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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틀랜타가 킴브럴과 이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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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로 이적한 크렉 킴브럴 (사진=OSEN)


최근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세이브 1위. 통산 세이브 성공률 90.7%(186 SV-19 BS)와 통산 평균자책점 1.61. 호프만과 리베라의 뒤를 잇는 현존 최고의 마무리 투수 크렉 킴브럴. 애틀랜타가 올 시즌 공식 개막전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그를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시켰다.

애틀랜타는 오프시즌 동안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움직임을 보였다. 헤이워드를 세인트루이스로 보낸 뒤 그보다 공수 모두에서 한 수 아래인 닉 마카키스를 4년간 4,400만 달러의 FA 계약으로 영입했다. 헤이워드가 FA까지 1년 남은 상황임을 감안한 움직임이었으나, 마카키스에게 안긴 계약 규모는 분명 과했다. 더 큰 문제는 이후였다. 마카키스 영입 후 불과 2주 만에 저스틴 업튼을 트레이드 한 데 이어, 1월 중순 에반 게티스까지 휴스턴으로 보내면서 마카키스의 영입과 더불어 애틀랜타의 향후 방향성도 모호해진 꼴이 되고 말았다.

어찌됐건 킴브럴을 샌디에이고로 보내면서 애틀랜타는 ‘확실한 리빌딩’을 선언했다. 이제 애틀랜타는 새 구장이 개장되는 2017시즌까지 다시 팀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렇다면 왜 애틀랜타는 킴브럴을 트레이드 해야만 했던 것일까.

킴브럴의 트레이드는 분명 충격적인 뉴스다. 하지만 그를 트레이드 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미 1년여 전 현지 언론에서 고개를 든 바 있다. 2013년 12월 ESPN의 버스터 올니는 애틀랜타가 킴브럴을 트레이드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그 이유로 향후 폭등하게 될 그의 몸값을 거론했다(당시는 킴브럴이 애틀랜타와 연장 계약을 맺기 전으로, 킴브럴은 이후 지난해 2월 애틀랜타와 4년간 4,20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실제 애틀랜타는 중계권 계약 대박을 맞은 여타 팀들과 달리, 2026년까지 2,000만 달러 대의 빈약한 계약이 맺어져 있는 상황이다.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2,000만 달러에서 3,000만 달러 사이라는 사실만 알려져 있다. 이에 다저스를 필두로 팀 페이롤을 늘리는데 있어 거리낌이 없어진 다른 팀들의 ‘돈질’을 바라만 봐야 하는 것이 애틀랜타의 현실이었다.

현재 애틀랜타의 수용 가능한 연봉 총액은 8,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 초반 사이다. 킴브럴을 트레이드 하기 전까지 올 시즌 연봉 총액 역시 약 9,300만 달러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23위였다.(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자료) 이 같은 상황에서 1이닝 마무리 투수에게 팀 전체 연봉 총액의 약 10분의 1수준을 지급하기엔 구단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킴브럴 연봉? 2015년: 900만, 2016년: 1,100만, 2017년: 1,300만) 현재까지 마무리 투수로서 단일 시즌 가장 높은 연봉을 받았던 선수는 1,500만 달러의 마리아노 리베라며, 현역 투수로는 조나단 파펠본의 1,300만 달러다. 하지만 이들의 기록은 킴브럴이 FA 시장에 나서는 2018년 혹은 그 이전에 경신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감당할 수 없었던 애틀랜타로선 리빌딩에 돌입한 지금 시점에 그를 내보내는 것이 현명한 길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팀 내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게 됐지만, 애틀랜타가 모든 것을 잃은 거래는 결코 아니다. 팀 내 골치 덩어리였던 멜빈 업튼(전 B.J. 업튼)을 처분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그의 3년간 4,600만 달러의 잔여 계약에 대해 연봉 보조를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애틀랜타가 거둔 큰 수확이다. 두 명의 유망주와 드래프트 픽(41순위)까지 얻은 애틀랜타로선 팀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샌디에이고는 현재를, 애틀랜타는 미래를 선택했다. 개막 직전엔 좀처럼 볼 수 없는 대형 트레이드가 이뤄진 가운데, 이번 트레이드는 양 팀의 향후 성적에 따라 앞으로도 두고두고 회자될 전망이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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