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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아몬드’로 한 탕 하려던 스완지… ‘무승의 늪’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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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의 안드레 아예우(오른쪽)가 사우스햄튼의 빅토르 완야마와 볼 경합을 하고 있다. [사진=스완지 시티 AFC]

스완지시티가 26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마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원정경기서 사우스햄튼에 1-3으로 패했다. 기성용은 주중 리그컵 이후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했다. 스완지는 이번 패배로 지난 12일 왓포드전 이후 에버턴과 헐시티(리그컵)에 이어 이번 경기까지 4경기 연속 무승 행보(1무 3패)를 걷게 됐다.

스완지의 ‘다이아몬드’ 빛바래
스완지 게리 뭉크 감독은 이날 4-4-2 다이아몬드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지난 8월 31일 맨유를 격파했던 그 포메이션이다. 최근 잉글랜드 대표 팀에 부름을 받은 존조 셸비, 상승세의 잭 코크, 질피 시구르드손, 그리고 부상에서 회복한 기성용이 다이아몬드의 재료였다. 하지만 사우스햄튼 로날드 쿠만 감독은 치밀하게 준비했다. 경기 내내 중원을 가져갔고 세트피스에서 손쉽게 득점했다.

사우스햄튼은 수비에서 공격진까지 촘촘한 라인을 구축해 강하게 압박했다. 반면 스완지의 중원은 느리고 좀처럼 전진패스가 진행되지 않았다. 윙어 없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미필드는 측면까지의 연결 속도가 느렸고 움직임도 부자연스러웠다. 스완지는 중거리 슛 외엔 별다른 공격 기회가 없었다.

또 사우스햄튼은 이날 자유롭게 측면을 공략했다. 스완지가 측면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허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스완지의 미드필더들은 측면으로 더 쏠렸다. 이때 사우스햄튼은 빅토르 완야마를 필두로 중앙을 두드렸다. 이날 사우스햄튼의 전반전 슈팅수는 8개다(스완지 5개). 미드필드 전 지역이 사우스햄튼에 지배당했다. 그러다보니 스완진 공격진이 미드필드 지역까지 내려와 지원했다. 공격은 또 공격대로 되지 않았다.

밀리던 스완지는 전반 10분 만에 선취골을 허용했다. 사우스햄튼의 전형적인 공격패턴이 나왔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헤딩 골. 주인공은 장신 비르힐 반 데이크(193cm)다. 반 데이크는 코너킥을 가까운 포스트 쪽에서 잘라 헤딩 골로 연결했다. 셀틱에서 이번 시즌 사우스햄튼으로 둥지를 옮긴 후 터뜨린 데뷔 골이다.

변화는 잠시… 모두 제자리로
뭉크 감독은 후반전에 4-2-3-1 형태로 전환했다. 전반전 전술적 실패를 통감한 것. 에데르가 바테팀비 고미스 대신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에 섰다. 또 제퍼슨 몬테로가 투입돼 안드레 아예우와 측면을 구축했다. 기성용은 쉘비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볼란치)로 배치됐다. 선수들은 다시 익숙한 자리로 돌아갔다.

스완지는 다시 익숙한 포메이션으로 바꾼 뒤로 안정적인 경기를 풀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 9분 만에 추가 실점했다.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두산 타디치의 왼발 슛이 기성용의 다리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사우스햄튼은 후반 15분 사디오 마네가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사실상 승부를 굳혔다. 왼쪽 측면에서 낮게 깔린 크로스를 받은 마네는 페널티박스 정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우카시 파비안스키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막지 못했다. 이후 스완지는 시구르드손이 후반 83분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며 무득점을 면했다. 경기는 1-3 스완지의 패배로 마무리됐다.

기성용의 입지, ‘이상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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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완지 시티 AFC]


지난 8월 9일 첼시와의 시즌 첫 경기서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 부상을 당한 기성용은 뉴캐슬(15일)과 선덜랜드(22일)전에서 결장했다. 부상 복귀 후에는 3경기 연속 벤치서 경기를 시작했다. 8월 31일 맨유, 9월 12일 왓포드, 19일 에버튼과의 경기는 모두 후반에 교체 투입됐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 9월에는 A매치를 치렀고, 지난 13일에는 딸의 출산으로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장기간 비행으로 인한 피로누적이 우려됐다. 그러던 기성용은 최근 주중 헐시티와의 리그컵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뛴데 이어 이날도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주춤하던 팀 내 입지가 다시 굳혀진다는 평가다.

이날 기성용은 전반 5분 첫 슈팅에 이어 몇 차례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실제로 전반 21분 낮고 빠른 슛이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하지만 공은 번번이 골키퍼 마르텐 스테켈렌부르그에 막혔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쉘비와 수비형 미드필드 자리로 위치를 옮긴 그는 교체 없이 풀타임 활약했다. 기성용은 오는 10월 5일 토트넘과의 8라운드에서 손흥민과 ‘코리안 더비’를 치를 예정이다. [헤럴드스포츠=지원익 기자@jirrard92]

■ 2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결과
사우스햄튼(2승 3무 2패)
3-1 스완지시티(2승 3무 2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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