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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LPGA 올해 주목할 선수 고진영, 장수연, 이승현,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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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승을 거둔 고진영(맨위), 2승을 올린 장수연(왼쪽)과 이승현.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대세 박성현(24)이 떠났어도 올해 국내 여자골프투어는 화수분일 듯하다.

총상금 209억원에 31개 대회가 열리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오는 17일 중국 해남도 하이커우 미션힐스에서 열리는 SGF67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을 시작으로 개막한다. 지난해 이정민(25)이 우승한 이 대회는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대회다. 이 대회를 마치고 3주 후부터 제주도에서부터 국내 대회가 본격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 대회만으로는 올해 KLPGA 판도를 점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지난 겨울 전지훈련에서의 성과를 확인하고, 시즌 초반을 예상하기에는 좋은 테스트 무대가 될 것이다.

올해는 총상금 12억원의 한화금융클래식이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면서 상위권 쟁탈전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불어 다승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불꽃튈 듯하다. 비숫비슷한 성적에, 또래 집단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또한 지난해까지 예상 못했던 다크호스들의 막판 역전 스퍼트도 볼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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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진영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메이저 첫승에 3승을 달성했다.


고진영 대세몰이 할까
올해 주목할 첫 번째 선수는 지난해 발렌타인대상을 받은 고진영(22)이다. 지난 2014년 김효주를 시작으로 전인지(23), 박성현까지 한 시즌을 장악하는 스타가 투어의 흥행을 이끌었다. 지난해 박성현이라는 슈퍼스타의 그늘에 가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고진영은 발렌타인 대상을 수상했다. 박성현에 뒤이어 상금, 톱10 피니시, 리커버리 부문에서 2위에 이름을 올린 고진영의 올 시즌이 기대된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9위(246.51야드)로 길지 않지만 페어웨이 안착률 5위(80.67)이 높아 무너지지 않는 안정된 게임이 돋보였다. 그린적중률(GIR)은 7위(75.58%)였고 평균버디와 버디율 부분에서 4위에 올랐다.

고진영은 지난 시즌 총 28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16번 진입해 그중 3승을 챙겼다. 코스가 어렵게 세팅된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서 마지막날 압도적으로 게임을 풀어나간 점에서 올해 돌풍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있다. 고진영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후 기자회견에서 “좀 더 오랜 기간 투어 생활을 하기 위해 시즌 중에도 계속해서 스윙 교정을 하고 있다”면서 “시즌을 빨리 마치고 동계 훈련에서 스윙을 완성하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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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림은 교촌 대회에서 첫승을 올리더니 메이저 KB금융에서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 2승만 5명
지난해 2승 이상 거둔 선수는 모두 7명이다, 7승을 쓸어담은 박성현과 3승의 고진영을 빼면 5명이 2승씩 거뒀다. ‘기부천사’이자 ‘달걀골퍼’로 알려진 김해림(28)은 교촌허니레이디스에서 첫승을 거둔 뒤에 메이저인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2승을 달성했다. 배선우(23)는 E1채리티오픈에 이어 메이저인 이수그룹KLPGA챔피언십에서 2승을 달성했다. 조정민(23)은 시즌 초반 베트남 달랏에서 첫승을 올린 뒤 대구에서 열린 카이도코리아여자오픈에서 2승을 거두면서 더운 지방에서 뛰어난 전투력을 발휘했다.

퍼팅의 귀재인 이승현(26)은 지난해 MY문영퀸즈파크챔피언십에서 2년2개월 만에 우승한 뒤 3개월 만에 혼마골프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에서 시즌 2승을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정확한 퍼트를 바탕으로 웬만해서는 스코어를 잃지 않고, 평균 타수 부분에서 3위(70.94타)를 기록했다.

장수연(23)은 지난해 4월 롯데마트여자오픈에 이어 5월 NH투자증권레이디스에서 2승을 거두면서 박성현의 대항마로 부상했다. 시즌 중반에 성적이 저조했지만 가을부터 성적을 끌어올리기 시작해 시즌 막바지 대회인 팬텀클래식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지난해 평균 버디 7위(3.45개), 버디율 7위(19.16%)에 이글 수에서도 선두(8개)였다. 2승 이상을 거둔 이들이 올해 다승왕을 향한 질주가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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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톱10 8번에 오른 김지현이 올해 다크호스로 예상된다. [사진=WAAC제공]


다크호스의 출현
돋보이게 튀는 선수가 없는 만큼 올해는 예상 못했던 다크호스가 출현할 수 있다. 백규정(23)이 돌아오면서 고진영, 김민선5(23)와 이루던 지난 2014년 신인상 경쟁을 펼치던 막강한 동갑내기 3명이 재격돌한다. 당시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한 백규정이 신인상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백규정은 미국 생활 2년째인 지난해 LPGA투어에서 상금 90위에 그치면서 국내 투어로 복귀한 상태다. 올해는 돌아온 백규정이 예전의 경쟁자들과 어떤 역학관계를 형성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고르게 좋은 성적을 냈지만 가장 저평가 받은 선수는 김지현(26)이다. 31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 13위(3억5367만원)에 그쳤지만 톱10에 8번 들었다. 안타깝게 우승을 놓친 대회가 많았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챔피언십에서는 5위, 팬텀클래식에서는 7위였다. 특히 메이저였던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는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날 4위로 뒤쳐졌다. 이수그룹 KLPGA선수권에서 3위, 롯데칸타타여자오픈의 7위도 안타깝지만, 그중 최고는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다. 박성현과의 파이널 매치에서 17번 홀까지 1업으로 앞섰지만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첫승의 언덕을 넘으면 올 시즌의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 이정은6(21)는 28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 24위(2억5765만원)에 머물렀으나 당찬 라운드를 보였다. 개막전인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부터 6위를 기록하며 골프팬들에 이름을 알렸고,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7위를 시작으로 3주 연속 리더보드 상단에 머물렀다. 시즌 마지막까지 톱10에 7번 오르면서 우승을 넘봤다. 이정은6는 1996년생으로 지난 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딴 3일 뒤에 세미프로를 수석으로 통과했다. 3부 투어시절 프로가 된 지 열흘만에 우승하는 등 빠르게 투어 적응력을 키워온 만큼 올해는 그 결실을 맺는 해가 될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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