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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택 관전평] 오세근 빈자리 아팠던 KGC, 아픈 곳 공략한 삼성
* 8일 경기 결과

서울 삼성 썬더스(26승 11패, 1위) 80-74 안양 KGC 인삼공사(25승 12패,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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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득점 모두를 3점포로 쏴올린 삼성 슈터 임동섭. [사진=KBL]



접전 이끈 원동력 임동섭의 초반 외곽포

이 경기 초반부터 외곽포 전쟁이 엄청났습니다. KGC 김민욱(17득점 3점슛 3개 3리바운드)부터 시작된 외곽포 전쟁은 삼성 임동섭(12득점 3점슛 4개 7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이어 받았고, 이후 각각 1개씩 3점포를 주고 받았습니다. 뒤이어 삼성은 김태술이, KGC는 이정현이 3점포를 터뜨리며 1쿼터에만 총 6개의 3점포가 터졌습니다. 그런데 KGC의 2쿼터 외곽포가 잠잠했던 반면 삼성은 임동섭이 꾸준히 2개의 3점포를 터뜨려줬습니다. 임동섭이 외곽포를 계속해서 터뜨려주며 인사이드의 공간을 계속해서 만들어낸 것입니다. 덕분에 리카르도 라틀리프(27득점 16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슛)은 계속해서 골밑을 공략했고, 문태영(20득점 4리바운드)도 계속해서 커트-인 공격으로 헐거워진 골밑을 두드릴 수 있었죠.

이렇게 초반에 외곽포가 터지며 임동섭에게 수비가 집중되게 하며 인사이드에 공간확보를 한 것은 비단 3점슛이 터진 초반에만 유효한 것이 아닙니다. 임동섭은 후반에도 5개의 3점슛을 더 던졌지만 모두 성공시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 타이밍에 슛을 올라간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전반에 4개의 3점포를 성공시킨 터라 수비가 붙지 않을 수 없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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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은 5점으로 저조했지만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각각 7개씩 올리며 역전의 기반을 마련한 마이클 크레익. [사진=KBL]



우리 크레익이 달라졌어요

마이클 크레익은 지난해 12월 30일 KT와의 경기에서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이후로 무리한 어시스트 욕심이 눈에 띄었습니다. 본인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공격에서도 동료들에게 무리하게 양보하며 득점에 실패할 때가 다반사였습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습니다. 자신의 찬스에서는 확실하게 자신이 처리했고, 동료들의 찬스는 확실하게 살려줬습니다. 수비에서도 리바운드 7개를 걷어내며 그야말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득점은 5득점에 불과했지만 5점 모두 확실한 찬스에서 과감하게 3점포를 쏘는 등 자기 몫을 톡톡히 해낸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의 득점을 가져가며 어시스트도 훨씬 수월해진 것이죠. 결국 크레익은 7개를 배달하며 자신이 원하는 '매직 존슨 같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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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근육통으로 1분여간 코트를 누볐지만 사실상 결장하며 KGC에게 아쉬움이 된 오세근. [사진=KBL]



21점 합작했지만 메워지지 않은 오세근의 빈자리

이날 경기에서 KGC는 오세근의 결장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1분 36초 동안 코트를 밟았지만 사실상 예정되로 결장했죠. KGC는 오세근의 빈자리가 아쉬웠습니다. 김민욱(17득점 3점슛 3개 3리바운드)과 김철욱(4득점 1리바운드)이 오세근의 빈자리를 번갈아 메웠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물론 득점에서는 오세근의 평균 득점인 13.68보다 많은 21점을 합작한 것은 고무적입니다. 장신에 슛이 좋은 김민욱의 공격력은 오세근과 스타일은 다르지만 득점 부분에서 만큼은 오세근과 견줄만 했습니다. 하지만 오세근 혼자서도 잡아내던 8.2개의 리바운드에는 두 선수가 합쳐 4개밖에 잡지 못하며 골밑에서 무게감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평균 3.2개의 어시스트까지 올리던 오세근입니다. 그렇기에 그의 빈자리로 7점 가량 득점을 얻었지만 더 많은 것을 잃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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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8득점을 집중시키며 승리를 이끈 문태영. [사진=KBL]



Man Of Match - 서울 삼성 문태영

문태영은 접전이 펼쳐지던 3쿼터와 4쿼터 8점과 10점을 각각 올리며 후반에만 18점을 집중시켰습니다. 특히 경기 막바지 계속된 골밑 커트-인 공격과 미드 레인지 점프슛, 포스트업 등 다양한 옵션으로 KGC의 골밑을 공략하며 승부처에 자유투까지 거푸 얻어내 모두 성공시켜 승리를 확정짓는 역할을 했습니다.

금주의 빅매치(2월 둘째 주)

# 전주 KCC 이지스(13승 25패 9위) vs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23승 14패 3위) - 2월 9일(목) 19:00 전주실내체육관


지난해 12월 15일 전주 KCC가 홈 경기에서 97-59로 완승을 거둔 적이 있습니다. 그날 오리온은 전반 15점에 그치며 전반 최소득점 타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습니다. 에이스 애런 헤인즈가 없이 치른 경기였다지만 오리온으로서는 굴욕적인 과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에도 오리온은 2연패에 빠져있는데, 이 경기에서 지난 굴욕을 되갚을 수 있을 지, KCC가 천적관계를 이어갈 지 기대가 되는 경기입니다. [정리=배성문 기자(헤럴드경제 스포츠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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