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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4일] 한국B팀, 러시아에도 밀리지 않았던 가드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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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우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유미 기자

분패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박수 받아 마땅한 경기였다. 한국B팀이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 ‘KCC와 함께하는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73-86으로 패했다. 지난 유니버시아드 대회 챔피언을 상대로 한국B팀은 충분히 가능성을 보이며 미래를 밝게 했다.

러시아는 강력한 높이를 앞세워 이번 대회 최강팀으로 분류됐다. 앞선 경기에서도 일본과 캐나다를 모두 25점차 이상으로 완파하며 그 위력을 과시했다.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B팀도 일본과 캐나다처럼 러시아의 손쉬운 제물이 될 것으로 보였다.

경기초반에는 역시나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다. 러시아가 알렉산데르 구두막(22 203cm), 파벨 안티포프(24 202cm) 등의 높이를 활용해 연속득점에 성공했다. 한국B팀은 상대 높이에 주눅이 들었는지 본래의 슈팅 폼을 가져가지 못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야심차게 들고 나온 2-3 지역방어도 러시아의 높이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그러나 2쿼터부터 확연히 달라졌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맹활약했던 정성우(22 상명대)-최성모(21 고려대) 콤비가 다시 한 번 일을 내기 시작했다. 러시아가 높이에 비해 순발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제대로 간파하고 적극적으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정성우는 중요한 순간 3점슛 연속 2방을 터트리며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수비전술을 존 디펜스에서 스위칭 맨투맨으로 바꾼 것도 경기흐름을 비슷하게 이어나가는 데 한몫했다. 정성우, 최성모, 허훈(20 연세대) 등이 강력하게 전방에서 압박을 가하면서 공격시간을 최대한 지체하게 만들고, 활발한 스위칭을 통해 슈팅 타이밍을 주지 않은 게 완전히 주효했다. 높이 위주의 농구를 구사하던 러시아는 강력한 한국식 압박에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후반 들어 정성우와 최성모의 체력소모가 가중되면서 점수 차가 다시 14점까지 벌어졌지만 서대성 감독은 적절한 선수교체로 난관을 뚫었다. 허훈과 한상혁(22 한양대)으로 구성된 가드조합은 정성우-최성모 콤비 못지않게 맹활약을 펼치며 러시아를 당황케 만들었다. 특히 허훈은 3쿼터에만 7점을 몰아넣으며 팀을 이끌었다.

마지막 쿼터에 한국B팀은 김진유(21 건국대)와 허훈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이를 줄여나가면서 일을 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체력소모 탓에 수비가 느슨해졌고 러시아가 결정적인 3점슛 2방을 터트리면서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경기였다. 특히 가드진들의 위력은 지난 일본 전에 이어서 다시 한 번 입증됐다. 그동안 한국 농구는 패턴 플레이에만 신경 쓴 나머지 가드 개인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곤 했었다. 그러나 오늘 한국B팀 가드들이 보여준 아이솔레이션과 돌파는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짧은 훈련 기간에도 자신의 능력을 200% 이상 보여준 한국B팀 선수들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헤럴드스포츠(잠실)=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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