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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승 & 결승 2타점’, 해런의 완벽한 캘리포니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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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4승째를 따낸 댄 해런 (사진=마이애미 말린스 트위터)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캘리포니아 팀이 아니면 은퇴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구단에게는 그의 개인적인 요구까지 들어줄 여유도, 의무도 없었다. 트레이드 이후 오랜 시간 심사숙고 했지만 마이애미 구단의 설득에 계속해서 마운드에 남기로 했다. 그렇게 댄 해런은 캘리포니아와는 정반대에 위치한 플로리다 주에 새 둥지를 틀었다.

해런은 8일(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전에 선발 등판했다. 해런은 출생부터 대학교까지 학창 시절 모두를 캘리포니아에서 보냈으며, 그의 가족들은 여전히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이적 후 맞이한 첫 번째 캘리포니아 원정 경기.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심리적인 안정감 때문이었을까. 해런은 공,수 모두에서 경기를 지배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해런의 9이닝 당 삼진 개수는 2013년 8개에서 지난해 7개, 그리고 올 시즌은 지난 등판까지 6.3개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올해 34세 시즌을 맞이하는 그의 패스트볼 구속 역시 해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그가 마운드에서 버텨낼 수 있는 것은 여전히 살아있는 제구력 덕분이다. 단 3개의 삼진과 8개의 피안타에서 알 수 있듯이 이날 해런의 구위는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하지만 홈 플레이트의 좌우 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커터는 상대 타자들의 스윗 스팟을 교묘하게 피해나갔다. 3회와 4회 연속해서 선두타자를 출루시키며 위기를 맞는 듯 했으나, 후속 타자를 연달아 병살타로 처리해낸 관록은 덤이었다.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해런은 7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2,3루 위기를 맞이했다. 희생플라이와 2사 후 적시타를 허용하며 두 점을 내줬지만, 대타 헥터 산체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7이닝 2실점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승리를 따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투구였다.

해런의 이날 활약은 비단 마운드에서뿐만이 아니었다.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1,3루 기회에서 타석에 선 해런은 상대 선발 팀 허드슨의 초구 89마일 싱커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10타수 무안타 끝에 나온 올 시즌 첫 안타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이어진 디 고든의 2루타 때 득점까지 기록한 해런은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다시 안타를 기록한 뒤, 스탠튼의 희생 플라이 때 홈까지 밟았다.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의 만점 활약. 투타를 막론한 해런의 원맨쇼였다.

시즌 4승(1패)째를 기록한 해런은 평균자책점을 2.68로 소폭 낮췄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이닝 모두에서 팀 내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마이애미는 이날 7-2 승리로 어느덧 5할 승률에 1승차로 다가섰다. 해런과 함께 마이애미로 둥지를 옮긴 디 고든도 5타수 3안타로 힘을 보탰다.

해런의 캘리포니아 여정은 계속 이어진다. 바로 지난해 동고동락했던 옛 동료들과의 재회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한국시간으로 다음 주 수요일, 해런은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다시 발을 디디게 된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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