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멕시코챔피언십, 해발 2371m 고원의 쟁투
이미지중앙

멕시코챔피언십이 열리는 해발 2371미터 고지대의 차풀테펙 골프장.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챔피언십(총상금 975만달러)은 선수들에게는 고원에서의 쟁투로 예상된다. 2일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차풀테펙 골프장(파71 7330야드)에서 처음 열리는 이 대회는 선수들이 해발 2371m의 높은 고도에서 얼마나 샷을 관리하느냐에 따라 우승자가 가려지는 게임이다.

흔히 투어 선수들은 일 년에 48개의 대회가 매년 거의 같은 코스나 비슷한 코스에 출전해 기량을 겨뤘다. 하지만 해발 2371m 고도에서 대회를 개최한다. 이는 미국에서 가장 고도가 높아 ‘마일 하이 시티’로 알려진 덴버(1655m)보다도 50% 정도 더 높은 지역이다.

PGA투어 12승의 저스틴 레너드는 골프채널과 가진 기자회견장에서 8천피트(2438m) 고도에서 살고 있다며 고원 지대 골프의 차이점을 말했다. “집 근처 연습장에서와는 달리 대회장에서 내 클럽들은 전혀 다른 퍼포먼스를 낸다. 아마 드라이버 세팅을 조정해야 할 것이다. 스핀은 많이 먹지 않고 커브도 심하지 않다.”

2014년 덴버 외곽 체리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린 BMW챔피언십이 가장 고지대에서 열린 PGA투어로 평가된다. 그 대회에서 챔피언 빌리 호셀에 5타차 공동 4위를 기록했던 리키 파울러는 “수학게임처럼 생각해야 한다”면서 “평소 자신의 비거리보다는 현장에서 실제 나오는 숫자들을 믿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정도 고원지대로 올라가면 대체적으로 샷 비거리는 10~15% 더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번 우드로 370야드를 보냈다. 프랭크 노빌로 골프채널 해설가는 “그 정도 고도에서는 자신의 평소 샷 거리를 계산해서는 힘들다”면서 “트랙맨 등 기기들도 크게 도움되지 않으니 감으로 적응해야 한다”고 풀이했다.

이미지중앙

저스틴 토마스가 자신의 SNS에 올린 드라이버 샷 측정 거리. 383.8야드가 찍혀 있다.


170cm의 아담한 신장에 300m 장타를 거침없이 뽑아내는 저스틴 토마스는 자신의 SNS페이지에 트랙맨으로 찍은 연습장 샷 결과를 올렸다. 캐리로 355.9야드에 런까지 합친 비거리가 383.8야드가 측정됐다. 높은 고도인지라 스핀량은 1931rpm에 그쳤다.

WGC대회를 처음 여는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 골프장은 1899년 US오픈을 우승한 스코틀랜드인 윌리 스미스가 설계를 시작해 1921년 개장한 올드 코스다. 1944년 멕시코오픈이 열린 이래 내셔널타이틀을 14번이나 개최한 고색창연한 토너먼트 경연장이다. 15번 홀부터 연속되는 업힐 홀들이 꾸준히 정상을 노리는 선수만 가려내는 코스다. 마지막 18번 홀(파4 388야드) 역시 업힐에 약간 왼쪽으로 도그레그 되는 마지막 홀이다. 티샷의 페어웨이가 좁아서 어렵다.

이 대회에 한국 선수 중에 세계 골프랭킹 43위 왕정훈(23), 46위 안병훈(26 CJ대한통운), 60위 김경태(31 신한금융그룹), 62위 김시우(22 CJ대한통운)까지 한국 남자 골프를 대표하는 간판 선수 4명이 출사표를 냈다. 우승상금 170만 달러의 이 대회는 미국PGA투어뿐만 아니라 유러피언투어, 아시안투어, 일본골프(JGTO)투어의 6개 기구가 함께 개최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 75명만 출전한다.

비거리가 더 나가는 코스지만 현재 세계랭킹 상위권은 모두 장타자들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장타자들이 자신의 비거리를 얼마나 조절해 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최근 제네시스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처음으로 세계 최정상에 오른 더스틴 존슨(미국)과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의 선두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2위로 내려간 제이슨 데이(호주)는 감기로 기권했다. 이밖에 지난주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한 리키 파울러(미국)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조던 스피스(미국), 저스틴 토머스(미국) 등 영건의 활약도 기대된다.

이미지중앙

츠웨인오픈이 열리는 프리토리아 골프장 4번 홀 그린.


2일 개최되는 유러피언투어 츠웨인오픈(총상금 1850만랜드) 역시 고원에서 열린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북동쪽 60km 지점 해발고도 1400m의 고원 도시 프레토리아의 프레토리아컨트리클럽(파71 7081야드)에서 개최된다. 지난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조버그오픈도 높은 지대에 위치한 코스다. 유러피언투어는 남아공의 고지대가 아니어도 해발 1500m 스위스 크랑슈시에르에서 1992년부터 열리는 오메가유러피언마스터스 등 고도 높은 코스에서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대회는 한국 선수 중에 이수민(24 CJ대한통운)이 유일하게 출전한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