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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이슈] 잉글랜드를 뒤흔드는 클롭의 ‘헤비메탈 축구’
지난 10월 리버풀의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결국 경질되었다. 로저스의 리버풀은 2013~14시즌 루이스 수아레즈와 다니엘 스터리지의 SAS특공대를 앞세워 성공을 거두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바로 다음 시즌인 2014~15시즌에 루이스 수아레즈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하자 한계를 드러냈다. 마리오 발로텔리, 리키 램버트, 아담 랄라나, 라자르 마르코비치, 엠레 찬, 데얀 로브렌, 알베르토 모레노 등 상당히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친 선수는 없었다. 오히려 나쁜 기록만 갈아치우며 처참하게 실패했다.

리버풀의 팬들 대다수는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리버풀은 로저스를 한 번 더 믿기로 했다. 그렇게 시즌이 시작하고 경기력이 전혀 개선되지 않자 로저스의 경질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거세졌다. 결국 리버풀의 구단주인 존 헨리는 지역라이벌 에버튼과의 머지사이드더비 후 로저스 감독을 경질했다. 로저스의 후임으로는 도르트문트에서 성공시대를 열고 휴식을 취하고 있던 위르겐 클롭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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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헤비메탈 축구로 EPL을 뒤흔들리고 있는 위르겐 클롭 감독(리버풀).



첫 기자회견부터 본인을 ‘노멀 원’이라고 칭하며 유쾌함을 보여준 클롭 감독은 비교적 짧은 시간 만에 리버풀을 바꿔놓았다. 게겐프레싱이라 불리는 클롭 특유의 압박전술 등 전술적인 부분 외에도 선수들에게 열정을 불어넣으며 팀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클롭 감독 부임 이후 7경기 동안 단 1패만을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는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리버풀은 지난 주말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를 4-1로 완전히 박살내버렸다. 리버풀의 선수들은 엄청난 활동량을 보였지만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고 맨시티는 어딘가 모르게 둔해보였다. 특히 맨시티의 센터백 듀오였던 데미첼리스와 망갈라는 전방부터 펼쳐진 강한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망갈라는 자책골을 비롯하여 치명적인 실수를 계속 범하며 일부 팬들에게 ‘호러쇼를 펼쳤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클롭 감독은 맨시티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떤 것이 가장 기뻤냐는 질문에 “열정”이라고 답하며 리버풀 서포터즈인 ‘더 콥’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리버풀의 팬들의 상당수는 리버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팬이 된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호지슨, 로저스 등을 거치며 먼저 실점하면 기대가 전혀 되지 않는 팀으로 변했다. 실제로 리버풀은 1일 펼쳐진 첼시와의 경기에서 지난 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팬들이 그토록 원하던 재미있는 축구를 하기 시작했다.

클롭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자신의 축구를 ‘헤비메탈’이라고 묘사한 바 있다. 열정적이고 유쾌한 클롭의 헤비메탈은 작은 도시 리버풀을 넘어 잉글랜드 전역을 뒤흔들고 있다. 상당히 오랜 기간을 참고 기다린 리버풀 팬들은 클롭 감독이 빌 샹클리, 밥 페이즐리, 조 페이건, 라파엘 베니테즈 등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감독들처럼 성공시대를 열기를 바라며 “You'll Never Walk Alone(일명 YNWA, 팀 응원가)"을 부르고 있다. [헤럴드스포츠=박병두 기자 @torres615]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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