 시즌을 보냈고, 16-17 시즌을 앞두고 샘 앨러다이스 전임 감독이 잉글랜드 감독을 맡게 되면서 계약기간 4년으로 선덜랜드 사령탑에 올랐다.

매 시즌 힘겨운 강등싸움을 펼치던 선덜랜드의 이번 시즌은 너무나도 험난한 여정이었다. 잉글랜드 축구의 전형적인 스타일인 롱볼 위주와 역습 축구를 선보이는데 스타일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시즌 선덜랜드의 승률은 18.6%로 모예스 지도자 인생에서 가장 낮은 승률이다. 11라운드에서 간신히 시즌 첫 승을 거뒀고, 시즌을 통틀어 승리는 6승에 그쳤다. 모예스는 결국 성적 부진으로 명예롭지 못하게 팀을 떠나게 됐다.

'떠나는 감독 3인'의 스토리는 ‘축덕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해축야화 67화’를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해축야화는 매주 금요일에 1부가 토요일에 2부가 업로드 되며, 팟캐스트 어플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

■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 다시듣기(아래 URL 클릭)

http://www.podbbang.com/ch/1069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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