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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러피언투어 4위의 골프 유목민 립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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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립스키는 끊임없이 비행기를 타고 투어를 다니는 유러피언투어의 골프 유목민 선수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유러피언투어의 떠오르는 골프 스타 데이비드 립스키(30 미국)는 지난주 16시간을 캄보디아에서 LA의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있었다. 그는 자신을 “끊임없이 비행기 시차에 시달리고 카페인에 쩔어 있다”고 표현한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를 무대로 열리는 대회를 찾아 떠돌아다니는 유러피언투어의 골프 유목민(nomad) 립스키의 비행 스케줄은 그야말로 인공위성 궤도를 방불케 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에서 시작해 카타르 도하, UAE 두바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거쳤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메이뱅크말레이시아챔피언십에서는 2위를 하면서 현재 유러피언투어 로드투두바이 랭킹 4위에 올라 있다.

립스키는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면서 각각의 다른 문화를 접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스스로도 “여행을 다니면서 성장한 것 같다”면서 “두바이의 럭셔리 호텔에서 묵어봤고 태국의 백패킹 여행자들이 묵는 저렴한 호스텔에서도 지내봤다”고 말한다.

시카고의 노스웨스턴 대학을 졸업한 립스키는 위창수와 벤 폭스의 권유에 따라 지난 2012년 아시안투어 풀타임 선수로 시작했다. 아시안투어와 유러피언투어를 지내면서 립스키가 출전한 나라는 거의 40여 개 국에 달한다. 첫해 한다캄보디아클래식에서 프로 데뷔 첫승을 거뒀다. 성적이 뛰어오르면서 이듬해는 유러피언투어를 선택했다. 미국PGA투어의 2부투어인 웹닷컴투어는 그에게 별로 매력적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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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립스키는 유러피언투어 로드투 두바이 랭킹 4위에 올라 있다.


립스키는 유러피언투어를 뛰는 피터 유라인 등 미국 선수 4명 중의 한 명이다. “물론 내 선택은 별로 택하지는 않는 것이지만 내게는 잘 맞는 방식이었다.” 립스키의 아버지 아론은 유태인으로 동유럽에서 멕시코를 거쳐 미국에 정착했다. 어머니 연숙은 한국인이고 기독교인이다. 외모가 부계보다는 모계를 닮아 호텔 체크인에서 종종 오해를 받곤 하는 것도 그가 여행하면서 겪는 흔한 에피소드다.

“꾸준히 내가 진정 있어야할 곳에 있는지에 대한 자문을 해보곤 했다. 그리고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고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배워왔다.” 올해 서른인 립스키의 경력에서 주목할 점은 인내와 꾸준함이다. 지난 2014년 스위스에서 열린 유러피언마스터스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했고 그해 아시안투어에 14번 출전해 상금왕이 되면서 주목받았으나 그것만이 립스키의 진면목은 아니다.

올 시즌에는 초반에 좋은 성적을 거둬 다음주 멕시코시티 차풀페텍CC에서 5번째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지난 2년간 톱10에 9번 들면서 세계 랭킹도 102위로 올라섰다. 미국에서는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팻 고스 코치에게 배웠고, 지금은 피트 코웬, 마이크 워커에게 배우고 있다. 립스키가 세계를 유랑하면서 끊임없이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사실이 있다. “무엇보다 골프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며, 그것 때문에 내가 살고 숨쉰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점점 나아지는 내 자신을 보는 게 기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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