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축구이슈] ‘1191일의 기다림’ 돌풍의 서막을 알린 강원FC

  • 2017-03-06 16:36|유병철 기자
이미지중앙

멀티골을 터뜨리며 강원FC에 승리를 안긴 이근호. [사진=강원도민프로축구단]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병두 기자] “무조건 죽는 힘을 다해 쏟아내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승리를 거둬 정말 기쁘다. 문창진, 황진성이 뒤에서 좋은 패스를 해줘 찬스가 많이 생겼다. 강원FC(이하 강원)의 목표는 ACL이다.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

당차다. 지난 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진 2016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라운드에서 상주상무(이하 상주)를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한 이근호의 소감이다. 강원은 이날 상주를 2-1로 꺾고, 1191일 만에 복귀한 클래식 무대에서 승리를 거뒀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뛰어난 활약이었다. 정조국과 이근호는 최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고, 문창진과 황진성은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수비진 역시 약점을 노출하긴 했지만 대체로 상주의 거센 공격을 잘 막아냈다.

강원의 최윤겸 감독 역시 “승패보다는 강한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임했고 승리를 차지했다.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보일지 궁금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1191일의 역사

이미지중앙

클래식 복귀 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자축하는 강원FC 선수단. [사진=강원FC 페이스북]


강원의 승리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2013시즌을 12위로 마친 강원은 챌린지 우승팀인 상주와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렀다. 1, 2차전 합계 2-4로 패하며 챌린지로 강등됐다. 이후 강원은 클래식으로 복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번번이 좌절을 맛봤다. 강등 직후 맞이한 2014시즌에서는 3위를 기록하며 4위 광주FC와 준플레이오프를 펼쳤다. 강원은 당시 광주의 김호남(현 상주)에게 골을 허용하며 승격의 꿈을 접었다. 2015시즌에는 7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그리고 2016시즌 마침내 다시 기회를 잡았다. 리그를 4위로 마감한 강원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산아이파크를, 플레이오프에서 부천FC를 차례로 꺾었다. 두 경기 모두 종료 직전 극적인 득점에 의한 승리였기 때문에 좋은 기세를 유지한 채 성남FC와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렀다. 1, 2차전 합계 1-1로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4년 만에 클래식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챌린지 강등의 아픔을 준 상주를 상대로 클래식 복귀전에서 제대로 설욕을 펼친 것이다.

진격의 강원

이런 스토리 때문에 강원의 서포터즈 나르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각종 팬 커뮤니티를 통해 열렬한 지지를 표현했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찬 이야기를 나눴다. 나르샤뿐 아니라 다른 팀 팬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강원FC’, 3위에 ‘이근호’가 오르며 화제가 됐다.

강원의 가장 큰 수확은 ‘K리그 역사상 첫 플레이오프 강등’이라는 불명예를 환호로 뒤바꿨다는 점이다. 공격적인 투자로 많은 선수를 한꺼번에 영입하며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받았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지만 상주전과 같은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올 시즌 목표를 ‘AFC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으로 정한 강원의 힘찬 날갯짓은 이제 막 시작됐다.
sports@heraldcorp.com
핫이슈 아이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