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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이슈] ‘봄 농구’에 활짝 웃던 KGC, ‘에어컨 리그’에선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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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내내 KGC의 골밑을 지킨 토종 빅맨의 자존심 오세근(가운데). 그는 KBL 사상 두 번째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사진=KBL]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배성문 기자] 2016-2017 KCC 프로농구가 안양 KGC의 팀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약 8개월 동안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총 16차전까지 가며 어느 시즌보다도 뜨거웠던 ‘봄농구’가 끝나고, 이른바 ‘에어컨리그’가 열렸다.

에어컨리그의 최대 관심사인 FA시장은 챔피언결정전이 한창이던 지난 1일 이미 열렸다. 16-17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총 49명. 이들 중 아직 구체적인 협상 과정이나 결과가 드러난 선수는 없다. 특히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선수는 KGC의 토종 에이스 듀오인 오세근과 이정현(이상 30)이다. KGC는 두 선수의 활약에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일궈내며 웃었다. 하지만 그 달콤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두 선수가 모두 자유계약 시장으로 풀리며 이내 고민에 빠져 있다.

오세근과 이정현은 팀의 창단 첫 우승(11-12시즌)도 이끌었으니, V2를 달성한 선수들이다. 김승기 KGC 감독은 우승 이후 열린 ‘챔피언스 데이’에서 “가능하면 두 선수를 모두 잡고 싶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23억 원으로 동결된 샐러리캡 내에서 최대어 둘을 모두 잡기란 쉽지 않다.

오세근의 지난 시즌 연봉은 3억 3,000만 원이었다. 전성기로 평가받던 데뷔시즌 이후 처음으로 부상 없는 시즌을 보냈다. 게다가 시즌 중 쌍둥이를 출산하며 더욱 책임감이 생겼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도 “난 쌍둥이 아빠다. 육아비가 많이 들어간다. 잘 부탁드린다”며 자신의 활약에 걸맞는 대우를 요구(?)하기도 했다. ‘더 좋은 제안이 있다면 팀을 떠날 수도 있다’라는 뉴앙스가 강했다.

오세근은 KBL 역대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정규리그, 파이널, 올스타 MVP)을 달성했다. 두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 셈이다. 그렇다면 리그 최고 연봉은 물론이고, 역대 최고 연봉(8억 3,000만 원, 삼성 문태영, 15-16시즌) 경신도 가능하다. 토종 빅맨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KBL이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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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위닝샷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 KGC 이정현. [사진=KBL]


이정현의 경우도 오세근과 다르지 않다. 개인 타이틀은 모두 오세근에게 내줬지만, 오세근이 가져간 모든 타이틀의 마지막 경쟁자는 팀 동료인 이정현이었다. 그만큼 이정현 역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시즌이었다.

특히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위닝샷을 넣는 등 위기에서 발휘한 해결사 본능은 국내선수 중 으뜸이다. 이정현만큼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공격 옵션을 지닌 선수는 찾기 힘들다.

이정현의 지난 시즌 연봉은 3억 6,000만 원. FA 자격을 얻으면서 최소 7억 원은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이정현은 오세근과 달리 “현재 멤버로 우승에 한 번 더 도전하고 싶다”라며 잔류 의사를 내비쳤다. 심지어 샐러리캡 문제에 대해 “(오)세근이와 따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라며 자신은 물론 오세근도 팀에 잔류하기를 희망했다.

문제는 돈이다. 두 선수가 최소 7억 원씩을 받는다고 가정하자. 23억 원의 샐러리캡 중 14억이 소진된다. 여기에 ‘주장’ 양희종(32)의 현재 연봉은 5억 원. 우승 프리미엄으로 연봉 인상이 불가피하다. 동결이라고 해도, 3명에게 19억 원이 들어간다. 이 외에도 KGC에는 강병현, 김기윤, 한희원 등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KGC가 고민할 수밖에 없다.

FA선수들은 오는 15일까지 원소속 구단과의 협상을 갖는다. 원소속 구단과의 협상이 결렬되는 선수들은 16일부터 19일까지 영입의향서를 제출한 구단으로 이적이 가능하다. 타 구단과의 협상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선수는 25일부터 원소속 구단과 재협상에 들어간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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