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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2일] 한국 체스, 첫 국제무대에서 세계의 벽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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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체스 국가대표팀 선수단.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상훈 감독, 서인호, 이창숙, 정성윤 선수.

2015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를 통해 국제대회에 첫 출전하는 한국 시각장애 체스대표팀이 대회 첫날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11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체스종목 첫 날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모두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출전 선수 랭킹 9위인 에드가(베네수엘라)와 맞붙은 정성윤(29)은 대국 도중 화장실을 다녀오는 등 특히 긴장한 모습이었고, 경기에서도 34수만에 체크메이트를 당하며 완패했다.

한국의 최고령 선수 이창숙(51)은 출전 선수 랭킹 10위인 알렉산드루(루마니아)를 맞아 힘겨운 경기를 펼친 끝에 23수만에 체크메이트를 당했다. 막내 서인호(20)만 상대 선수의 불참으로 시간승을 거두며 승점을 획득한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첫 술에 배부르기 어려운 법이다. 한국 시각장애인 체스대표팀은 이번 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을 계기로 창설됐다. 현역 체스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훈(35)이 감독으로 부임해 20일 동안 집중훈련을 했지만 10년 이상의 내공이 쌓인 외국 선수들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상훈 감독은 “아직 외국 선수들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최하위는 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체스 경기는 하루에 1라운드씩 총 7라운드로 진행되고, 승, 무, 패에 각각 1점, 0.5점, 0점의 승점이 부여된다. 7라운드까지 진행한 후 획득한 승점에 따라 상위 3명의 선수에게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이 수여된다.

전맹 선수들은 흰색 사각판이 검은색 사각판에 비해 낮게 위치하고 기물을 꽂을 수 있게 만든 브레일 체스 세트를 사용할 수 있고, 보조요원이 기물 이동과 기록지 기입을 대신 한다. 저시력자 선수들은 앞이 어느 정도 보이기 때문에 기물 이동과 기록지 기입을 직접 실시한다. [헤럴드스포츠=박병두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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