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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계대학] 경기대 이정희,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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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주장 이정희가 주장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정종훈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태백)=정종훈 기자] ‘제47회 추계전국대학축구연맹전(이하 추계연맹전)’에서 경기대의 돌풍이 거세다. 경기대는 용인대, 연세대, 경희대, 단국대 등 명문 팀들이 포함된 U리그 4권역 8개 팀들 중 7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다. 하지만 경기대가 태백에서 열리고 있는 추계연맹전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조별 예선을 3연승으로 통과하더니 32강에서 강호 홍익대, 16강에서는 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성균관대를 4-2로 대파했다. 이 중심에는 선수단을 똘똘 뭉치게 하는 주장 이정희가 있다.

이정희는 성균관대전에서도 머리로 한 골을 만들어내며 예선을 포함해 대회 4골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날카로운 골 결정력뿐 아니라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 가담에도 충실하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 측면 또는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 선 수비 후 역습의 전략을 펼치는 경기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주장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져 집중력이 떨어지기 쉽다. 이정희는 경기장 안에서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격려하며 강하게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경기대가 ‘ONE TEAM’으로 뛸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경기대는 U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연말에 있을 왕중왕전에 진출하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졸업을 앞둔 4학년 이정희에게 추계연맹전이 대학에서 치르는 마지막 대회일 가능성이 크다. 토너먼트 경기 특성상 대회 후반부로 갈수록 프로 구단 스카우터들이 몰린다. 한 구단 스카우터는 이정희를 보기 위해 경기장에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정희는 “후배들이 잘 따라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 팀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해주고 있다. 고맙고 또 고맙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경기대는 8강에서 ‘우승 후보’ 단국대를 만난다. 나상호를 앞세운 단국대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게 사실이다. U리그 같은 권역에도 포함되어 두 차례 경기를 치렀지만 경기대가 모두 패했다. 하지만 이정희는 이에 기죽지 않았다. “솔직히 우리 팀이 타 대학보다 이름값이 없는 게 사실이다. 우리는 잃은 것이 없다. 후회 없이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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