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18 고보경)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예선탈락했다. 이에 따라 20주간 지킨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내놓게 됐다.

리디아 고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컨트리클럽(파73/6670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3오버파 76타를 쳤다. 2라운드 합계 2오버파 148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컷오프 기준에 1타가 모자라 보따리를 쌌다. 이에 따라 이날 5타를 줄여 공동 2위로 도약한 박인비(27 KB금융그룹)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리디아 고가 컷오프된 건 프로 데뷔후 이번이 처음이며 LPGA 투어 53회 연속 컷 통과 기록도 중단됐다. 리디아 고는 경기후 "11번째 홀인 2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한 이후 분위기를 바꾸는데 실패했다"며 "보기를 하고 또 보기를 했다. 좋은 경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에겐 메이저 대회가 '아킬레스 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2~4라운드에서 사흘 연속 오버파 행진을 했다. 리디아 고는 아니아 소렌스탐(스웨덴)이 보유중이던 최다 언더파 행진(29라운드)과 타이틀 이룬 뒤 사흘 연속 오버파를 쳐 충격을 줬다. 시즌 두번째 메이저 대회에서도 컷오프되는 바람에 코스 세팅이 까다로운 메이저 대회에선 경쟁력이 없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게 됐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컷 탈락으로 랭킹 포인트를 하나도 챙기지 못하게 됐다. 메이저 대회에선 일반 대회에 비해 2배의 포인트가 주어지나 예선탈락한 선수에겐 아무런 포인트가 지급되지 않는다. 리디아 고는 박인비에게 0.1점 차로 추격당하고 있어 이번 대회가 끝나면 1위 자리가 바뀌게 된다.지난 8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박인비는 10.67점을 기록해 10.77점을 받은 리디아 고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29위보다 좋은 성적을 내면 세계랭킹 1위를 되찾을 수 있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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