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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킹 펠릭스, 0.1이닝 8실점 패 수난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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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하루를 보낸 펠릭스 에르난데스 (사진=시애틀 매리너스 트위터)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가 데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에르난데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0.1이닝 5피안타 2피홈런 8실점이라는 당혹스런 투구를 선보였다. 0.1이닝 8실점은 에르난데스의 올 시즌 최소 이닝, 최다 실점 기록이다.

경기 초반부터 낯선 모습의 에르난데스였다. 1회말 선두 타자인 호세 알투베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한 에르난데스는 프레스턴 터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터커는 최근 5경기에서 18타수 1안타라는 극심한 부진을 보이던 선수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조지 스프링거를 상대한 에르난데스는 다시 볼 두 개를 연속해서 던졌다. 그리고 3구째 던진 88마일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다소 깎여 맞은 타구였으나, 에르난데스로선 수비 시프트 사이를 절묘하게 빠져나간 불운한 타구였다.

이후 에르난데스는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후속타자인 에반 게티스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 주자를 잡기 위한 홈 송구가 빗나가며 누상에 있던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에르난데스의 올 시즌 두 번째 실책이었다. 시애틀 벤치는 1회부터 투수 코치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에르난데스는 후속 타자인 콜비 라스무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카를로스 코레아를 삼진 처리하며 이날 경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에르난데스는 후속 타자인 루이스 발부에나에게 카운터 펀치를 맞았다. 2구째 던진 88마일 체인지업을 통타당하며 우중간 담장을 넘는 3점 홈런을 허용한 것. 에르난데스는 이어 0-2의 유리한 볼 카운트를 살리지 못하고 크리스 카터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제이슨 카스트로에게 좌측 담장을 넘는 2점 홈런을 다시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0.1이닝 8실점. 에르난데스 수난의 날이었다. 시애틀은 에르난데스의 초반 난조를 극복하지 못한 채 휴스턴에 0-10 완패를 당했다.

8실점은 올 시즌 에르난데스의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지난해 9월 24일 8실점을 기록한 바 있으며, 그의 통산 한 경기 최다 실점은 2006년 5월의 10실점이었다. 하지만 10실점 당시 자책점은 5점으로, 이날 기록한 에르난데스의 8자책점은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자책점 타이기록이다. 아울러 0.1이닝 역시 에르난데스의 한 경기 최소 이닝 타이기록이다. 그는 지난 2007년 4월 19일 미네소타전에서 0.1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친 바 있었는데, 당시에는 경기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인한 조기 강판이었다.

올 시즌 에르난데스는 그간의 불운한 이미지를 벗고 순항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이날 전까지 아메리칸리그에서 유일한 9승 투수였으며, 9승 2패 평균자책점 2.51로 시즌이 중반을 향해 치닫는 시점에서 리그의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떠오른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시즌 3패째를 기록함과 동시에 평균자책점이 무려 3.38로 치솟으며, 댈러스 카이클, 크리스 아처, 크리스 세일 그리고 소니 그레이등과의 경쟁에서 한 발 뒤처지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시애틀에게도 이날 경기는 뼈아픈 패배였다. 이전 9경기에서 1승 8패의 부진에 빠졌던 시애틀은 지난 클리블랜드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로 오랜만에 위닝 시리즈를 만들어내며 반등의 기회를 엿보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구 선두를 달리는 휴스턴과의 맞대결로 승차를 줄일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였으나, 에이스의 난조로 시애틀의 희망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에르난데스는 예정대로라면 다음주 목요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명예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헤럴드스포츠=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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