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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이슈] 리버풀의 화려하지 않은 영입, 그러나 클롭의 ‘헤비메탈’에는 최적화된 선수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병두 기자] 리버풀을 운영하는 팬웨이스포츠그룹은 2015-16시즌 도중 성적 부진을 이유로 브랜든 로저스 감독(현 셀틱 감독)을 경질했다. 로저스 감독의 빈자리는 마인츠와 도르트문트에서 성공시대를 열었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선임됐다.

클롭 감독은 부임 이후 ‘게겐프레싱’이라 불리는 특유의 압박 전술을 선보였다. 무기력하고, 승리에 대한 의지가 부족해보였던 로저스 시절과는 달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캐피털 원 컵과 UEFA유로파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여 UEFA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면 더 뜨거운 찬사를 받았겠지만 팀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은 것만 해도 충분히 박수 받을 일이었다.

시즌 중반에 팀을 맡아 리버풀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시킨 클롭 감독은 본인의 입맛대로 스쿼드를 개편하고 있다. 지난 시즌 영입과 동시에 원 소속팀으로 임대를 보낸 마르코 그루이치를 포함해 로리스 카리우스, 사디오 마네, 조엘 마팁, 라그나르 클라반, 알렉산더 마닝거, 조르지뉴 바이날둠을 영입했다.

일부 언론과 팬들은 무게감 있는 선수를 영입하지 않는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클라반과 마닝거는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수해주기 위한 영입이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본다면 현재 리버풀의 상황에서는 최적의 영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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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노이어'로 불리는 리버풀의 새로운 수문장 로리스 카리우스. [사진=리버풀 트위터]



수비 보강

지난 시즌 리버풀의 가장 큰 약점은 골키퍼 미뇰레였다. 위기 상황에서 슈퍼세이브를 연출한 적도 많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승점을 잃는 경우가 더 많았다. 부정확한 골킥으로 인해 바로 역습을 당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있었고, 이 경우 대부분 실점으로 연결됐다.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미뇰레의 경쟁자로 마인츠에서 카리우스를 데려왔다. 카리우스는 PK선방 능력이 좋고, 반사 신경이 매우 뛰어난 골키퍼이다. 커버 범위도 넓어 스위퍼 키퍼로서의 역할도 잘 수행한다. <키커>지에서 분데스리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노이어에 이어 두 번째로 뛰어난 골키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직 23세의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카리우스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마팁 역시 수비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로브렌의 파트너 자리를 놓고 마마두 사코와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마팁의 가장 큰 장점은 발기술이다. 미드필더 출신인 마팁은 정확한 패스를 바탕으로 한 빌드업 능력을 갖추고 있어 ‘검은 훔멜스’라는 별명도 생겼다. 또한 빠른 스피드는 뒷공간을 많이 내주는 리버풀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강력한 피지컬을 이용한 헤딩골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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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헨더슨의 부담을 덜어줄 조르지뉴 바이날둠. [사진=리버풀 트위터]



헨더슨의 부담 완화

주장 헨더슨이 족저근막염으로 풀 시즌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바이날둠과 그루이치의 가세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지난 시즌 헨더슨이 부상으로 결장했을 때 밀너 혹은 앨런이 헨더슨의 자리에 섰다. 그러나 헨더슨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바이날둠은 2선과 3선을 오가는 멀티플레이어로 활동량이 많은 선수이다. 특히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 가담은 굉장히 위협적이다. 그루이치는 볼 배급 능력이 좋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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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새로운 공격 옵션이 될 사디오 마네. [사진=리버풀 페이스북]



새로운 공격 옵션

가장 많은 이적료를 들인 마네는 기존의 리버풀에 없던 새로운 공격 옵션이다. 왼쪽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직접 공을 몰고 들어오며 때리는 강력한 슈팅이 마네의 무기이다. 이런 마네의 강력한 슈팅은 리버풀을 무너뜨린 적도 있다. 기존 리버풀의 2선을 구성하고 있던 피르미누, 쿠티뉴, 랄라나 등은 스피드를 강점으로 하는 선수들은 아니다. 마네의 가세는 리버풀의 공격 스피드를 더욱 올려줄 것이다.

리버풀은 전체적으로 기술이 좋고, 스피드가 빠른 선수들을 영입했다. 이 선수들이 아직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선수들은 아니지만 클롭 감독의 전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레반도프스키, 로이스, 피슈첵 등 어린 선수들을 데리고 최고의 팀을 만들었던 클롭 감독의 이력을 본다면 다음 시즌 리버풀은 상당히 매력적인 팀이 될 가능성이 크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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