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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캐피탈 우승의 두 가지 이유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장도영 기자] 현대캐피탈이 지난 3일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10년 만에 V리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정규리그 우승팀을 상대로 최종 5차전까지 접전이었기에 고대했던 우승의 감격은 더욱 컸다(팀 통산 3번째). 만사가 그렇듯 결과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현대캐피탈이 우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 2가지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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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품에 안은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과 선수들의 모습. [사진=한국배구연맹]


업그레이드 문성민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의 기세를 꺾지 못하고 1승 3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주포 문성민은 당시 “위기 때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수로, 스타플레이어로 속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문성민은 이번 대한항공과의 1차전에서 9득점이라는 초라한 숫자를 기록하며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에 다시 시달리는 듯했다. 아니 이쯤이면 정신적으로 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문성민은 이어진 2차전(36득점)과, 4차전(27득점)에서 공수 상관없이 ‘미친 존재감’을 보이며 토종 에이스 클래스를 다시 한번 스스로 증명해냈다. 이렇게 확실하게 징크스를 털어낸 까닭에 ‘위기의 남자’ 문성민은 옛말이 됐다. 큰 승부에도 강하니, 앞으로 그의 활약이 더욱 기대가 되는 것이다.

최태웅 감독의 ‘스피드 배구와 믿음의 힘’

최태웅 감독을 떠올리면 두 가지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바로 ‘스피드 배구와 믿음의 힘’. 최 감독이 현대캐피탈 사령탑으로 발령을 받은 후 가장 첫 번째로 했던 말도 “결과가 어떻게 되든 우리 팀은 스피드 배구를 추구할 것”이었다. 그 정도로 스피드 배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처음엔 범실이 잇따라 터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기다리면 복이 온다’라는 말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스타일을 고집한 결과 데뷔 2년 만에 최태웅 감독은 최연소로 정규시즌 및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이런 성과는 그가 젊다는 점에서 더욱 무섭다.

또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외국인선수 의존도가 가장 낮은 팀이었다. 용병들이 부진한 탓도 있지만, 최태웅 감독은 국내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꾸준히 기용하며 선수들의 책임감을 끌어올렸다. 선수들에게는 ‘믿음’보다 더 큰 보약은 없다. 이를 토대로 주포이자 주장인 문성민(31)을 중심으로 국내선수들이 똘똘 뭉쳐 한 시즌을 버텼고,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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