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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태원의 KBO 핫클립] 해결사 필요한 LG, '거기 누구 없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때 이른 5월 더위에 LG의 신바람이 잦아들었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개막 4연승을 달린 LG는 이후에도 꾸준히 승패 마진 +5 이상을 유지하면서 TOP3를 수성했다. 5월초 7연승으로 정점을 찍고 당시 공동 4위 그룹(두산, SK, 넥센)과 승차를 5.5경기로 벌렸다. 기쁨도 잠시, 지난 12일부터 한화-KIA-롯데-두산-SK를 차례로 만나 3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지난주에는 5연패를 당했다. 그 기간 타선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 5경기에서 단 14점(경기당 2.8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고, 팀 타율은 .245에 불과했다. 지난 주말 인천 SK와 3연전에서는 병살타만 6개를 쳐내는 등 득점권에서 처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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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평균득점 최하위(4.23)를 기록한 LG. 양상문 감독의 표정이 현 LG의 상황을 고스란히 대변한다. [사진=LG트윈스 공식 인스타그램]


LG의 문제는 전적으로 타선에서 결정 지어줄 해결사가 없다는 것이다.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과 더불어 뒷문을 잘 잠그는 불펜진까지 보유한 LG의 투수진은 이상적이다. 29일 현재 LG는 구원 평균자책점 1위(3.36), 선발 평균자책점 2위(3.44), 그리고 투수진 전체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중 유일한 3점대(3.41)를 기록할 만큼 마운드가 탄탄하다.

하지만 시선을 타자들에게 돌리면 LG의 마운드 강점은 그대로 증발된다. 시즌 팀 타율은 .279로 중간 위치(5위)에서 버티고 있지만, 득점권 타율(RISP: Runner in Scoring Position)이 .269에 불과하고 병살타는 리그 내 가장 많은 54개를 쳐냈다. 올 시즌 리그 첫 삼중살도 LG의 배트에서 나왔다.

지난 2주 동안 치른 11경기에서 5점 이상 뽑아낸 경기는 25일 두산전 단 한 경기에 불과하다. 이 경기를 제외하면 LG가 리드한 경기는 없었다. 내내 끌려가다가 찬스를 잡더라도 번번이 범타에 그쳤다. 이종범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중요할 때 뜬공을 못 친다. 루상에 주자가 1,2루면 최소 외야플라이 정도는 쳐야 하는데 그 때마다 땅볼로 공격의 흐름을 끊는다"고 진단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타순을 자주 변경해 공격의 활로를 뚫고자 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팀내 최고참 박용택(38)이 선발 라인업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 타율 .335를 기록하고 있는 데 반해, 4월까지 4할이 넘는 타율로 전체 타율 2위에 오른 이형종은 5월 들어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19경기서 46타수 7안타(.152)에 그치는 등 타석에서 이전보다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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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담한 LG의 5월에 한줄기 빛이 된 김용의. 5월 한 달 타율 .347을 기록했다. [사진=LG트윈스 구단 홈페이지]


LG는 이형종과 함께 외야에 중용되는 김용의(.309), 채은성(.250) 그리고 내야에 양석환(.287)과 포수 유강남(.176)까지 잠재력이 풍부한 자원은 많다. 문제는 그 능력을 어떻게 발현시키느냐다. 종종 ‘위기는 곧 기회’일 때가 있다. 팀 타선이 지금처럼 갈피를 잡지 못할 때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히트’를 때려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

어쨌든 가정의 달은 LG에 참혹함을 안겼다. 중위권의 추격을 받게 된 만큼 양상문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그는 "시즌을 치를 때면 잘 될 때도, 좋지 않을 때도 있다. 선수들이 결과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기가 가진 스윙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두려움 없이 휘두른 배트에 신바람이 재차 잠실벌에 불 수 있을까. 지금의 LG에게 필요한 것은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해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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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 현재 KBO리그 순위. [이미지=KBO 공식 홈페이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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