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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배에도 빛난 켐프의 샌디에이고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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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샌디에이고 데뷔전을 치른 맷 켐프 (사진=OSEN)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개막전. 많은 이들의 이목은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을 가진 제임스 실즈도 아닌 맷 켐프를 향했다. 물론 다저스가 아닌 샌디에이고의 켐프였다.

지난 12월 윈터미팅의 마지막 날 켐프가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는 소식이 보도되자, 많은 이들의 눈은 4월 초로 향했다. 다저스의 개막전 상대가 바로 샌디에이고였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개막전 장소는 한 때 KEMVP가 울려퍼졌던 다저스타디움으로, 켐프는 다저스 팬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였다.

1회 첫 타석. 켐프는 다저스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타석에 들어섰다. 본인도 모자를 살짝 벗는 것으로 팬들의 환대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대신했다. 반대편에는 지난 수년간 동거동락했던 클레이튼 커쇼가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켐프는 윌 마이어스의 도루로 득점권 찬스를 맞이했다. 계속해서 이어진 볼 카운트 3-1에서 켐프는 커쇼의 93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다소 빗맞은 타구였으나 수비 시프트로 2루 베이스에 치우쳐 있던 2루수의 글러브를 피하며 우중간 1타점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압권은 5회초 공격이었다. 팀이 4회말 2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한 뒤 곧바로 맞이한 2사 1,3루 기회에서 타석에 선 켐프는 커쇼의 초구 94마일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익수 왼 쪽으로 흐르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커쇼가 이날 까지 통산 5번의 개막전에서 3실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며, 정규시즌에서 한 명의 타자에게 3타점을 내준 것 역시 2013년 5월 26일 세인트루이스전 이후 처음이었다. 샌디에이고 방송국의 현지 중계진은 켐프가 적시타를 터뜨리자 “Welcome back to Los Angeles, Kemp Padres“라는 말로 이적 후 켐프의 다저스타디움 첫 방문을 새삼스레 확인시켜줬다.

경기에서는 3-3으로 맞선 8회말 지미 롤린스의 결승 3점 홈런이 터진 LA 다저스가 샌디에이고에 6-3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 켐프의 2안타 3타점 맹활약은 지난해 후반기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이어진 뜨거운 타격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올 시즌 새 출발을 기약한 그의 완벽한 부활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다저스 선발로 나선 클레이튼 커쇼는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으며, 켐프와 함께 샌디에이고 데뷔전을 가진 제임스 실즈는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불펜 난조로 시즌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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