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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리뉴와 코스타, 갈등의 골 깊어지나?
디에고 코스타가 벤치를 향해 조끼를 던졌다. 조끼는 포물선을 그리며 조세 무리뉴 감독 옆으로 떨어졌다.

첼시의 무리뉴 감독은 29일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새로운 전술을 가지고 나왔다. 지난 마카비 텔 아비브(이스라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5차전 경기까지 코스타를 원톱으로 뒀던 무리뉴는 이날 최전방 공격수를 두지 않은 ‘제로 톱’ 전술을 사용했다.

결과적으로 경기는 0-0으로 비겼다. 첼시는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으며 무패 기록을 3경기로 늘렸다. 하지만 팀 분위기는 싸늘하다. ‘위기의 남자’ 무리뉴와 ‘문제아’ 코스타가 그 중심에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보인 ‘제로 톱’

이날 첼시의 조세 무리뉴 감독은 에당 아자르에게 ‘가짜 스트라이커’ 임무를 부여했다. 첼시는 경기 내내 아자르, 페드로, 오스카, 윌리안 등 발 빠른 공격진에 힘입어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확실히 지난 경기들과 다른 양상이었다. 코스타를 향해 날아오던 롱패스는 아자르를 향해 땅으로 깔렸고, 상대 중앙 수비 가운데에 고정 돼 있던 최전방 공격수의 자리는 끊임없이 다른 선수들로 바뀌었다.

전반전 첼시는 매섭게 몰아 붙였다. 하지만 전반전에서 한 개의 슈팅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후반전에도 단 하나의 유효슛만 기록했다. 오히려 토트넘이 시도한 4차례의 슛이 골문으로 향했다. 이날 점유율도 토트넘이 57-43(%)로 앞섰다.

가짜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맡은 아자르는 좌우 측면으로 자주 위치해 토트넘 수비진을 흔들었다. 중앙에서 공을 잡은 후 바깥쪽으로 크게 돌아 측면에 있는 동료들에게 패스하고, 다시 중앙으로 침투하는 패턴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날 후반 67분에야 첫 번째 유효 슛을 기록했다. 코스타를 대신해 스트라이커 자리에 들어간 아자르는 별다른 활약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애증의 관계’ 무리뉴와 코스타

무리뉴 감독은 0-0으로 맞서던 후반 막판, 코스타에게 교체사인을 보냈다. 벤치에 앉아있던 코스타는 스타디움 점퍼 위에 조끼를 입고 털모자를 쓴 채 몸을 풀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코스타 대신 호베르트 케네디(19), 루벤 로프터스 치크(19)등 어린 선수들을 투입했다. 그리고 몸 풀던 선수들을 다시 벤치로 불러들였다. 화가 난 코스타는 벤치를 향해 조끼를 던졌다. 조끼는 무리뉴 옆을 살짝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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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와 토트넘의 14라운드. 이날 디에코 코스타(왼쪽)는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사진=EPL]



코스타는 지난 시즌 20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단 3골에 그치고 있다. 코스타는 지난 10개월 동안 단 7골을 넣는 데 그쳤다. 새로운 시즌엔 달라지겠거니 했지만 오히려 더욱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그는 경기력뿐 아니라 경기 외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아스널전에서는 로랑 코시엘니, 가브리엘 파울리스타와 충돌해 3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고, 리버풀과의 경기서도 마틴 스크르텔을 걷어차 논란을 일으켰다. 심지어 스토크시티와의 경기서 안전요원을 폭행해 구설수에 올랐다. 무리뉴 감독은 그런 코스타를 옹호해왔다. 그는 아스날과의 경기 후 “경기장에 관중이 꽉 들어차는 이유는 코스타 같이 플레이하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또 다시 균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 26일 "무리뉴와 코스타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둘 사이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지난 노리치시티와의 리그 경기서 무리뉴가 코스타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코스타는 이날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지만, 무리뉴는 그의 박스 내 움직임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무리뉴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마카비 텔 아비브전에서도 전반 종료 후 라커룸에서 코스타에게 재차 경기력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하지만 코스타가 거친 반응을 보였다. 일촉즉발의 상황. 무리뉴와 코스타는 말다툼을 주고받았다. 이를 지켜보던 존 테리와 오스카가 그 둘을 말리며 상황이 일단락되는가 싶었지만, 코스타는 이 둘마저도 밀쳐냈다.

무리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약간의 포옹과 키스였다. 전혀 문제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첼시는 이미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의 사이도 베라히뇨와 레스터시티의 제이미 바디를 비롯해 베테랑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등을 이번 1월 이적시장에서 노리고 있다. 이들 둘 사이에 맴도는 싸늘한 기운에 많은 팬들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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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이 토트넘과의 경기 도중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EPL]



3경기 연속 선발출전 손흥민, 이날도 그라운드 74분 밟아

한편, 토트넘은 이번 경기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무패 기록을 13경기로 늘렸다. 구단 역사상 최다 무패 기록이다. 최소 실점 2위(11실점)의 기록도 아직 유효하다.
기대를 모은 손흥민은 이날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3경기 연속 선발출전이다. 그는 좌우할 것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전반 26분 첫 번째 유효 슛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헤리케인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시킨 것. 하지만 베고비치 키퍼에 막혔다. 이후 드리블, 트래핑, 패스 등 몇 차례 실수를 범했다. 답답해하던 손흥민은 전반 36분 페널티 박스 중앙 바깥쪽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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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후반 63분 왼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EPL]



손흥민은 후반에도 측면에서 중앙으로 오가며 토트넘 공격의 선봉에 섰다. 후반전 63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라멜라와 2대1패스를 주고받은 후 바로 슈팅까지 가져갔다. 하지만 슛은 키퍼에 막혔다. 두 번째 유효 슛이다. 그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74분 클린톤 은지와 교체 아웃됐다. [헤럴드스포츠=지원익 기자@jirrard92]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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