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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스 빠진 '인간계 최강' 수원, 인천 잡고 '신계' 전북 겨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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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계 최강' 수원의 ACL 경기 모습.

'청백적 군단'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궂은일을 도맡았던 김은선이 지난 2일 전북 전 부상으로 피치 위에 서지 못한 데 이어, 에이스 염기훈마저 가시와 레이솔 전(26일)에서 갈비뼈 부상으로 조기 교체됐다. 일본 현지 병원에서 CT촬영을 한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당장 경기에 투입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FA컵 탈락에 이어 ACL에서 마저 좌절을 맛보며 상승세가 한 풀 꺾인 상태에서 두 명의 K리그 톱클래스 선수를 잃은 수원의 사기가 좋을 리 없다.

두 대회에서 예상보다 일찍 탈락함으로써 수원은 정규리그에 모든 힘을 가해야 한다(현재 2위). 지난 시즌부터 비약적인 발전을 통해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은 수원이지만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전북이 벌써 승점 11점 차이로 앞서나가고 있다. 비록 1경기를 덜 치렀다고는 하지만 결코 적은 차이가 아니다. 지금 따라가지 못하면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전북의 우승이 확정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원은 오는 31일 인천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리그 초반 좀처럼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강등까지 걱정했던 인천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어느새 정규리그 7위까지 올라왔다. 4위 포항과는 불과 승점 1점 차이. 언제든지 상위권으로 올라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리그 다섯 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 중인데 유일한 패배는 선두 전북에게 기록한 것이다.

경기력은 아직 부족한 점이 보이지만 공수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다. 나날이 노련미를 더해가는 이천수의 템포 조절이 일품이고, 스피드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김인성의 측면 돌파도 날카롭다. 여기에 요니치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도 안정감을 더해가고 있다.

상대가 이렇기에 그동안 공수에 걸쳐 염기훈과 김은선에게 의지했던 수원에게는 이들의 부재가 더욱 뼈아프게 됐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둘의 공백을 백업 멤버가 얼마나 메워줄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가시와 전에서 가능성이 나타났다. 염기훈이 갈비뼈 부상으로 전반 13분 만에 빠진 상황에서도 두 골을 넣는 저력을 보인 것이다. 서정진을 반댓발 윙어로서 투입한 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서정진의 빠른 발과 드리블 능력을 통해 가운데로 치고 들어가는 형태로 가시와의 측면을 허물었다. 염기훈만큼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수원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공격 시스템이었다.

구단의 재정 감축으로 인해 엷은 스쿼드에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수원은 명실상부한 K리그 강팀이다. 그러나 과감한 투자를 서슴지 않은 유일한 ‘신계’ 전북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지금 이 위기를 타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계 최강’이라는 단어가 수원에게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 서정원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다양한 선수들을 여러 포지션에 기용하면서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왔다. 과연 그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수원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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