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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현의 축구화(靴/話)] (4) 라스트와 사일로를 아십니까? - 축구화 용어들

기술이 발전하면서 각자의 특성을 가진 수많은 종류의 축구화들이 출시되고 있다. 우리도 이제는 단지 예쁜 축구화보다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어떤 소재가 사용되었는지 알아보고 구매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신발과 축구화에 사용되는 용어를 알 필요가 있다. 그래야 메이커들의 설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사양의 축구화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는 신발 및 축구화에 사용되는 주요 용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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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의 다양한 라스트들.


필수 기본개념 2개 ? 라스트와 사일로

라스트(Last): 라스트는 신발을 만드는 데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 발모양을 형상화한 것으로 신발이 제작될 때 틀 역할을 한다. 각 브랜드의 제품마다 각기 다른 라스트를 가지고 있으며 축구화의 발볼 너비, 발등 높이 등이 이것에 따라 결정된다. 한국인의 발은 유럽인이나 미국인과 달리 볼이 넓고 발등이 높다. 일본 브랜드인 미즈노 축구화는 개발할 때 라스트에 이런 특징이 잘 반영해서 한국인에게도 잘 맞는다는 평을 듣는다. 브랜드와 계약되어 있는 유명선수들은 자신의 발을 본뜬 라스트로 제작된 축구화를 신는다.

사일로(Silo): 다양한 종류의 축구화가 출시되면서 언젠가부터는 축구화를 종류별로 구분하게 되었다. 공격수를 위해 만들어진 스피드 사일로(Speed Silo), 미드필더의 정확한 컨트롤과 킥을 위해 만들어진 컨트롤 사일로(Control Silo) 등. 사일로는 사전적으로는 ‘곡물을 저장하기 위한 원통형 저장창고’라는 뜻이지만, 축구화에서는 콘셉트에 맞게 분류하기 위한 용어로 사용된다. ‘계열’이나 ‘콘셉트’로 대체해서 사용할 수 있다.

축구화의 12가지 파트별 용어

① 어퍼(Upper, 갑피): 어퍼 혹은 갑피란 신발의 중창과 밑창을 제외한 발의 옆과 윗 부위를 감싸는 부분이다. 갑피의 주소재는 가죽이다. 천연가죽도 인기가 있지만 이에 버금가는 인조가죽, 니트 등이 개발되어 많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경량화를 위해 얇은 갑피를 많이 사용하는데 스터드 등에 다칠 수 있으므로 일반인들은 약간은 두께가 있는 갑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② 텅(Tongue, 설포): 발등을 덮는 부분으로 ‘혀’, ‘설포’라고 부르기도 하고 신발업계에선 ‘베라’라고도 한다. 요즘에는 이 텅에 많은 변화를 준다. 어퍼와 일체형으로 만들기도 하고, 한쪽만 개방하기도 한다.

③ 인솔(Insole, 깔창): 쿠션감을 더하기 위해 발 밑에 까는 것을 인솔(깔창)이라고 한다. 포론(PORON®)이라고 하는 EVA소재를 덧대어 쿠션감을 더하기도 하고, 쿠션감과 향균기능까지 있는 오소라이트(Ortholite)를 사용하기도 한다. 선수들은 자신의 발에 맞는 맞춤형 인솔을 제작해 착용하기도 한다. 맞춤형 인솔을 착용하면 피로를 덜어주고 부상방지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피츠인솔’이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④ 아웃솔(Outsole, 밑창): 아웃솔은 주로 TPU(Thermoplastic Poly Urethane)소재를 사용하며 스터드(뽕)가 붙어있어 잔디위에서 접지력이 좋다. 과거에는 고무로 제작했지만 최근에는 가볍고 탄성이 좋은 합성소재를 사용하여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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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머큐리얼 베이퍼의 분해도. 하나의 축구화에도 이처럼 다양한 부품이 들어간다. [사진=나이키닷컴]


⑤ 미드솔(Midsole, 중창): 일반 운동화와 달리 축구화에는 미드솔이 겉으로 보이지 안쪽에 얇게 들어간다. 아웃솔과 일체형으로 만들어 이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⑥ 텍션(Texon): 텍션은 브랜드 이름으로 인솔과 아웃솔 사이에 위치해서 신발이 뒤틀리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초경량화에는 앞쪽에만 넣고 뒷부분은 아웃솔이 이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⑦ 힐카운터(Heel Counter): 대부분의 신발에는 뒷꿈치를 보호하기 위해 안쪽에 딱딱한 소재의 힐카운터가 들어있다. 뒷빳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요즘 운동화에서는 경량화를 위해 없애기도 하지만 격렬한 활동을 하는 축구화에서는 빠질수 없는 존재이다. 아웃솔이 힐까지 올라와서 보호해주는 외장형 힐카운터(External heel counter)도 많이 사용된다.

⑧ 슈레이스(Shoe lace, 신끈): 신발끈을 뜻한다. 일부 축구화에는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기존보다 얇은 끈이 사용된다.

⑨ 내피: 과거에는 발을 보호하기 위해 가죽 안쪽에 두꺼운 소재를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얇은 소재를 사용해 발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도록 한다. 나이키에서는 안쪽에 와이어를 삽입하고 아디다스나 푸마에선, 네오프렌, 스판덱스소재를 사용하기도 한다.

⑩ 스터드(Stud, 뽕): 스터드는 운동장 상황에 따라 FG, SG, HG, AG, IN TF 등이 있다. 선수들은 최근에 FG와 SG가 혼합된 ‘Mixed SG’를 많이 착용한다.

⑪ 스티치(Stitch, 봉제선): 신발에 들어간 실밥을 봉제선 또는 스티치라고 한다. 최근에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봉제선마저 최소화한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⑫ 칼라(Collar, 깃): 발목까지 올라오는 니트 축구화가 출시되면서 나온 말이다. 발목을 감싸주는 부분을 칼라, 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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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이상현은 신발 아웃솔 전문 디자이너로 활동 후, 현재 3D프린팅 맞춤인솔 전문회사인 ‘피츠인솔’에서 설계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축구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개인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디자이너와 축구팬의 관점에서 축구화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를 전할 예정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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