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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섭이 두 마리 치킨' 아두치를 향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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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두 명?" 롯데의 복덩이 짐 아두치.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2경기 0.500-0.600-1.000-1.600(타율-출루율-장타율-OPS 순) 1홈런 3타점 4득점 3도루. 성적을 논하기에는 분명 표본이 적다. 하지만 ‘완성형 1번타자’의 등장은 롯데 팬들 가슴에 불을 지피기 충분했다. 짐 아두치가 롯데 팬들에게 눈도장을 받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이틀이면 충분했다.

kt 위즈와의 개막 2연전에서 나타난 아두치는 공·수·주에 모두 능한 '5툴 플레이어'였다. 먼저 공격을 살펴보자. 개막전 1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아두치는 첫 타석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아두치는 전력질주로 1루를 향해 달렸다. 이 모습은 롯데 팬들에게 낯설지 않다. 명실상부 롯데를 대표하는 타자 손아섭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예열을 멈춘 아두치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쳐냈다. 한국무대 데뷔 첫 안타였다. 다음 5회에는 아두치의 진가가 발휘됐다. 1루수와 투수 사이 애매한 위치로 땅볼을 쳐낸 아두치는 앞선 1회처럼 전력으로 1루를 향해 뛰었다. 접전이 펼쳐졌고 1루 베이스커버에 들어간 필 어윈이 당황하며 공을 놓쳤다. 아두치의 근성이 만들어낸 실책이었다. 그 사이 3루주자 정훈이 홈을 밟았고 이 플레이는 롯데가 5회 만들어낸 7득점의 초석이었다. 아두치는 이후 두 타석에서도 2안타 1득점을 추가했다. 특히 8회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친 뒤 최준석의 투수 땅볼 때 홈을 파고들었다. 김사율이 자신 있게 승부를 걸었지만 아두치의 발이 더 빨랐다.

수비에서도 아두치의 진가는 빛났다. 특히 8회초 좌측 담장을 직접 맞힌 김동명의 2루타성 타구를 잡아 곧바로 2루에 저격했고 김동명을 잡아냈다. 개막전에서부터 도루 2개를 신고한 것과 두 번의 결정적 홈 대시는 아두치의 주루 플레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도 아두치는 빛났다. 1번타자-좌익수로 나선 아두치는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쳐냈다. 시스코의 135km 포크볼이 덜 떨어지자 곧바로 받아쳤고 kt의 모든 야수들은 동작을 멈췄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는 타구였기 때문이다. 4홈런으로 시범경기 홈런 1위에 올랐던 모습 그대로였다. 6회에도 도루 하나를 추가하며 시즌 도루를 3개로 늘렸다.

아두치도 개막전 직후 "사직야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응원이 신기하고 힘이 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은 뒤 "야구인생 최고의 경기였다"며 화답했다.

롯데 팬들은 아두치의 이름을 따 '아'섭이 '두'마리 '치'킨이라는 재치 있는 별명을 지어줬다. 손아섭과 아두치가 만들 이중주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롯데 조지훈 응원단장도 만화영화 '두치와 뿌꾸' 주제곡을 차용한 응원가를 만들었다.

아두치를 향한 기대는 충만하다. 많은 것은 필요 없다. 지금의 실력과 투지가 이어진다면 그 기대는 만족으로 바뀔 것이다. [헤럴드스포츠(사직)= 최익래 기자 @irchoi_17]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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