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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23 챔피언십] 세계최초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의 '명과 암'

  • 기사입력 2016-01-3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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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못지않게 ‘골짜기 세대’로 불렸던 한국 U23 대표팀은 결국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대업적을 달성했다. 지난 런던올림픽 세대에 비해 ‘스쿼드의 두께가 얇다’, ‘권창훈 외에는 특출난 선수가 없다’ 등 세간의 비판을 받았던 대표팀이지만 결국 신태용 감독의 뛰어난 전술과 선수들의 응집력으로 최소한의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문제도 결코 적지 않았다. 예맨 전을 제외하면 매 경기가 힘든 싸움이었다. 특히 결승전이었던 한일전에서는 2골을 먼저 득점하고도 내리 3골을 실점하며 패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5,000만 국민을 울고 웃게 했던 대표팀의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를 분석했다.

■ POSITIVE: #8회연속_올림픽진출, #스타탄생, #신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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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미래로 떠오른 황희찬. 사진=대한축구협회

대단한 업적이다. ‘삼바축구’ 브라질, ‘전차군단’ 독일, ‘무적함대’ 스페인도 하지 못했던 일을 우리 대표팀이 해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기존의 조별리그 방식이 아닌 AFC U23 챔피언십을 겸하는 토너만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시아의 강호로 분류되는 한국에게는 당연히 조별리그 방식보다 불리한 조건이었다. 조별리그의 경우 한 번의 실수가 있더라도 다른 경기에서 이를 만회할 수 있지만 토너먼트는 한 순간의 방심이 탈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보기 좋게 이를 극복하며 리우데자네이루 티켓을 가져가게 되었다.

당연히 여러 긍정적인 요소가 리우행에 뒤따랐다. 먼저 ‘새로운 스타의 탄생’이라는 측면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대표팀은 많은 스타의 탄생을 예고했는데 그 중에서 단연 수훈은 황희찬이다. 2014년 12월 오스트리아 명문 잘츠부르크로 이적한 황희찬은 당시에만 해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자신을 키워줬던 포항스틸러스를 배신하고 유럽행을 택했다는 시선이 강했기 때문이다. 여론이 악화되면서 당분간 그를 대표팀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달랐다. 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호주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과감히 황희찬을 소집했다. 안 좋은 여론은 물론 다른 선수들에 비해 3살이나 어린 선수를 소집한다는 것 자체가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연령대 대표팀에서는 1~2살 차이도 많은 차이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희찬은 호주와의 2차례 평가전에서 발군의 활약을 통해 ‘한국의 수아레즈’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당연히 이번 대회 주전 공격수는 황희찬이었다. 대회에 들어와서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화려한 몸놀림과 패싱 센스를 통해서 많은 어시스트를 생산했다. 특히 카타르 전 마지막 골 장면에서 보여준 개인기는 앞으로도 수년간 회자가 될 장면이다.

황희찬이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지만 그 외의 선수들도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고도 남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미 대표팀의 에이스로 분류됐던 권창훈(5골)과 문창진(4골)은 그 진가를 공격포인트로서 발휘했다. 주전 중앙 미드필더로 전 경기에 나선 이창민은 공격형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면서 맹활약했다. 안정된 볼배급은 물론이고 권창훈, 문창진과의 스위칭 플레이, 적극적인 수비 능력 등 충분히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진성욱, 이슬찬, 박용우 등은 K리그 선수들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를 아시아 무대에 알렸다.

‘그라운드의 여우’ 신태용 감독의 지략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은 다이아몬드 4-4-2를 시작으로 4-1-4-1, 4-2-3-1 등 다양한 포지션을 준비했다. 심지어 카타르와의 준결승에서는 그 전에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3백 전술을 사용했다. 카타르가 측면공격이 강하기 때문에 3백 전술이 해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전반에 수비위주의 전술을 짜면서 카타르의 체력을 빼놨고 이는 후반에 대표팀이 3골이나 넣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 NEGATIVE: #불안한_수비, #저조한_체력, #전술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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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를 통해 U23 대표팀은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비록 올림픽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문제점 역시 많이 드러났던 U23 대표팀이었다. 먼저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나 불안한 수비였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치르는 내내 수비불안으로 인해 여러 차례 위기에 처했다. 특히 중앙수비의 보완이 시급하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연제민과 송주훈을 주전 중앙수비수로 내세웠다. U17 대표팀부터 주축 수비수로 활약했기 때문에 당연한 선택이었다. 연제민의 경우 대표팀의 캡틴이자 소속팀 수원삼성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송주훈 역시 J2리그 미토 홀리호크에서 성인무대에서의 경험을 쌓고 있는 선수다.

그러나 이 둘은 불안했다. 독하게 말하자면 한일전 전반전을 제외하면 거의 안정적인 경우가 없었다. 우선 두 선수 모두 큰 신장을 가졌지만 제공권이 불안했다. 위치선정이 문제였다. 공이 떨어지는 위치를 제대로 선점하지 못하면서 공을 원하는 지점에 떨어트리지 못했다. 수비진에서 헤딩 실수는 곧바로 상대 공격의 찬스로 이어졌다. 김동준 골키퍼가 번뜩이는 선방을 몇 차례 성공했으니 망정이지 이마저도 없었다면 대표팀의 8회 연속 올림픽진출은 실패로 돌아갈 수도 있었다.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홍정호 또는 윤영선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 번째 문제점은 급격한 체력저하다. 대표팀의 경기를 보면 대부분 후반 중반 이후 급격하게 경기력이 떨어졌다. 체력저하 때문이었다. 전반전에는 강력한 전방압박과 중원압박으로 상대공격을 잘 차단했지만 후반 들어서는 전혀 압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선수들의 활동량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자연스레 2선과 3선 간의 간격이 벌어졌고 능력있는 상대 공격수들에게는 그 공간이 놀이터나 다름없었다. 특히 이라크 전, 요르단 전, 일본 전에서 이러한 장면이 잘 노출됐는데 모두 아시아의 강호로 분류되는 팀을 상대로 드러났다.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더욱 강한 팀을 상대해야 한다는데 지금의 체력으로는 절대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

마지막으로는 전술변화가 문제점으로 꼽힌다. 앞서 ‘긍정적인 점에서 신태용 감독의 전술능력을 꼽은 것과 모순되는 말이기는 하지만 사실이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다양한 전술을 사용하면서 효과를 본 것은 분명하다. 상대에 따라 선발라인업과 포메이션의 변화를 주면서 올림픽 진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경기 내에서의 전술변화에서는 약점을 보였다. 특히 한일전에서 이와 같은 점이 잘 드러났다. 일본은 0-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수를 대거 투입하면서 사실상 4-1-5 형태였다. 중원의 숫자를 과감히 줄이면서 공격에만 치중하는 무리수였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신태용 감독은 4-2-3-1 전술을 고집했다. 사실상 이창민이 부상으로 나가고 그 대신에 김승준이 들어오면서 4-1-4-1과 다름없는 포지션이라고 볼 수 있었다. 이는 큰 오판이었다. 상대가 공격에서 무리수를 두었는데 대표팀도 마찬가지로 공격에서의 무리수를 둔 것이었다. 이로 인해 수비 숫자가 확 줄어들면서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했고 결국 15분만에 3골이나 허용하는 결과를 낳았다. 일본의 공격숫자를 늘린 상황에서 김승준을 투입할 것이 아니라 황기욱과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나 수비 숫자를 하나 더 늘렸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뒤늦게 수비수 정승현이 투입됐지만 이미 스코어는 2-3으로 역전당한 이후였다.

본선에서는 더욱 더 많은 전술변화를 가져가야 한다. 선발라인업을 이용한 변화는 이미 충분하다. 그러나 경기 상황마다 대처할 수 있는 변화를 더욱 더 연습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이미 K리그에서 성남을 AFC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으로 이끌면서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국가 대항전은 또 다르다. 단 한 가지의 문제점도 대량실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대표팀은 문제점이 너무 많다. 리우 올림픽까지는 겨우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대표팀의 장점은 이미 잘 보여줬다. 이제는 장점을 구체화하기보다는 하루 빨리 문제점을 차례차례 줄여야 할 것이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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