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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충우돌 여자야구 도전기] (15) 여자야구단 동계훈련 파헤치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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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기 위해 오전 훈련은 실내연습장에서 실시한다.


KBO리그 팀들의 스프링캠프가 2일 일제히 시작됐다. 10개 구단은 미국, 일본, 호주에 짐을 풀고 새 시즌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2월은 ‘준비의 계절’이다. 전업선수가 아닌 이들에게 전지훈련은 ‘배부른 소리’일 뿐이다. 기자가 속한 W다이노스 여자야구단(이하 W다이노스)의 동계훈련을 통해 여자야구 팀들의 겨울나기를 한 번 살펴보자.

W다이노스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동계훈련에 들어갔다. 12월 중순까지 연습경기 1회를 포함해 총 7차례 실외훈련을 실시하며 1차 동계훈련을 마무리했다. 이어 잠시 휴식기를 가진 후 지난 1월 8일부터 2차 동계훈련에 돌입했다. 부쩍 추워진 날씨 탓에 오전은 실내, 오후는 실외훈련을 실시한다. 물론 매서운 한파가 밀려오는 날은 실내훈련만 진행하는 융통성도 발휘한다.

훈련은 투 트랙(Two-Track) 시스템을 기반으로 입단 1년차 이하 선수 및 재활군 선수들과 고참 선수들의 훈련방식에 차이를 둔다. 팀의 즉시전력감인 고참 선수들은 보다 강도 및 난이도가 높은 훈련이 세팅되며, 신입 및 재활군 선수들은 기본기 중심의 훈련에 집중한다. 천편일률적인 훈련에서 탈피한 실력별 맞춤형 코칭으로 팀의 전체적인 전력 강화를 꾀하는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훈련의 시작은 웜업(Warm-up)이다. 훈련에 들어가기 전 스트레칭으로 몸을 데워준다. 스트레칭 시간은 장장익선(長長益善), 즉 길면 길수록 좋다. 스피드, 민첩성, 순발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사다리 풋워크 훈련으로 몸에 열을 충분히 내준 뒤 훈련용 콘을 사방에 놓고 수비 자세 연습에 들어간다. 포핸드 캐치, 백핸드 캐치, 라이너, 플라이볼까지 자세를 연달아 취하다보면 마치 한 바탕 탈춤을 추는 기분이다. 이후 짧은 캐치볼로 어깨를 풀어준 뒤 본격적으로 투구, 타격, 수비 훈련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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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명문 휘문고 출신 코치님의 지도에 힘입어 우리 유망주조는 쑥쑥 자라고 있다.


먼저 투구 훈련부터 살펴보자. 투구 훈련의 궁극적인 목표는 ‘잘 던지는’ 데 있다. 여기서 ‘잘’의 의미는 ‘원하는 목표에 던진다’부터 ‘다치지 않고 잘 던진다’까지 긍정적인 의미의 ‘잘’을 모두 포함한다. 이를 위해 ‘원활한 중심 이동’에 초점을 맞춘 훈련 프로그램이 세팅된다. 훈련 방법은 다양하지만 목적은 하나다. 디딤발은 무너지지 않고 버텨주되 축발에는 중심을 남겨두게끔 만드는 것이다.

사실 지옥을 맛보는 훈련은 따로 있다. 1명씩 돌아가며 1kg 아령을 이용해 잔근육 키우기 운동을 실시하는 데 앓는 소리가 절로 난다. 양 손에 아령을 쥔 채로 팔을 어깨 높이까지 들고 작은 원을 100번씩 그리는 운동이다. 팔은 양 옆으로 뻗어서 1세트, 앞으로 뻗어서 1세트를 실시한다. 그렇게 몇 번을 끙끙 앓다보면 어느새 손에는 방망이가 쥐어져 있다.

*정아름 기자는 눈으로 보고, 글로만 쓰던 야구를 좀 더 심도 깊게 알고 싶어 여자야구단을 물색했다. 지난 5월부터 서울 W다이노스 여자야구단의 팀원으로 활동 중이다. 조금 큰 키를 제외하고 내세울 것이 없는 몸으로 직접 부딪히며 야구와 친해지려고 고군분투 중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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