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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펀한 런-생활체육 마라톤훈련기] #5 달리기의 계절이 시작됐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정수 기자] ‘천고마비의 계절’,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달리기족'에겐 ‘러닝의 계절’인 가을이 다가왔다. 지독히도, 유난히도 더웠던 이번 여름은 한차례의 빗줄기와 함께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그렇다고 지나간 여름이 아쉬운 것은 아니다. 달리자니 덥고, 안 뛰자니 몸이 찌뿌둥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여름이 지나고, 오히려 바라고 바라던 가을이 왔으니 말이다. 각종 스포츠브랜드가 주최하는 마라톤이 9월에 자리하고, 10월에는 ‘가을 마라톤의 꽃’ 춘천마라톤에, 11월 중앙마라톤까지 매주, 매달 축제의 연속이다. 그 동안은 연일 폭염인 탓에 제대로 훈련을 할 수 없었지만, 이제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강도를 높여 대회 준비에 들어갈 때가 왔다.

달리기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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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을 따라 잠수교를 건너는 매력적인 코스.


필자가 참여하는 아식스 러닝클럽 또한 가을대회를 위한 본격적인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프로그램의 첫 순서는 뜨거웠던 날씨 탓에 페이스 유지가 고작이었던 7km 내외의 낮은 강도 러닝에서 벗어나, 줄어든 러닝거리를 다시 늘리는 훈련이었다. 지난 주말 러닝클럽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훈련강도를 달리했다. 필자는 보스(권은주 감독)가 이끄는 중급 그룹에 참여했다. 중급 그룹은 아식스 강남점에서 출발해 한강잠원공원까지 도심러닝을 한 뒤, 5-6분 페이스(1km당)로 한강변을 따라 잠수교를 건너 한남대교 까지 왕복하는 10km에 더해, 한강잠원공원에서 마무리하는 러닝까지 총 12km 프로그램이 짜여 있었다. 상급은 중급과 비슷한 코스에 페이스를 4-5분으로 15km를 달리고, 초급은 평소처럼 7km 러닝에 보강운동을 했다.

늘 그렇듯이 준비운동의 중요성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러닝복이 통기성, 흡기성, 건조성이 좋은 기능성 재질에 갑자기 식어버린 기온 때문에 몸은 평소보다 움츠러들어 있었다. 앞으로 기온은 더 낮아지고, 근육이 긴장할 텐데 이럴수록 준비운동은 부상 방지를 위해 보다 신경 써야하는 부분이다. 러닝 클래스는 준비운동을 마치고, 몸을 살짝 달굴 목적으로 가볍게 한강잠원공원까지 도심러닝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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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란 하늘, 시원한 바람까지 완벽한 날씨에 물 만난 러너.


도착한 한강의 하늘은 일 년에 손에 꼽힐 정도로 쾌청했다. 몸도 어느 정도 풀리고, 본격적인 러닝에 들어갔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강바람은 흐르는 땀과 달아오르는 몸을 식혀주었다. 선명하게 파란 하늘과 옷 자수 사이로 스미는 바람 덕에 마치 자연인이 된 기분이었다. 다만 아직까지 태양은 따가운 까닭에 선크림을 꼭꼭 바르고 선글라스도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런 느낌을 필자뿐만 아니라 함께한 러너들도 받은 듯느껴졌다. 상쾌한 날씨에 단체로 소풍을 나온 기분이었다. 물 만난 고기떼 마냥 신나게, 정신없이 달리고, 또 달렸다. 어느새 10km를 다 뛰고 한강잠원공원에 도착했다. 보스는 오랜만에 길게 러닝을 한 클래스의 컨디션을 고려해 계획했던 2km러닝 대신, 공원코스를 1km정도를 짧게 정리하는 인터벌러닝을 끝으로 훈련을 마쳤다.

보스가 말해주는 러닝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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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를 리드하는 보스(맨 앞-권은주 감독).


“여름철 가볍게 러닝을 하다가 가을에 들어와 갑자기 거리를 늘리면 다리에 피로가 누적되기 쉽다. 이럴 땐 러닝을 마무리할 때 짧게 인터벌 식으로 달려주면 다리 피로회복에 좋다.”

말 그대로 여름에 짧은 거리에 익숙해져 있다가 갑자기 거리를 늘리게 되면 다리에 피로가 쉽게 쌓여 무리가 올 수 있다. 러닝을 마치기 전에 빠르게 달렸다, 천천히 달렸다를 한 세트로 1km정도 5세트 반복해주면 다리에 쌓인 피로를 쉽게 풀 수 있다. 이때 빠르게 달리는 것은 전력질주를 하기보다 70%정도의 속도로 달려주고, 천천히 달릴 때는 확실하게 페이스를 낮춰 달려줘야 한다. 이어 보스가 달리기의 계절을 맞아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과유불급’이다. 절대로 무리하지 말고, 본인 운동량에 맞춰 적당히 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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