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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파아메리카] 아르헨 4강 진출,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대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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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좌)와 아구에로(우)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남미축구연맹

코파 아메리카 우승후보 1순위들 간의 맞대결에서 아르헨티나가 웃었다. 아르헨티나가 27일(한국시간) 칠레 비냐 델 마르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소살리토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8강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0-0로 무승부를 기록한 후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지난 대회 8강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했던 카를로스 테베즈가 마지막 승부차기를 성공시켜 그 감동을 더했다.

이번 대회 8강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 만큼 양 팀의 기세가 엄청났다. 남미 특유의 열기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고, 승리에 대한 열망이 큰 나머지 선수들 모두 격양된 모습이었다. 90분 내내 거친 플레이가 이어졌다. 이날 주심을 맡은 가르시아가 반칙에 인색한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총 8장의 카드가 나왔다는 것이 그대로 증명한다.

경기의 주도권은 예상대로 아르헨티나가 잡았다. 디마리아-아구에로-메시로 이어지는 스리톱이 거세게 전방압박을 시도하며 볼 점유율을 높였다. 그러나 콜롬비아의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과 거친 수비가 이어지면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평소에 오른쪽 측면수비로 주로 출전했던 아리아스가 메시를 맨마킹하면서 집요하게 늘어진 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아르헨티나 입장에서는 파스토레의 부진이 너무나 뼈아팠다. 정삼각형 형태로 선 3명의 미드필더 중 꼭짓점 역할을 담당했던 파스토레는 콜롬비아의 거센 중원압박에 고전하며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유연한 드리블은 물론이고 가장 큰 장점인 공격에서의 창의성을 불어넣어주지 못했다.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 정확도도 좋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메시와의 호흡이 엉망이었다는 것이다. 이날 사발레타가 오른쪽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오버래핑 하면서 메시는 중앙에서 공을 잡고 플레이메이킹을 할 여건이 조성됐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것처럼 중앙으로 이동하며 동료들과의 원 투 패스를 통해 문전으로 침투하려 했지만 이 때 파스토레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메시가 중앙으로 들어올 때 아예 측면으로 빠져주거나 패스를 주고 받으며 움직임을 가져가야 되는데 그런 플레이가 전혀 되지 않았다.

여기에 오스피나 골키퍼의 대활약이 화룡정점을 찍었다. 전반 25분 아구에로의 슈팅을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막더니 이어지는 메시의 헤딩까지 막아냈다. 아구에로의 슈팅은 역동작에 걸린 상태였고 메시의 헤딩 때는 오스피나가 넘어진 상태였다. 도저히 막을 수 없다고 판단됐던 슈팅을 모두 막아낸 것이다. 슈퍼 세이브 뿐만 아니라 90분 내내 정확한 판단으로 콜롬비아의 뒷문을 단단히 지키며 결국 승부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승부차기 역시 대단한 승부가 이어졌다. 페케르만 감독이 승부차기를 염두하며 투입한 무리엘이 어이없는 슈팅으로 실축하며 콜롬비아쪽으로 패색이 짙었지만 아르헨티나의 5번째 키커 빌리아가 실축하며 다시 경기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6번째 키커로 나섰던 수니가와 로호가 나란히 실패하며 긴장감을 더한 가운데 콜롬비아는 7번째 키커 무리요마저 실축하게 된다. 아르헨티나는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에서 테베즈를 키커로 내세웠고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아르헨티나는 지난 1993년 이후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코파 아메리카 우승 트로피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점 역시 많이 드러났다. 볼 점유율에서 압도하며 수비상황에서는 위협적인 장면이 몇 차례 없었지만 메시와 파스토레 간의 호흡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공격전개에 애를 먹었다. 4강전까지 남은 기간동안 마르티노 감독이 얼마만큼 공격진영에서의 조직력을 극대화하느냐가 아르헨티나의 향 후 성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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