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리디아 고 VS 주타누간, 세계랭킹 1위 놓고 ANA 인스퍼레이션서 '빅뱅'
이미지중앙

이번 주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리디아 고(왼쪽)와 에리야 주타누간.[사진=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세계랭킹 1위 수성에 나선다. 타이틀 방어전이지만 1위 수성이 더 급하다.

리디아 고는 29일 현재 세계랭킹 포인트에서 평점 9.45점을 기록해 2위인 주타누간(8.12점)에게 1.33점 차로 쫒기고 있다. 지난 주 KIA 클래식 예선탈락으로 75주간 이어진 리디아 고의 세계랭킹 1위 자리가 위기에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주 KIA 클래식에서 21위를 기록한 주타누간은 34주 연속 세계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둘은 이번 주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격돌한다. 리디아 고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2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하지만 ‘추격자’ 주타누간이 우승할 경우 1위 자리는 76주 만에 바뀌게 된다. 주타누간 입장에선 좋은 설욕의 기회이기도 하다.

리디아 고는 작년 이 대회에서 주타누간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우승을 거둔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주타누간은 지난 해 이 대회에서 15번홀까지 2타차 선두를 달렸으나 16~18번홀에서 3개홀 연속 보기를 범해 마지막 홀서 버디를 잡은 리디아 고에게 우승컵을 헌납해야 했다. ‘클럽하우스 스코어’의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클럽하우스 스코어의 함정이란 경기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도중에 경기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것을 말한다. 그 결과 마음속으로 미리 축배를 들어올리면 전혀 다른 사람처럼 플레이하게 되는 것이다. 첫 승이나, 메이저대회 같은 큰 타이틀에 도전하는 경우 선두를 달리던 선수들에게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일년 전의 주타누간과 지금의 주타누간을 비교해선 안된다. 주타누간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역전패한 후 게리 길크리스트를 스윙 코치로 영입하며 180도 다른 선수가 됐다. 5월 이후 브리티시여자오픈 등에서 5승을 거두며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에 올랐다. 주타누간은 장타력이 우대받는 메이저 대회에서 탁월한 성적을 내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내심 설욕을 벼르고 있다.

리디아 고는 그런 면에서 불리해 보인다. 하지만 장타력 못지 않게 메이저 대회에서 중시되는 것이 정확도다. 리디아 고는 최근 출전한 3개 메이저 대회에서 2위-공동 3위-공동 3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불안한 점은 리디아 고가 변화의 과정에 있다는 점이다.

리디아 고는 오프시즌 때 클럽과 스윙 코치, 캐디, 경기복 등 많은 것을 바꿨다. 그 여파로 지난 주 프로데뷔 후 두 번째로 컷오프됐다. 하지만 낙천적인 성격 답게 “걱정 보다는 흥분이 앞선다”며 느긋한 입장이다. 지난 주엔 예선탈락했지만 그 전 대회에선 3개 대회 모두 ‘톱10’에 들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모든 걸 새롭게 시작한 루키 때로 돌아간 느낌이라 좋단다. 또한 자신을 뒷받침하는 지원 팀이 있고 적응 과정도 순조롭기에 여유만만이다.

과연 둘은 이번 주 어떤 드라마를 쓸까? 세계랭킹 25걸이 총출동하는 ANA 인스퍼레이션은 30일 밤(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리디아 고는 브리태니 린시컴(미국)과, 주타누간은 크리스티 커(미국)와 같은 조로 1,2라운드를 펼친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