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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올스타전] 3-3 무승부, 웃음 가득했던 안산 와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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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와 스타디움에서의 K리그 올스타전은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슈틸리케 감독과 최강희 감독의 맞대결은 그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팀 슈틸리케와 팀 최강희가 17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5 K리그 올스타전에서 3-3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국가대표 수장인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지휘를 한 까닭인지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뛰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지난 대회들과 비교해 볼 때 유난히 화젯거리가 많았다. 차두리의 은퇴 전 마지막 올스타전, 김병지의 16번째 올스타전, 슈틸리케 감독과 최강희 감독의 맞대결 등 여러 가지 흥미요소가 가미되어 있었다. 선수들의 체력과 이벤트를 위해 쿨링타임을 적용하여 전반 20분을 마치고 휴식시간을 가졌고 후반에는 경기시간을 35분으로 줄였다.

경기 결과보다는 재미가 우선인 올스타전이지만 이번 만큼은 선수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했다. 동아시안컵을 얼마나 안 남겨둔 시점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벤치에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팀에서 뛰던 선수들이 나눠지면서 서로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권순태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동국이형에게는 골을 먹지 않겠다”며 이동국을 겨냥하기도 했다.

먼저 기선제압을 한 쪽은 팀 슈틸리케였다. 수원 선수들의 콤비네이션의 활약이 빛났다. 전반 4분 만에 염기훈이 중거리슛으로 경기의 시작을 알렸고 이어서 권창훈은 염기훈과 2대1 패스를 통해 좋은 기회를 잡기도 했다. 결국 전반 10분 염기훈의 통쾌한 중거리슛이 골망을 가르면서 팀 슈틸리케가 먼저 앞서 나갔다.

팀 슈틸리케에 염기훈이 있었다면 팀 최강희에는 레오나르도가 있었다. 레오나르도는 경기를 뛰는 내내 이번 경기가 올스타전인지 리그 경기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전반 15분 프리킥 찬스에서는 잘 감긴 슈팅이 골포스트에 맞으며 권순태 골키퍼의 가슴을 철렁이게 한 데 이어 전반 27분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권순태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만들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들어서는 본격적인 난타전이 시작됐다. 후반 14분 교체투입된 황의조가 염기훈의 택배 크로스를 정확히 헤딩으로 연결시키며 앞서 나갔지만 후반 16분과 19분 주민규와 김호남이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 최강희가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주민규는 수비를 등지는 플레이 하나로 쉽게 공격찬스를 만들며 자신이 왜 챌린지 득점왕인지를 증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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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이 선수들에게 PT체조를 시키고 있다.

팀 최강희가 역전에 성공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이 나는 듯 했지만 팀 슈틸리케에는 ‘광양 루니’가 있었다. 이종호는 역습 찬스에서 혼자 약 30m 가량을 치고 들어가면서 김병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었고 감각적인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올스타전에 이어 2회 연속 득점포다. 결국 이 득점이 이번 올스타전의 마지막 골이 되면서 경기는 3-3으로 끝나게 되었다.

이번 올스타전은 경기 외에도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전반 20분이 지나고 실시한 쿨링타임에서는 인기 아이돌 AOA가 선수들에게 직접 물을 전달한 후 축하 공연을 했다. 하프타임 휴식시간에는 선수들의 이어달리기가 펼쳐지면서 또 다른 승부를 벌였다. 팀 슈틸리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섰던 김신욱은 육중한 몸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속도를 보여주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무엇보다도 팬들을 가장 즐겁게 한 것은 골 세리머니였다. 슈틸리케 감독의 골프 세리머니, 레오나르도의 단체 사진 세리머니, 차두리의 헹가레, 이종호의 권투 세리머니 등이 펼쳐진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단연 이정협이었다. 황의조가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모든 선수들이 이정협에게 모였고, 이정협은 선글라스를 낀채 선수들에게 PT 8번 온몸 비틀기를 지시해 많은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김호남이 골을 성공시킨 후 슈틸리케 감독에게 달려가 자신에 대해 어필한 것도 색다른 세리머니였다.

이번 올스타전을 통해 많은 것을 보여준 K리그 선수들은 일주일간 꿀맛 같은 휴식을 가진 뒤 오는 25일부터 다시 일전에 돌입하게 된다. 리그도 어느덧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치열해질 순위싸움을 지켜보는 것도 올스타전 못지않게 충분히 흥미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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