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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첫 시각장애경기대회] 감동의 개회식 ‘울림의 빛으로 희망을 보다’…히딩크, “꿈 꿀 수만 있다면 이룰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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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개회식이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출연진이 총출동한 '내 마음의 아리랑; 우리, 희망의 심장이 되어' 공연이 개회식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잠실=권력봉 기자)

2015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개회식이 ‘울림의 빛으로 희망을 보다’라는 주제로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KBS 아나운서 한석준, 윤수영이 사회를 맡은 개회식은 오후 2시 40분부터 진행된 30분간의 맞이행사로 문을 열었다.

전 세계 시각장애인의 제전답게 시각장애인 예술가들이 주요 역할을 맡았다. 먼저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마림비스트 전경호 씨가 비장애인 피아니스트와 함께 ‘헝가리 무곡 5번’을 연주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타악을 전공하고 있는 전 씨는 시각장애인 최초의 전문 마림바 연주가다. 마림바는 크기가 큰 탓에 좌우로 이동하면서 연주해야 해, 앞이 보이지 않으면 그만큼 연주하기가 어려운 악기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전 씨가 연주하는 흥겨운 리듬에 맞춰 박수소리를 보냈다.

이어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등장, 영화 ‘쉘부르의 우산’ 주제곡과 ‘천국과 지옥’ 서곡 중 캉캉을 연주했다.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시각장애 음악인으로만 구성된 세계 유일의 실내관현악단이다. 이상재 음악감독을 비롯한 연주자 11명과 객원 연주자 8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연 ‘소년과 소녀’에서는 서울맹학교 채석모 학생과 연극배우 주재희가 각각 시각장애인 소년과 비장애인 소녀 역할을 맡아 이번 대회의 콘셉트인 ‘마음은 볼 수 있어(The Heart Sees)’를 감동적으로 구현했다. 중앙대학교 연희무용단 30명은 바닷속을 유영하는 대형 고래를 표현, 자유로운 세상을 그려냈다.

맞이행사는 국립무용단의 타악 연주로 절정을 이뤘다. ‘북의 대향연’이라는 이름으로 화려하게 펼쳐진 공연에서는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울림이 전해졌다. 동시에 한국의 소리로서 대회를 축하하는 의미도 담겼다.

홍보영상 상영, VIP 입장에 이어 본행사가 시작됐다. 거스 히딩크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명예 조직위원장이 재니 함머쇼이 국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IBSA) 회장과 함께 경기장에 들어섰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손병두 대회 조직위원장 등 귀빈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모습도 보였다.

시각장애인 성악가 김정준이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애국가를 제창했다, 국립합창단과 시각장애인 합창단 ‘라파엘 코러스’도 목소리를 더했다. 개최국 국가 연주가 끝난 뒤에는 60개국 1, 600여 명의 선수단이 알파벳순으로 입장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관중들은 각국의 선수단이 입장할 때마다 힘찬 환영의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개최국으로서 맨 마지막에 입장한 대한민국 선수단은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선수단 입장이 끝나자 박근혜 대통령의 환영영상이 상영됐고, 손병두 대회 조직위원장의 환영사, 재니 함머쇼이 IBSA 회장의 대회사가 이어졌다. 히딩크 대회 명예위원장은 스페셜 스피치를 통해 “꿈 꿀 수만 있다면 이룰 수도 있다”는 말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단을 응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1,000만 서울 시민을 대표해 환영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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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개회식에서 거스 히딩크 명예조직위원장이 ‘스페셜 스피치’를 통해 시각장애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내고 있다. (잠실=권력봉 기자)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개회 선언에 이어, 대회기 게양에는 시각장애인 축구선수 김도현, 이승진과 홍보대사 구혜선, 김보성, 최초의 시각장애인 아나운서 이창훈, 그리고 인왕중학교 영어교사 김경민 씨가 안내견 ‘미담’이와 함께 나섰다. 선수선서에는 쇼다운 국가대표 김정빈과 두 아이의 어머니인 골볼 국가대표 추순영이 세계 시각장애인 운동선수의 대표로 선정됐다.

식후공연인 ‘아리랑 칸타타; 우리, 희망의 심장이 되어’가 식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시각장애인 이아름과 뮤지컬배우 최수형을 비롯,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국악관현악단, 국립합창단과 라파엘 코러스, 국립무용단, 중앙대학교 연희무용단 등 개회식 출연진이 총출동해 축제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개회식은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이날 개회식을 시작으로 오는 17일까지 8일간 개최된다. 서울, 경기, 인천 일대 11개 경기장에서 전 세계 80여 개국 2,500여 명의 선수단이 총 9개 종목(육상, 체스, 축구, 골볼, 유도, 역도, 쇼다운, 수영, 텐핀볼링)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국제임원 100명, 대회요원 2,300명과 1,0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성공적인 대회 진행을 돕는다. [헤럴드스포츠(잠실)=나혜인 기자 @nahyein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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