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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원의 위클리 핫풋볼] 베일리부터 포그바까지? ‘황금기 재건의 키는 무리뉴가 쥐고 있다’
■ 주간 풋볼 이슈!

# 베일리부터 포그바까지? ‘황금기 재건의 키는 무리뉴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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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후반 맨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박지성, 호날두, 에브라. [사진=맨체스터UTD 페이스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2000년대 중후반 EPL 최고의 클럽은 단연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이끄는 맨체스터UTD였다. 일명 ‘퍼기의 아이들’이라고 불리는 게리 네빌,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등이 건재한 가운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박지성 등 신성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잠재력을 깨워냈다. 실제로 2006년부터 퍼거슨 경이 은퇴한 2013년까지 맨유가 들어 올린 우승컵은 무려 15개나 된다. 2007-08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우승하면서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발돋움했다.

그런 맨체스터UTD가 퍼거슨 경이 은퇴한 이후 급격한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에이스’ 호날두는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했고, 박지성도 QPR로 둥지를 옮겼다. 게리 네빌, 폴 스콜스 등은 은퇴를 선택했다.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불가피했다. 그들의 자리는 톰 클레버리, 하파엘 다 실바, 애슐리 영 등이 대체를 했지만 괄목할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크게 빈자리가 느껴진 곳은 역시 사령탑이었다. 맨유 최고의 전설이나 다름 없는 퍼거슨 경이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 맨유의 사령탑은 모예스와 반 할 감독이 맡게 됐다. 에버튼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모예스와 여러 빅클럽을 모두 우승시킨 반 할 감독의 부임은 큰 기대를 모았으나 결과적으로 대실패를 맡게 된다.
특히 반 할 감독 시대는 맨유 최대의 암흑기였다. 2015-16시즌 FA컵 우승을 달성했지만 리그 우승은 이미 맨유에게는 딴 세상의 이야기였다. 천문학적인 돈을 써가며 슈바인슈타이거, 슈나이덜린, 데파이, 다르미안 등 굵직굵직한 빅네임들을 영입했지만 반 할의 맨유는 다시 실패하고 말았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물론이고 우승을 밥 먹듯이 했던 맨유는 다음 시즌 또 다시 유로파리그를 치러야 한다.

결국 반 할 감독은 올드트래포드 사령탑에서 물러나게 됐고 그 자리는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 감독이 차지했다. 맨유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무리뉴 감독. 굳이 설명이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업적을 거둔 감독이다. 2003-04시즌 상대적으로 약팀인 FC포르투를 이끌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크게 주목을 받은 이후 첼시, 인터밀란, 레알마드리드 그리고 다시 첼시를 거치며 다수의 우승트로피를 수집했다. 단연 세계 최고의 명장이다.

무리뉴 감독이 오면서 맨유는 다시 한 번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고 있다. 그 시작은 비야레알의 핵심 수비수 에릭 베일리였다. 어린 나이에도 노련한 수비를 보여주는 선수로 장래가 더욱 촉망되는 선수다. 그리고 그 이후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했으며, 도르트문트의 에이스 헨릭 미키타리안까지 올드트래포드로 데려왔다. 이미 이 3명의 선수만 가지고도 맨유의 스쿼드는 세계 최고 수준이 됐다.

그리고 포그바. 아직까지 공식적인 영입발표(오피셜)는 없었지만 포그바의 맨유행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포그바의 몸값이 무려 1억 3,000만 유로(한화 1631억 원)까지 치솟았다고 하지만 맨유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구단이고 황금기 재건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맨유에게 아깝지 않은 듯하다.

포그바까지 오게 된다면 맨유의 스쿼드는 구멍을 찾기 힘들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의 하나인 데헤아가 최후방을 지키고 있고 그 앞쪽을 다르미안, 베일리, 스몰링, 발렌시아(or 블린트)가 버티고 있다. 중원만 해도 포그바, 슈바인슈타이거, 슈나이덜린, 에레라, 캐릭 등 수준급 자원이 즐비하고 공격자원으로는 이브라히모비치, 루니, 미키타리안, 마샬, 래쉬포드가 배치된다. 선수 하나하나가 걸어 다니는 대기업이다.

문제는 이 선수들을 어떻게 하나의 유기체로 만드느냐다. 과거 루이스 피구, 호나우두, 데이비드 베컴, 지네딘 지단 등으로 구성된 레알마드리드의 ‘갈락티코 1기’는 엄청난 선수들을 보유했음에도 처절한 실패를 맛봤다. 개개인의 능력은 따라올 자가 없지만 팀으로서 만나면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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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맨유의 행보는 무리뉴에게 달려있다. [사진=맨체스터UTD 페이스북]


월드클래스 선수들은 자신만의 자존감이 강할 수밖에 없다. 감독의 역량이 이보다 떨어지면 그 팀은 오합지졸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이번 맨유 성적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이브라히모비치도 아니고 루니도 아니고 미키타리안도 아닌 무리뉴다. 한 성격한다는 무리뉴 감독이 어떤 식으로 선수들을 융화시킬지가 가장 큰 포인트다.

이미 무리뉴는 한 차례 실패를 맛본 바 있다. 2014-15시즌에 첼시를 이끌고 우승컵을 들었지만 지난 시즌에는 처참한 성적으로 중도 경질됐다. 선수들과의 불화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무리뉴 감독의 스타일에 불만을 품은 아자르, 이바노비치, 파브레가스 등이 태업을 했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기본적으로 프로의식이 결여된 선수들의 잘못이 가장 크지만 이들을 통제하지 못한 감독의 잘못이 1차적 원인이다.

결국 맨유의 키는 무리뉴가 쥐고 있는 것이다. 빅클럽이 성과를 얻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아니라 감독이다. 이미 더 이상 나아질 기량이 없기 때문에 월드클래스라고 불리는 것이다. 그런 선수들과 소통, 융합을 해야 되는 감독의 임무가 이번 시즌 무리뉴의 임무다. 무리뉴는 분명히 능력이 있는 감독이다. 그러나 선수들과 경기 외적인 문제까지 해결될 수 있다면 맨유의 황금기? 충분히 다시 찾아올 수 있다.

■ WEEKLY BEST & WO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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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양동현(우). [사진=뉴시스]


# BEST - 양동현(포항스틸러스)


현재 포항스틸러스 전력의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동현이 지난 23일 인천UTD와의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최진철 감독 부임 이후 침체기에 접어 든 포항에서 심동운과 더불어 유이하게 제몫을 해주고 있는 선수가 양동현이다. 특유의 파워를 바탕으로 포스트플레이에 능하고 최근에는 슈팅정확도까지 매우 준수해졌다. 가끔씩 어이없는 패널티킥 실축을 하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현재 양동현의 폼을 폄하할 수는 없다.

# WORST - 임민혁(FC서울)

최악의 데뷔전을 치렀다. FC서울이라는 빅클럽의 일원으로 화려하게 데뷔전을 치렀지만 경고 두 장과 함께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만 19세 소년에게는 너무 벅찬 K리그 클래식 무대였다. 레드카드뿐만이 아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미숙한 볼처리로 제주UTD의 선제골을 돕고 말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안정세를 취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해 보인다. 임민혁은 수원공고 출신으로 U20 대표팀을 지내고 있을 정도로 촉망받는 유망주다. 이번 실수가 임민혁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 NEXT HOT M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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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데시마를 달성한 지네딘 지단 감독.[사진=AP 뉴시스]


# 레알마드리드 vs PSG(ICC A조): 7월 28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호화군단 두 팀의 맞대결이다. 레알마드리드는 이번 프리시즌에서 아직까지 굵직한 영입이 없다. 한때 폴 포그바와 강력히 연결됐으나 현재는 거의 포기한 분위기다. 안드레 고메즈도 바르셀로나에게 빼앗겼다. 물론 영입을 못했다고 해서 레알마드리드의 스쿼드가 나쁜 것은 결코 아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멤버들이 건재하다. 유로2016에 나섰던 선수들은 대부분 휴식을 취하겠지만 꼭 그들이 아니어도 레알마드리드는 레알마드리드다.

PSG답지 않은 프리시즌이다. 대형스타를 영입하기는커녕 오히려 팀의 에이스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돈 한 푼 못받고 맨체스터UTD에게 내줬다. 에딘손 카비니가 있다고는 하지만 나폴리 시절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벤 아르파가 인터밀란 전에 출전해 나름대로 제 역할을 해준 점이 고무적이다. 파스토레와 디마리아의 컨디션도 괜찮은 것으로 보인다. 티아고 실바가 이끄는 수비진이 레알마드리드의 파상공세만 잘 막아낸다면 승리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 첼시 vs 리버풀(ICC A조): 7월 28일 목요일 오후 12시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위르겐 클롭 감독이 맞대결을 펼친다. 먼저 첼시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은골로 캉테라는 EPL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얻었다. 콘테 감독과 정확히 어울리는 스타일의 선수다. 다른 포지션에서는 아직까지 큰 보강이 없지만 캉테 하나만으로도 콘테의 색깔을 짐작할 수 있다. 사전에 선수들에게 몸을 일찍 만들어 오라는 통보를 내린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도 어느 정도는 올라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적시장에서도 리버풀은 그렇게 큰 영입은 보이지 않는다. 조엘 마티프, 사디오 마네,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등 중하위권 에이스였던 선수들을 여러 명 영입했다. 선수를 잘 키우기로 유명한 클롭 감독이 어떤 능력을 발휘할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문제는 2선자원들의 시너지다. 현재 리버풀의 2선은 앞서 마한 마네, 바이날둠 외에도 쿠티뉴, 밀너, 랄라나, 피르미누 등 자원이 너무 많다. 이에 대한 교통정리가 되지 않으면 선수와 감독간의 불화가 생길 수도 있다.

# 대한민국 vs 스웨덴(올림픽대표 평가전): 7월 30일 토요일 오전 8시

대한민국 올림픽대표팀이 브라질 입성 전에 실시하는 마지막 평가전이나 다름없다. 이미 이라크와의 비공개 평가전을 치른 올림픽대표팀은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더군다나 팀의 핵심인 석현준과 이찬동이 부상을 당했다. 검사 결과가 나와 봐야 하지만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에서 부상을 당한 것은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다.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도 많이 떨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나 부상이다. 이미 런던올림픽 때 한국은 올림픽 직전 한국영과 장현수를 부상으로 잃은 기억이 있다. 그것을 되풀이하면 안 된다. 오히려 그 때는 정우영과 김기희라는 훌륭한 대체자원이 있었지만 현재 이찬동과 석현준을 대체할 만한 카드는 거의 없다. 승부에 대한 열정도 좋지만 대회 직전까지는 선수들도 몸을 사릴 필요가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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