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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발 ERA 1위‘, 피츠버그를 이끄는 판타스틱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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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의 질주를 이끌고 있는 게릿 콜 (사진=OSEN)


2011년. 필라델피아는 할러데이-클리프 리-해멀스-오스왈트라는 막강 선발진을 구축했다. 사람들은 그들을 '판타스틱 4'라 칭했고, 4명의 선발진은 정규시즌에서 59승을 합작하며 필라델피아의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인 102승을 이끌어냈다(물론 디비전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에 2승 3패로 패하며 판타스틱 4의 마무리는 해피엔딩에 실패했다).

그리고 2015년. 이름값은 다소 부족할지 모르나 2011시즌의 필라델피아에 못지않은 새로운 판타스틱 4가 등장하는 분위기다. 바로 피츠버그의 막강 선발진이다.

피츠버그는 17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찰리 모튼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3-0 승리를 거뒀다. 최근 6연승 및 6월 들어 11승 3패의 가파른 상승세다.

피츠버그의 상승세를 이끄는 힘은 단연 마운드의 높이다. 특히 선발진은 난공불락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까지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2.83으로, 같은 지구에 위치한 2위 세인트루이스(2.98)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게릿 콜은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10승(2패) 고지에 올라 있다. 1.71의 평균자책점 역시 내셔널리그 1위 기록이다. 콜은 지난해와 비교해 커브 대신 슬라이더의 비율을 높게 가져가고 있는 것이 주효하고 있으며, 작년 시즌에 비해 스트라이크 존의 낮은 코스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초,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암시한 A.J. 버넷은 야구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중이다. 1.89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콜에 이은 내셔널리그 2위 기록. 첫 5경기에서 1.4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음에도 1승도 올리지 못했던 버넷은, 이후 8경기에서 6승을 쓸어담으며 시즌 6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어느덧 올해 39세 시즌을 맞이하고 있지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으며, 그의 전매특허인 너클 커브는 여전히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력화 시키고 있다(너클 커브 피안타율 .192).

올 시즌 유독 불운과 맞서 싸우고 있는 프란시스코 리리아노도 제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시즌 성적은 4승 5패에 불과하나 2.94의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이 좀처럼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176에 불과한 피안타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 기록이며, 올 시즌 기록하고 있는 10.8개의 9이닝 당 탈삼진은 데뷔 후 가장 많은 숫자다. 상대 타자에게 악마와도 같은 그의 슬라이더는 올 시즌 피안타율 .097이라는 언터처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그를 괴롭혀온 패스트볼 제구마저 안정을 찾으며 상대 타자들을 코너로 몰아세운다. 10차례의 퀄리티 스타트 횟수도 11번의 콜과 10번을 기록 중인 버넷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판타스틱 4의 마지막 조각은 찰리 모튼이 맞춰나가고 있다. 엉덩이 부상으로 5월 말 로테이션에 합류한 모튼은 5경기에 나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지독한 불운 속에 26경기에서 따낸 6승에 1승만이 부족한 상황으로, 최근 두 경기에서는 14.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도 이어나갔다. 모튼은 내야수비가 탄탄한 피츠버그에 가장 잘 어울리는 투수로, 올 시즌도 강력한 투심으로 무수히 많은 땅볼 타구를 양산해내고 있다. 아직 규정이닝 진입에는 한참 모자라나 시즌 67%의 땅볼 유도 비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 브렛 앤더슨의 67.1%와 비슷한 수치다.

최근 6연승을 질주 중인 피츠버그는 같은 기간 4점 이상을 올린 경기가 단 두 경기뿐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두 차례의 1-0 승리와 각각 한 번씩의 2-0, 3-0 승리가 포함된 상황으로, 피츠버그는 6연승 중 5승을 팀 영봉승으로 장식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팀 30이닝 연속 무실점, 선발 투수 2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선발진은 팀이 7승 2패를 기록 중인 최근 9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65.1이닝 5자책으로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선발진의 대활약으로 인해 5월 중순 넘어서까지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하던 피츠버그는 오늘 승리로 승패 마진을 순식간에 +10까지 만들어 놓았다. 시즌 개막 이후 줄곧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세인트루이스로 인해 아직 지구 선두와는 6경기의 격차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피츠버그의 모습은 세인트루이스의 대항마로 전혀 손색없는 모습이다. 야구는 투수놀음. 이러지 저러니 해도 야구는 투수의 힘이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증명하고 있는 피츠버그의 선발진이다. [헤럴드스포츠=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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