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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이슈] 드래프트 꼴찌가 4쿼터를 지배한다 - ‘작은 거인’ 아이제이아 토마스

[헤럴드 경제 스포츠팀=양현우 기자] 보스턴 셀틱스가 들썩이고 있다. ‘작은 거인’ 아이제이아 토마스가 바로 그 주역이다. 아이제이아 토마스는 보스턴을 승리로 이끌며 동부컨퍼런스 2위 자리로 올렸다. 이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그야말로 지난 1월은 아이제이아 토마스의 달이었다. 그는 생애 첫 ‘이 달의 선수’에 호명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신일시절에는 이 달의 신인에 뽑힌 적은 있으나, 이 달의 선수는 처음이다). 최근 10경기에서 평균 35.2득점, 7.4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그의 키는 175cm. 과연 작은 거인이라 할 수 있다.

드래프트 꼴찌이던 키 작은 사나이

아이제이아 토마스는 2011년 NBA 드래프트 60위로 새크라멘토 킹스에 입단한다. 키가 다른 선수와 차이가 많이 나기에 다른 구단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아니었다. 아이제이아 토마스는 최선을 다했고, 노력은 빛을 발했다. 2012년 2월 19일, 그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NBA에서 첫 더블더블(23득점 11어시스트)을 기록한다. 자신감이 붙었던 것일까. 그후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이달의 신인상 수상, NBA 올스타 루키팀의 세컨드 팀으로 출전 등 평균 키가 25cm나 차이 나는 선수들 사이에서 득점력을 뽐냈다. 그렇게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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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크라멘토 킹스 시절, 아이제이아 토마스. [사진=아이제이아 토마스 페이스북]


하지만 세크라멘토는 만족하지 않았다. 끝까지 아이제이아 토마스를 대체할 포인트가드를 원했다. 결국 아이제이아 토마스는 피닉스 선즈로 2014년에 이적한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부상이 아이제이아 토마스의 발목을 잡았다. 아이제이아 토마스는 부상 여파 때문에 지난 시즌 보단 많은 경기를 출전하진 못했다. 그래도 출전할 때마다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4쿼터를 지배하는 ‘작은 거인’이 되다

아이제이아 토마스는 피닉스 선즈로 이적한 뒤,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보스턴 셀틱스로 마커스 쏜튼과 1라운드 지명권까지 합쳐 2015년 2월 19일에 트레이드된다. 이적 후 아이제이아 토마스는 클러치 타임에서 득점력을 과시했다. 높은 슛 정확도와 작지만 빠른 돌파력으로 키 큰 선수들 사이를 헤집고 다녔다. 아이제이아 토마스는 이 주의 선수상에 호명되는 등 예전의 기량을 팬들에게 선보였다.

2015-16시즌에 마커스 스마트가 부상을 당했다. 덕분에 아이제이아 토마스의 출장 시간이 늘어났다. 코트를 밟는 시간이 늘어난 것에 보답이라도 하듯, 그는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결국 그는 NBA 올스타의 리저브 팀 소속으로 출전했다. 이번 출전으로 NBA에서 9번째로 180cm 미만이지만 올스타에 출전한 선수가 된다. 시즌 평균기록도 22.2득점 6.2어시스트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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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cm 이하가 올스타로 뽑힌 것은 아이제이아 토마스가 NBA 역사상 9번째다. [사진=보스턴 셀틱스 페이스북]


아이제이아 토마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번 시즌, 그는 지금까지 29.9득점 6.4어시스트 2.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서 52점을 득점하며 셀틱스 역사상 4번째로 높은 득점을 올렸다. 지난 1월에서부터 지금까지 경기에서 평균 33.6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4쿼터 평균 10.6득점으로 리그 전체 1위다. 슛 정확도도 상위권이다. 슛을 쏘면 대부분 림을 가른다. 그만큼 최근 기세가 엄청나다. 그는 점점 보스턴의 심장이 되고 있다.

아이제이아 토마스의 활약은 팀의 승리로 이어지고 있다. ‘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한다’라는 앨런 아이버슨의 명언처럼 그의 플레이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평소에도 앨런 아이버슨을 존경한다는 그. 이것이 바로 보스턴 셀틱스가 들썩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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