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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풀어보는 골프규칙] 10초 룰과 백팔번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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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에 10, 108을 제시해 드렸었지요. 이 숫자를 설명 드리자면 규칙 16조 퍼팅 그린을 먼저 살펴 보겠습니다. 크지 않은 규칙입니다만 많은 골퍼들이 위반하는 규칙 중 하나입니다.

퍼트 선에 접촉하는 것, 볼을 집어 올리기와 닦기, 볼 자국, 마크 및 다른 손상의 수리, 퍼팅 그린 면의 테스트, 퍼트 선을 걸터 서서 스텐스를 잡는 것, 다른 볼이 움직일 때 스트로크 한 경우 등 그리고 홀에 걸쳐 있는 볼 등에 관해서 규정되어 있습니다.

규칙에서 허용하는 수리는 볼 자국과 전에 사용했던 홀 자국만 수리할 수 있습니다. 다른 손상, 예를 들면 스파이크 자국 등은 수리할 수 없습니다.

퍼트 선을 걸터 서서 퍼트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이 건은 역사가 있습니다. 샘 스니드라는 선수가 60년대에 볼 뒤에 서서 홀을 향해 스텐스를 잡고 마치 크리켓 스타일로 퍼팅을 하였습니다. 그러한 스타일로 많은 퍼트를 성공하였고 성적도 매우 좋았습니다. 이에 규칙을 만드는 R&A, USGA 양 협회에서 퍼트 선이나 그 연장선을 걸터 서서 퍼트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칙 개정을 합니다. 그러나 샘 스니드 선수는 같은 스타일이지만 이제는 양 발을 퍼트선의 왼쪽에 모두 서는 새로운 스텐스로 퍼팅을 계속하였습니다.

홀에 거쳐 있는 볼은 규칙 16-2에 규정되어 있는 것으로 70년대에는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이 규칙이 정해지기 전에는 만일 볼이 홀에 가까이 멈춰 있으면 다가가서 그림자를 드리우거나 또는 무한정 볼이 홀에 들어가기를 기다리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사태는 경기 지연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발생시키기도 하였으며 더 이상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하여 채택한 것이 바로 '10' 초입니다.

규칙을 살펴 보면 “… 플레이어에게 부당한 지연 없이 홀까지 가는데 충분한 시간과 그에 추가하여 볼이 정지해 있는가 아닌가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10초간이 허용된다. 그때까지 볼이 홀에 들어가지 않으면 정지된 볼로 간주한다….”입니다. 10초 동안 기다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일 10초가 지나기 전에 홀에 들어 갈 경우 스코어는 그 전의 스트로크로 홀인 한 것으로 간주하고, 10초가 지나서 들어간다면 역시 그 전의 스트로크로 홀인한 것으로 간주하지만 1스트로크의 벌을(지연) 추가합니다. 즉 쳐서 들어간 것이나 1벌타를 받는 것이죠. 그러니 필요 이상 기다리지 말고 스트로크하라는 뜻입니다.

17조는 깃대에 관한 규칙입니다. 이 규칙에서 살펴 보고자 하는 것은 두 개 항목입니다. 첫째는 퍼팅 그린에서 퍼트한 볼이 깃대에 맞았을 경우입니다. 종종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제거해서 홀 옆에 놓여진 깃대에 볼이 맞은 경우, 그리고 홀에 꽃여 있는 깃대에 퍼트한 볼이 맞았을 경우 벌이 주어집니다. 도우미의 도움 없이 라운드하는 경우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 항목은 그린 밖에서 샷한 볼이 깃대에 맞고 기대어 있는 경우입니다. 그린 밖에서 샷한 것이기에 깃대에 맞은 벌은 없습니다. 그러나 아직 홀인 된 것은 아니기에 볼을 바로 집어 올리면 본 규칙의 위반이 일어 날 수 있습니다. 홀인된 볼의 정의를 보면 “볼이 홀의 원 둘레 안에 정지해 있으며 볼 전체가 홀 가장자리 보다 아래에 있을 때” 홀에 들어갔다라고 한다. 깃대에 기대어 있는 볼은 바로 집어 올리지 말고 깃대를 가볍게 흔들어 볼이 홀에 들어가게 한 다음 집어 올리면 아무 문제가 없겠습니다.

108 mm (4.25인치) 는 바로 홀의 직경입니다. 왜 이 숫자로 되었는지는 정확한 기록은 없습니다만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1829년 처음으로 홀을 파는 기구를 멋셀버러에 있는 골프코스에서 제조해 사용했는데 우연히 그 크기가 4.25인치(108mm) 였다고 하며 그 기구는 아직도 멋셀버러 골프 코스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클럽과 볼 그리고 플레이 기술 등은 많은 발전을 이뤄 오면서 변화를 가져 왔지만 홀의 크기는 아무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되어 온다는 게 신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자는 홀에 들어가고 안 들어가는 것이 바로 108 번뇌의 하나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웃자고 하는 말이라고 봐야겠지요. 다음 회에는 플레이 형태에 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고충남(KPGA 경기위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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