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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이슈] ‘아슬아슬한 강팀’ 한국전력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장도영 기자] ‘돌풍의 팀’ 한국전력은 올 시즌 31경기 중 15경기(10승 5패)나 풀세트 접전을 치렀다. 당연히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5경기를 남겨 놓은 23일 현재 3위(19승 12패 승점 52점)를 달리 봄배구 전망이 밝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우승에 도전하는 길은 험난해 보인다. 빈약한 선수층에, 툭하면 풀세트를 치르니 아무리 정신력이 강해도 얼마나 버텨낼지 걱정이기 때문이다. 아슬아슬한 강팀 한국전력의 속사정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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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주포 전광인이 공격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KOVO]


얇은 선수층

한국전력은 총 19명의 선수로 이번 시즌을 치르고 있다.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견줘도 수적으로는 전혀 부족하지 않다. 문제는 믿을 만한 백업 자원이 없다는 것. 대한항공은 김학민과 정지석을 선발로 투입할 경우, 곽승석과 신영수를 교체 카드로 활용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팀 기둥인 한선수의 백업 자원으로도 조재영과 황승빈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에도 주전인 강민웅, 전광인, 서재덕, 윤봉우, 전진용, 바로티를 모두 최대한 가동해야 한다. 신영철 감독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주전을 대체할 백업선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주포 전광인의 대체 선수로는 안우재가 많이 거론되지만 오펜스(공격, 블로킹, 서브) 및 디펜스(리시브, 수비) 부분에서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중요한 세터 강민웅에 대해서도 신영철 감독은 “민웅이가 다른 팀으로 이적했을 때 주전으로 코트를 밟을 확률은 적다. 우리 팀이기 때문에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다. 그걸 알았으면 좋겠다”라며 속내를 밝혔다. 대한항공은 선발로 투입한 선수들이 풀리지 않을 때 과감하게 교체카드를 쓸 수 있지만, 한국전력은 큰 부상이 아니면 주전을 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건 큰 차이다.

“우리도 풀세트가 싫다”

선수층이 얇아 풀세트 경기가 많은 것인지, 아니면 풀세트 경기가 많으니 주전의전도가 심해지는 것인지 애매할 수 있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를 따지는 것과 비슷하다. 확실한 것은 지긋지긋할 정도로 풀세트 경기가 많다는 사실이다.

전광인은 “우리 선수들끼리 ‘이제 풀세트는 그만하자’라는 다짐까지 했다. 정말이지 풀세트 승부가 지겹다”고 말했다. 신영철 감독 역시 “우리도 풀세트는 싫다. 빨리 이겨서 숙소로 가고 싶다. 선수들의 체력이 걱정된다”고 하소연한다.

풀세트 승률(75%)이 높은 것은 좋지만 후폭풍이 우려된다. 아직 심각한 부상 선수가 없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뜩이나 백업자원이 부실한 까닭에 주전 한 명이라도 팀을 이탈할 경우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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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한 강팀' 한국전력의 올시즌 최종성적표는 어떻게 나올 것인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KOVO]


봄 배구와 챔피언결정전을 위한 대비


현재 한국전력이 리그 1위 대한항공(23승 8패 승점 67점)을 따라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나서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다. 여정이 멀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끝까지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경기가 없는 날에는 주전선수들의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또 향후 경기에서도 적절히 교체카드를 활용하는 것이 필수다. 그래야 블랙아웃의 대참사를 막을 수 있다.

지난 시즌 5위로 마감한 한국전력의 급부상은 올 시즌 프로배구의 최대 흥행요소 중 하나였다. 아슬아슬하면 더 재미있기에 더욱 그렇다. 한국전력의 최종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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