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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메이저리그 프리뷰] 컵스의 강세, 그리고 8인의 코리안 메이저리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메이저리그는 4월3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B)는 시카고 컵스의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컵스는 이른바 ‘염소의 저주’에서 깨어나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 시즌엔 어떨까? 컵스가 건재한 가운데 류현진이 반등을 노리고 있는 LA 다저스, 지난해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석패하며 분루를 삼킨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이 대권에 도전한다. 코리안 빅리거가 속한 볼티모어 오리올스, 텍사스 레인저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내셔널리그
컵스, 21세기 첫 월드시리즈 연속 제패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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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시카고 컵스. 전력을 보존한 채 맞이하는 올 시즌,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까. [사진=뉴시스]


지난 시즌 리그에서 유일하게 정규리그 100승을 달성한 중부지구의 시카고 컵스(103승58패)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출혈을 감수했다. 그들은 윈터미팅에서 리그 ‘최강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을 양키스로 보냈다. 또 외야를 책임지던 덱스터 파울러(세인트루이스)와 호르헤 솔러(캔자스시티), 그리고 지난해 5선발로 나서 15승을 거둔 투수 제이슨 하멜(캔자스시티)도 각각 떠났다.

컵스는 이 같은 출혈을 감당하고도 올 시즌 월드시리즈 대권에 도전할 만큼 충분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 뒷문 강화를 위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 카운트를 잡아낸 경험이 있는 웨이드 데이비스와 우에하라 고지를 데려왔다. 선발진은 지난 시즌 64승을 합작한 존 레스터-제이크 아리에타-카일 헨드릭스가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선발 마운드를 책임진다. 야수진도 크리스 브라이언트-벤 조브리스트-앤서니 리조-카일 슈와버 등이 든든하게 버틴다. ‘최강’보다 ‘최선’의 조합으로 컵스는 21세기 첫 월드시리즈 연속 제패라는 위업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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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OH-K' 오승환이 미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다. 올해는 포스트시즌에서 그의 돌직구를 감상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뉴시스]


코리안 4인방 편차 류현진 복귀
내셔널리그에는 4명의 한국 선수가 다가올 시즌을 준비한다. 세인트루이스의 뒷문을 책임질 ‘파이널 보스’ 오승환(34)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지난해 중간 계투와 마무리를 오가며 76경기에 나서 79.2이닝 동안 6승3패 19세이브 평균 자책점 1.92의 성적을 거뒀다. 삼진은 무려 103개를 잡아내 단숨에 미국 무대를 주름잡았다. 오승환은 시즌 개막부터 마무리 보직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이며, 팀은 와일드카드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지난 시즌 와일드카드 3위).

다저스 소속 류현진(30)은 팀 내 5선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경과는 좋다. 21일 현재 시범 경기에 2차례 등판해 총 5이닝 동안 4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1실점(1자책) 평균 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인 만큼 류현진이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가세한다면 다저스가 서부지구 우승 5연패를 달성하는 것도 기대된다.

피츠버그의 강정호(29)는 개막 로스터 진입이 불투명하다.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빚은 그는 아직 비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법적으로도 항소, 구단 자체 징계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황재균(29)은 시범경기에서 맹타(32타수 10안타)를 휘두르며 개막 엔트리 합류에 청신호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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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는 와후 추장을 친근한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1951년 캐릭터의 피부색을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꾸고 표정도 익살스럽게 바꾸었다. 그러나 바뀐 캐릭터는 인디언을 희화화했다며 인종차별 논란을 계속 일으키고 있고 이에 와후 추장의 노여움을 사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설이 전해진다


아메리칸리그
메이저 리그에 남은 마지막 저주, 올해는 깨질까

메이저리그에는 4대 저주가 있다. 1)밤비노의 저주(보스턴 레드삭스) 2)염소의 저주(시카고 컵스) 3)검은 양말의 저주(시카고 화이트삭스) 4)와후추장의 저주(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그것이다. 이중 깨지지 않은 저주는 가장 최근 시작된 와후추장의 저주 뿐이다. 클리블랜드가 팀 마스코트인 와후 추장 그림을 우스꽝스럽게 바꾸면서 1948년부터 68년간 연이어 우승하지 못한 것에 빗댄 저주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인디언 후예들은 올 시즌 대권에 재도전한다. 마이크 나폴리와 라자이 데이비스가 팀을 떠났지만, 좌타자 일색인 타선에서 균형을 잡아줄 우타자 에드윈 엔카나시온을 3년간 6천만 달러에 영입했다. 그리고 두 번의 어깨 수술로 지난해 11경기밖에 뛰지 못했던 좌익수 마이클 브랜틀리가 돌아온다.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지닌 그가 건강히 시즌을 소화한다면 지난해 팀 득점(777)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할지도 모른다.

코리 클루버-카를로스 카라스코-대니 살라자르로 이어지는 1~3선발 투수들, 그리고 미국을 대표하는 셋업맨 앤드류 밀러와 코디 앨런까지 마운드를 책임질 자원도 건재하다. 다른 지구의 우승 후보들(보스턴, 휴스턴)과 비교해 가장 편안한 경쟁 환경을 가진 클리블랜드의 비상을 다시 한 번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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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이란 표현이 적절할 듯하다. 40인 로스터 진입에 실패해 초청 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박병호. 단연 으뜸의 활약을 펼치며 개막 엔트리 포함 전망을 밝게 했다. [사진=뉴시스]


‘절치부심’ 4명의 타자, 난관을 극복하라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추신수(34 텍사스 레인저스)는 지난해 잇따른 부상으로 48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 때문에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2009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낼 수밖에 없었다. 시범경기 출전을 줄이면서까지 개막전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는 추신수는 “올 시즌은 무조건 부상 없이 건강한 모습을 보이는 게 목표”라고까지 말했다. ‘부상’이라는 난관을 극복한다면 확실한 주전으로 나설 수 있다.

중부지구 최약체 미네소타의 박병호(30)는 초청 선수 신분으로 시범경기에 나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33타수 13안타 4홈런). 주전 지명타자로 꼽혔던 케니스 바르가스가 부진한 것과 맞물려 그의 가치는 상승 가도다. 무엇보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빠른 볼에 대한 공략이 눈에 띈다. 25인 로스터 진입에만 성공한다면 지난 시즌보다 나은 활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극도의 부진을 겪었던 김현수(29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그때와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무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벅 쇼월터 감독도 “올 시즌 김현수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여전히 좌투수에 약점을 노출하지만 기회가 주어졌을 때 꾸준한 모습을 보인다면 개막전 로스터 진입은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1루수 자리를 노리는 최지만(25 뉴욕 양키스)의 상황은 안갯속이다. 경쟁자 그렉 버드가 시범경기 16경기에 나서 16안타(4홈런)에 타율 0.421을 기록하며 주전 낙점을 눈앞에 뒀고, 양키스가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홈런왕 크리스 카터마저 영입했기에 백업 경쟁도 만만치 않다. 타격으로 어떻게든 승부를 봐야하는 최지만으로서는 산 넘어 산인 현재 상황을 타개할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마이너리그행을 감수해야 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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