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의 계절
한강변을 따라 잠수교를 건너는 매력적인 코스.
필자가 참여하는 아식스 러닝클럽 또한 가을대회를 위한 본격적인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프로그램의 첫 순서는 뜨거웠던 날씨 탓에 페이스 유지가 고작이었던 7km 내외의 낮은 강도 러닝에서 벗어나, 줄어든 러닝거리를 다시 늘리는 훈련이었다. 지난 주말 러닝클럽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훈련강도를 달리했다. 필자는 보스(권은주 감독)가 이끄는 중급 그룹에 참여했다. 중급 그룹은 아식스 강남점에서 출발해 한강잠원공원까지 도심러닝을 한 뒤, 5-6분 페이스(1km당)로 한강변을 따라 잠수교를 건너 한남대교 까지 왕복하는 10km에 더해, 한강잠원공원에서 마무리하는 러닝까지 총 12km 프로그램이 짜여 있었다. 상급은 중급과 비슷한 코스에 페이스를 4-5분으로 15km를 달리고, 초급은 평소처럼 7km 러닝에 보강운동을 했다.
늘 그렇듯이 준비운동의 중요성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러닝복이 통기성, 흡기성, 건조성이 좋은 기능성 재질에 갑자기 식어버린 기온 때문에 몸은 평소보다 움츠러들어 있었다. 앞으로 기온은 더 낮아지고, 근육이 긴장할 텐데 이럴수록 준비운동은 부상 방지를 위해 보다 신경 써야하는 부분이다. 러닝 클래스는 준비운동을 마치고, 몸을 살짝 달굴 목적으로 가볍게 한강잠원공원까지 도심러닝을 시작했다.
새파란 하늘, 시원한 바람까지 완벽한 날씨에 물 만난 러너.
도착한 한강의 하늘은 일 년에 손에 꼽힐 정도로 쾌청했다. 몸도 어느 정도 풀리고, 본격적인 러닝에 들어갔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강바람은 흐르는 땀과 달아오르는 몸을 식혀주었다. 선명하게 파란 하늘과 옷 자수 사이로 스미는 바람 덕에 마치 자연인이 된 기분이었다. 다만 아직까지 태양은 따가운 까닭에 선크림을 꼭꼭 바르고 선글라스도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런 느낌을 필자뿐만 아니라 함께한 러너들도 받은 듯느껴졌다. 상쾌한 날씨에 단체로 소풍을 나온 기분이었다. 물 만난 고기떼 마냥 신나게, 정신없이 달리고, 또 달렸다. 어느새 10km를 다 뛰고 한강잠원공원에 도착했다. 보스는 오랜만에 길게 러닝을 한 클래스의 컨디션을 고려해 계획했던 2km러닝 대신, 공원코스를 1km정도를 짧게 정리하는 인터벌러닝을 끝으로 훈련을 마쳤다.
보스가 말해주는 러닝 포인트
클래스를 리드하는 보스(맨 앞-권은주 감독).
“여름철 가볍게 러닝을 하다가 가을에 들어와 갑자기 거리를 늘리면 다리에 피로가 누적되기 쉽다. 이럴 땐 러닝을 마무리할 때 짧게 인터벌 식으로 달려주면 다리 피로회복에 좋다.”
말 그대로 여름에 짧은 거리에 익숙해져 있다가 갑자기 거리를 늘리게 되면 다리에 피로가 쉽게 쌓여 무리가 올 수 있다. 러닝을 마치기 전에 빠르게 달렸다, 천천히 달렸다를 한 세트로 1km정도 5세트 반복해주면 다리에 쌓인 피로를 쉽게 풀 수 있다. 이때 빠르게 달리는 것은 전력질주를 하기보다 70%정도의 속도로 달려주고, 천천히 달릴 때는 확실하게 페이스를 낮춰 달려줘야 한다. 이어 보스가 달리기의 계절을 맞아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과유불급’이다. 절대로 무리하지 말고, 본인 운동량에 맞춰 적당히 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