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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종훈의 빌드업] 자스파 구사츠의 최준기, 그가 맞닥뜨린 일본축구와 편견

  • 2017-03-13 17:44|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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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기는 연세대에서 있던 4년 동안 주전 중앙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사진=박주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종훈 기자] 청년실업 문제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축구계도 마찬가지다. 드래프트 제도가 사라진 이후에는 실업률이 더 상승했다. 프로의 문턱 앞에 선 선수들은 취업을 위해 K리그뿐 아니라 여러 나라로 시야를 넓힌다.

연세대를 졸업한 중앙 수비수 최준기(23 자스파 쿠사츠 군마)도 그 중 한 명. 그는 한국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 10일 J2리그 자스파 쿠차츠 군마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최준기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팀에 합류한 지는 약 두 달이 됐지만, 학교 측에서 이적 동의서 발급이 늦어진 탓에 발표가 지연됐다.

최준기는 처음부터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초반 K리그 구단에서 오퍼가 왔지만 복잡한 문제로 결렬됐다. 그래서 U리그 왕중왕전이 끝난 직후 에이전트를 통해 일본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시작부터 많은 고생을 겪었다. 처음 입성한 구단에서는 일본선수들의 텃세로 갈등을 빚었다. 결국, 그곳을 떠나 새 구단을 찾는 데 발품을 팔았다. 두 번째로 발 디딘 구단이 현재 몸담고 있는 J2리그 자스파 쿠사츠 군마. 자스파의 분위기는 이전 구단과는 정반대였다. 브라질, 한국 국적의 코치가 있었기 때문에 외국인에 대해 호의적이었다. 더불어 모리시타 히토시 자스파 감독이 한국인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갖고 있었다.

최준기는 “감독님이 종종 자기 선수 시절을 이야기해요. 홍명보 감독님에 대한 기억을 꺼내 ‘한국 선수들은 투혼, 투지가 좋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합니다”라고 말했다. 자스파는 최준기가 적응하기엔 최적의 환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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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기(20번)는 지난해 덴소컵에서 주장 완정을 차고 한국 대학선발팀을 이끌었다. [사진=김효선]


■ 최준기가 느낀 일본 축구는?

최준기는 프로 입단 전 간접적으로 일본 축구를 경험한 바 있다.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 대표팀에 두 번이나 소집된 것. 지난해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덴소컵 때문에 J리그로 진출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일본으로 건너가 직접 경험한 매력이 최준기를 끌어당겼다.

그는 축구 인프라에 대한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J리그는 지역에서 주로 운영을 하는데 대부분 도시가 아닌 작은 시골에 있어요. 그런데도 팀이 많고 평균 관중이 많아요. 연습할 때도 많이 보러 오시고 선수들에 인프라가 좋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주말이면 항상 경기장으로 모이는 열정적인 팬들은 그를 홀리기에 충분했다.

축구 스타일에서도 차이를 경험했다. 최준기는 “확실한 장단점이 있다. 세세한 볼 터치나 패스 의식이 좋다. 하지만 조직적인 수비와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이 부족하다. 맨투맨 형식이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한국 공격수처럼 뒷공간 침투하기보다는 패스 플레이로 타이밍을 뺏어 찬스를 만든다”고 말했다. 강한 압박을 선호하는 최준기에게 몸싸움을 꺼리는 일본 무대가 본인의 가치를 높이는 데 수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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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기(원)는 지난 시즌 연세대가 춘계연맹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올리는데 일조했다. [사진=박주원]


■ 키 작은 중앙 수비수? 편견 깰 준비 OK!

최준기의 신장은 180cm. 대부분 180대 중후반인 중앙 수비수에 비해 다소 작다. 수비 리딩, 투지, 높은 서전트 등 여럿 능력으로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지만 매번 ‘능력은 괜찮은데, 키가 아쉽다’라는 꼬리표가 늘 붙어 다녔다. 최준기는 이에 대한 스트레스가 매우 컸다.

그는 스트레스를 대학 시절 은사와 대화로 풀어냈다. 차기석 전 연세대 골키퍼 코치로부터 주로 조언을 받았다. “연세대 시절에 차기석 코치님이 ‘어차피 키에 대한 것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해결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게 굉장히 와 닿았어요.”

J리그는 최준기에게 좋은 기회로 다가왔다. 한국선수들보다 일본선수들이 신장이 작기 때문. 더불어 일본은 한국에 비해 색안경을 낀 자가 없었다. 최준기도 이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일본이 부분적인 것들에 대한 편견이 한국보다 훨씬 적어요. 일본 선수들이 대체로 신장이 작기 때문에 제 단점을 커버하는 것에 대해 좋다고 생각해요”라고 밝혔다.

최준기의 데뷔전이 멀지 않았다. 지난 J2리그 3라운드 요코하마FC 경기에서 선발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가벼운 부상으로 제외됐다. 부상이 회복되는 즉시 주전으로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준기는 많은 관중들 앞에서 뛸 데뷔전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용병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과 비슷하게 하면 안 되잖아요. 무조건 잘해야 됩니다.”

인터뷰 내내 최준기의 어투에서 자신감이 묻어 나왔다. 그의 플레이도 늘 그랬다. 이유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충분히 그럴만한 능력을 갖췄기에. 이제는 험난한 경쟁 사회 속에서 당당히 본인에 대한 편견을 깰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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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스파 쿠사츠 군마 홈페이지에 소개된 최준기. [사진=자스파 쿠사츠 홈페이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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