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롯데의, 이종운에 의한, 이상화를 위한' 마운드 운영
이미지중앙

지난 5월 5일 선발로 나섰던 롯데 이상화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상화가 또다시 무너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팀 간 10차전에서 4-12로 완패했다. 선발투수 이상화가 ⅓이닝 4피안타 1볼넷 5자책점으로 일찌감치 경기를 내준 탓이 컸다.

물론 아직 완성되지 못한 선수가 1군에서 난타당하는 건 흔하다. 류현진(LA 다저스)과 같은 '괴물'이 아니라면 누구나 겪는 성장통인 셈이다. 그러나 부진이 거듭된다면 이를 단순한 성장통으로 치부하기 힘들다. 이번 시즌 이상화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게 벌써 다섯 번째다. 11번의 선발 등판 중 5번이니, 절반에 조금 못 미친다. 이는 이종운 감독이 강제로 퀵-후크를 쓸 수밖에 없는 원인이 되었다.

심지어 5월 5일 SK전과 10일 NC전에서는 나란히 1⅓이닝을 던졌을 뿐이다. 두 경기를 합쳐 3이닝도 되지 않는다.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이종운 감독은 이상화를 1군에서 말소했다. 이후 이상화는 퓨처스 팀에서 단 한 경기, 그것도 4이닝을 던진 직후 곧바로 1군으로 부름 받았다. 그리고 얻은 두 번의 기회에서 모두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가며 2패를 기록했다.

■ 화요일의 이상화 → 팀 승률 0.231
콜드게임이 없는 프로야구 경기에서 선발투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면 불펜에 큰 타격이다. 하지만 6연전 체제의 KBO 리그에서 화요일 경기 선발이 무너진다면, 이는 한 주의 운영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이상화의 화요일 경기 성적을 살펴보자. 4경기 4패 11.2이닝(평균 2.92이닝) 평균자책점 17.74다. 경기당 평균 3이닝을 채우지 못하니 그 짐은 자연히 불펜투수들에게 향한다. 이상화가 선발등판한 화요일, 마운드에 오른 롯데 불펜투수는 4.25명이었다.

불펜투수가 마운드에서 버텨주지 못하면 팀 성적은 떨어지기 쉽다. 이상화가 한 주의 첫 경기인 화요일에 등판했을 때 롯데의 그 주 성적은 3승 13패(2승 3패/6패/1승 4패)다. 승률은 0.231로 팀 승률 0.464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23일 경기에서도 네 명의 불펜투수가 8⅔이닝을 막았다. 그 중에는 선발로테이션을 소화 중이던 박세웅도 포함되어있다. 당장 이번 주 선발로테이션 한 자리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롯데 팬들은 선발자원 이상화를 두고도 경기에 내보내지 않아 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를 당겨썼을 때의 참담한 결과를 불과 2주 전에 경험했다. 우천순연이 아니라면 이번 주 마운드 운용이 쉽지 않을 상황이다.

이종운 감독은 시즌 전 "경남고등학교 제자들은 다른 선수보다 더 잘해야 할 것"이라며 학연에 얽매이기를 스스로 거부했다. 그리고 지금, 이상화는 이종운 감독의 '도련님'이라고 불린다. 스스로 내건 시즌 전 다짐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돌이켜볼 때다. [헤럴드스포츠=최익래 기자 @irchoi_17]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