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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염기훈 이적설' 셀링클럽 못 벗어나는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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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정대세에 이어 염기훈마저 잃을 것인가?


최근 수년간 있어왔던 일이지만 이번 시즌 들어 스타급 K리그 선수들의 유출이 심각하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주영이 상하이 둥야(중국)으로 이적한 것으로 비롯해 권경원, 에스쿠데로, 정인환 등이 시즌 전에 K리그를 떠났다. 모두 K리그에서 한 가닥 한다는 선수들로 어느 팀에 가더라도 즉시 전력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타급 선수들이다.

K리그 선수들의 해외유출은 시즌이 개막하고 나서도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이번 시즌 눈에 띄게 좋은 활약을 펼치며 수원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인민 루니’ 정대세가 J리그의 시미즈 S펄스로 이적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그를 이어 고명진, 에두가 각각 카타르리그와 중국 2부리그로 떠났다. 고명진의 경우 2003년 서울에 입단한 이후 한 팀에서만 줄곧 뛰었던 프랜차이즈 스타이고, 에두는 현재 리그에서 11골로 득점 1위에 오른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스타 선수들의 계속되는 해외 유출로 인해 K리그 팬들의 실망감이 나날히 커져 가는데 다시 한 번 파급력이 큰 이적설이 나돌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염긱스’ 염기훈이다. 주장완장을 차고 수원을 이끌고 있는 염기훈은 리그에서만 7골-9도움을 기록했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9골-14도움이라는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제 전반기가 끝났을 뿐이지만 이미 축구팬들 사이에서 MVP는 무조건 염기훈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염기훈 엄청난 활약은 K리그 팬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었지만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 항상 K리그를 유심히 지켜보던 중동 클럽들의 표적이 된 것. 축구 전문 사이트 ‘골닷컴 아라비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명문 클럽 알 샤밥이 염기훈의 영입을 위해 신중하게 협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톱클래스 실력을 과시하는 염기훈의 능력에 알 샤밥이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도중에 이적했던 이명주 때와 비슷한 특급대우라는 루머가 나오고 있다.

물론 수원 구단 측에서는 이를 전면 반박하고 있다. 수원 구단 측은 “염기훈 계약 기간이 올해 끝나지만 우리는 재계약하고 싶다는 언질을 이미 선수에게 줬다”며 캡틴을 지킬 것이라는 의견을 표시했다. 그러나 정대세의 이적설 때도 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적이 성사된 것으로 봤을 때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한다.

만약에 염기훈마저 빠져나간다면 그 타격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정대세, 에두, 고명진에 이어서 시즌 중에만 에이스급 선수 4명이 빠져나가는 것이고 이는 곧 K리그가 다른 아시아리그의 셀링클럽으로 전락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가뜩이나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와 유망주들의 해외 유출로 인해 흥행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K리그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인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프로에게 몸값은 가장 중요하고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K리그에서 받던 연봉보다 2~3배를 더 준다는 데 안 갈 사람이 누가 있으랴. K리그 구단 입장에서도 선수의 대승적 차원에서 보내준다고는 하지만 또 그만큼 엄청난 이적료 수익을 얻기 때문에 지킬 수 있어도 지키지 않는 것이다. 프로구단이라는 특성상 그것이 잘 못 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국 축구’라는 키워드로 봤을 때 분명히 화근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자국리그가 탄탄하지 못하면 그만큼 그 나라의 축구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항상 아시아 최강을 자부해왔지만 이제는 정말 위기다. 당장의 이 위기를 극복해내지 못하면 상향평준화된 아시아 축구에서 한국축구가 최강 자리를 지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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