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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펀한 런-생활체육 마라톤훈련기] #6 - 대회 참가기 ‘뉴발란스 런온’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정수 기자] 이번 여름 더위만큼이나 리우 올림픽이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고, 월드컵 예선으로 그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또 우리 러너들에게는 여러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이 서울에서 마라톤 대회를 잇따라 개최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스포츠 브랜드에서 여는 대회는 기존의 대회보다 참가비가 비싸지만 참가신청접수가 불과 몇 분만에 마감되며 유명 콘서트를 방불케 한다. 중장년층의 취미쯤으로 여겨지던 생활체육 마라톤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젊은층의 참여가 늘었다. 스포츠 브랜드들은 이들을 겨냥하여 입맛에 맞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해 대회를 연다.

스포츠 브랜드 마라톤 대회의 인기 이유를 몇 가지 꼽아보면 첫째, 진입장벽이 낮다. 마라톤 하면 42.195km 장거리의 힘들고 지치는 운동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하지만 이 같은 대회는 펀 런을 지향하며 짧게는 5km에서 하프코스(21km) 이하로 가볍게 개최된다. 둘째, 기존 대회보다는 참가비가 다소 높지만, 다양한 자사 제품을 기념품으로 증정한다. 디자인이 빼어난 기능성 티셔츠나 모자, 가방, 신발 등을 '득템'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대회 시작 전, 후로 다양한 포토존을 마련해놓고 각종 이벤트 부스를 설치해 SNS에 민감한 젊은층의 욕구를 만족시켜준다. 또한 여러 유명 연예인들을 초청해 대회 후 공연을 진행한다. 마라톤 대회이면서 마라톤 대회가 아닌 축제라 할 수 있다.

젊은 기자 또한 스포츠 브랜드 마라톤 대회를 시작으로 마라톤에 입문했고, 운이 좋게도 이번에 개최하는 ‘뉴발란스 런온’, ‘아식스 쿨런’, ‘아디다스 마이런’에 모두 참가 신청에 성공했다(이게 부지런하지 않으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직접 참가한 각 대회를 뜯어보도록 하겠다. 먼저 지난 4일 열린 ‘뉴발란스 런온’이다.

뉴발란스 2016 런온 서울(2016 RUN ON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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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열린 뉴발란스 런온.[사진=뉴발란스 페이스북]


‘뉴발란스 런온’은 같은 이름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열리는 대회다. 이번 ‘런온 서울'은 지난 해 국내에서 최초로 열린 뉴발란스 하프마라톤 ‘런온’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됐다. 하프마라톤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보다 쉬운 11km 마라톤으로 진행됐다. 다른 대회랑 다르게 10km 가 아니라 11km다. 이는 ‘멈추지 않는 도전정신’이라는 대회 슬로건에 맞춰 기존 10km에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의미에 1km가 더해진 까닭이다. 실제로 완주 후에 10km기록과 나머지 1km기록이 두 번 집계됐다.

기념품 및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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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발란스 런온 기념품과 코스맵.[사진=뉴발란스 페이스북]


‘뉴발란스 런온’의 경우 기념품 구성이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기념 티셔츠와 완주메달이고, 다른 하나는 간식으로 이루어진 ‘런온 패키지’다(참가비 4만 원). 이는 기존 대회와 다른 스포츠 브랜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뉴발란스 런온’만의 차이점이 있다면, 그것은 ‘페이스 패키지’다. ‘페이스 패키지’는 참가비가 기본 구성보다 두 배가 비싼 8만 원이지만, 10만 원 상당의 신상 러닝화인 ‘페이스v2’를 얹어주는 패키지다. 필자는 이런 끼워 팔기에 쉽게 현혹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페이스 패키지’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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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m와 마지막 1km 두 번 집계되는 기록(자랑은 아니지만 필자의 기록).


코스를 보면, 여의도 공원을 출발하여 양화대교, 서강대교를 지나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왕복형이다. ‘런온’은 나무가 우거진 공원로와 한강변, 도심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코스로 꾸며졌다. 경치를 감상하며 달리도록 짜여진 코스지만 중간중간 언덕이 섞여있어 쉬운 코스는 아니었다. 보통 30분 초반에서 1위가 나오는 것과 달리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빨리 완주한 참가자의 기록은 42분 17초다. 11km를 달린 것을 감안하더라도 다른 대회보다 코스가 쉽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런온’은 코스에서도 기존 대회와 차별화했다. 코스 사이사이 응원단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마지막 골인을 앞둔 터널구간에서는 레이저와 불빛에 더해 신나는 음악을 틀어 참가자들이 지치지 않고 끝까지 코스를 완주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이모저모 즐길 거리

‘런온’은 단순히 달리는 대회가 아니라 즐길 수 있는 축제였다. 대회장에서 마련된 각종 이벤트 부스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1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대회인 만큼 많은 인원이 몰리지 않게 여러 군데 포토존을 마련해뒀다. 신제품 페이스v2를 직접 신어볼 수 있는 체험장도 있었다. 그 외도 사진을 광고처럼 합성해주기도 하고, 타투 스티커를 부착해주는 행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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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를 마친 후 진행된 애프터 콘서트.[사진=뉴발란스 페이스북]


또한 여러 연예인들이 얼굴을 비췄다. 뉴발란스 우먼스 라인 모델로 활동 중인 스포츠스타 김연아 선수와 방송인 노홍철, 가수 션, 배우 박민우, 레인보우 지숙, 모델 여연희, 이현준 등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가수 션은 실제로 참가자들과 함께 달렸다. 대회 종료 후에는 애프터 콘서트가 진행됐다. 에픽하이, 바스코, 치타 등이 참여해 피로를 잊게 만드는 화려한 무대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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