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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잃어버린 2년을 되찾아라!' 젊어지는 롯데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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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운드의 영건 구승민. 사진=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거인의 마운드가 젊어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타이어뱅크 KBO 리그에서 0-6 완패했다. 6안타를 치고도 점수를 내지 못한 타선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하지만 마운드에서는 희망이 떴다. 바로 선발투수였던 구승민이다.

구승민은 5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4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적은 안타였지만 그 절반이 홈런이라 실점을 내준 것이 아쉬웠다. 또한 구원투수 강영식이 구승민의 승계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이며 구원에 실패해 자책점이 늘었다.

구승민의 기록에서 주목할 점은 적은 볼넷이다. 구승민은 올 시즌 2경기에 선발로 나서 10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한 개의 볼넷을 내줬다. 피안타는 10개로 이닝 당 한 개 수준이지만 볼넷을 내주지 않고 씩씩하게 던지는 투구내용이 효율적인 피칭으로 이어진다. 10이닝 동안 투구수가 140개에 불과하니 이닝 당 14개의 공을 던지는 셈이다. 흔히 이닝 당 15구를 이상적이라고 평가한다. 선발투수로서는 초년병인 구승민의 패기를 알 수 있다.

롯데는 지난 2년간 투수진 세대교체에 완벽히 실패했다. 그야말로 20대 기근에 시달렸다. 특히 선발투수는 그 정도가 과했다.

2013시즌 롯데 선발투수 중 26세 이하는 다섯 명이었다. 당시 26세였던 이재곤(8회 선발등판)-이상화(2회 선발등판)이 세대교체의 기수였다. 당시 25세였던 김수완(4회 선발등판)-홍성민(3회 선발등판)도 힘을 보탰다. 26세 이하 투수 중 가장 많은 선발등판은 열 번을 기록한 고원준의 몫이었다.

양호했던 세대교체 흐름은 2014시즌 들어 뚝 끊겼다. 한 시즌 128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발로 나선 26세 이하 투수는 홍성민이 유일했다. 여섯 번 선발로 나서 26⅓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4.78로 희망을 쐈다. 물론 홍성민이 대졸인 데다 병역 미필 투수라는 걸 감안할 때, 마냥 '유망주'라 칭하기는 다소 부족하다. 그럼에도 홍성민이 선발로 나섰던 가장 어린 투수였다. 2014시즌 롯데의 선발진 세대교체는 명백한 실패였다.

제 아무리 퓨처스리그에서 호투하는 선발투수도 불펜을 거쳐야만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호투하던 구승민이 시즌 말미 불펜으로 나와 ⅔이닝을 깔끔하게 막았지만 기회는 거기까지였다. 문동욱, 이인복 등 퓨처스리그에서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인 투수들도 불펜으로 나왔고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흐름이 바뀌었다. 시즌 3분의 1을 향해가는 지금, 선발로 나선 26세 이하 선수는 세 명이다. 구승민(26세, 2회 선발등판)과 이인복(25세, 1회 선발등판), 박세웅(21세, 3회 선발등판)이 그 주인공이다.

물론 결과만 놓고 보면 합격점을 주기에는 부족하다(박세웅 3경기 1패 8⅔이닝 평균자책점 12.46 / 구승민 2경기 1패 10이닝 평균자책점 5.40 / 이인복 1경기 승패 없이 2이닝 평균자책점 13.50). 현재 박세웅과 이인복은 1군에서 말소돼 단점 보완에 힘쓰고 있다. 미래를 위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의미다. 당장에 성적이 아닌 미래를 본다면 얼마든 팬들의 성원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 롯데 선발진은 젊어지고 있다. [헤럴드스포츠=최익래 기자 @irchoi_17]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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