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춘계대학] '이승원 선방쇼' 건국대, 11년 만에 준결승 진출
이미지중앙

건국대가 제53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가톨릭관동대를 꺾고(3PSO2) 준결승에 진출했다. 승리를 확정지은 직후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김유미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통영)=김유미 기자] 건국대가 승부차기 끝에 가톨릭관동대를 꺾고 제53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이하 춘계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건국대는 24일 경남 통영시 산양스포츠파크 D구장에서 펼쳐진 가톨릭관동대와의 춘계대회 8강전에서 승리했다. 양 팀 모두 전후반 90분 내내 득점을 내지 못해 0-0 무승부로 종료됐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는 가톨릭관동대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첫 키커의 시도는 건국대 이승원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건국대의 첫 시도 역시 실축으로 끝났다. 양 팀의 두 번째 키커는 나란히 골망을 흔들었다. 스코어 1-1.

이승원이 다시 가톨릭관동대의 세 번째 시도를 막아내면서 2-1로 앞선 건국대 쪽으로 승기가 기울었다. 이어진 시도에서 가톨릭관동대가 한 점을 추가했다. 결국 가톨릭관동대의 다섯 번째 키커가 크로스바를 높이 넘기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3-2로 건국대의 승리.

건국대는 2006년 이후 11년 만에 4강에 올랐다. 우승은 더 멀다. 현재 건국대 코치를 지내고 있는 이성환 코치가 대학 선수로 활동하던 2005년에 마지막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수훈 선수는 단연 수문장 이승원이었다. 2년 전까지 한 학년 선배인 안지현(서울 이랜드 FC)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성장한 그는 지난해 당당히 주전으로 올라섰다. 1년 동안 대부분의 경기에 출장했지만 늘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 것은 아니었다. 킥이나 볼을 잡아내는 장면에서 실수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4학년으로 나서는 첫 대회에서 잔 실수들을 말끔히 없앴고 매 경기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다부진 체격, 침착함, 발밑 기술은 이상윤 감독이 붙여준 ‘노이어’라는 별칭과 꼭 들어맞는 이승원의 장점이다.

이승원은 이번 대회에서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든든한 수비진을 앞에 세우고도 부지런히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했다. 실수가 나오는 상황에서 호된 꾸지람을 떨어트리다가도, 이내 동료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신경을 쏟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그는 5경기 연속, 450분 무실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수비가 강한 팀은 흔들리지 않는다. 수비가 강한 팀이 곧 이기는 팀이다. “문 두 개 남았다”는 이 감독의 말처럼, 조별리그부터 시작된 건국대의 돌풍은 다섯 개의 문을 넘어 두 개의 문만을 남겨놓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