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하 한국)이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펼쳐진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G조2차전에서 라오스를 8-0으로 물리치고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2경기에서 10득점 무실점으로 손쉽게 조 1위를 달리며 3차예선 진출에 한걸음 다가섰다.
두 명의 상대에게 견제를 받는 상황에서도 볼을 지켜내는 권창훈.
이날 경기에서 권창훈은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라오스가 필드플레이어 전원이 자기 진영에서 수비에만 치중했기 때문에 권창훈은 계속해서 2명이상의 선수를 상대했다. 그러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의 파울을 유도하며 라오스 수비진을 힘겹게 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던 권창훈은 전반 29분 정우영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하며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이자 한국의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A매치 4번째 경기만에 첫 골을 터뜨리며 2015시즌 K리그에서 보여주었던 좋은 득점력을 이어갔다.
기세가 오른 권창훈은 A매치 데뷔골에 만족하지 못한 것 같았다.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득점기회를 엿보았다. 결국 후반 30분 장현수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탈취한 뒤 상대수비와 골키퍼 사이로 크로스 올려준 것을 쇄도하던 권창훈이 몸을 날려 발끝으로 간신히 득점에 성공했다.
약팀과의 경기이기 때문인지 권창훈은 내친김에 해트트릭까지 노렸다. 후반 33분 장현수가 공을 중앙으로 몰고오면서 상대수비 사이로 기가막힌 스루패스를 내주었고 권창훈은 1대1찬스를 잡았다. 권창훈은 약한 발인 오른발로 슛을 했지만 크게 빗나갔고 멀티골을 기록한 것에 만족해야했다.
지난달 초 우한에서 열렸던 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데뷔한 권창훈은 A매치에 출전한 4경기에서 3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대표팀 중원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팀 중원의 핵심인 기성용과 함께 뛴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어린 선수인 권창훈이 앞으로 해야 할 것은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권창훈과 비슷한 나이대에서 더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던 선수들도 많다. 그러나 기성용을 제외하면 꾸준함을 보여준 선수는 드물다. 권창훈이 더 성장하여 이재성, 기성용과 함께 대표팀 역사상 가장 강력한 미드필더진을 구축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헤럴드스포츠=박병두 기자 @torres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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