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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나지 않은 롯데의 오디션. ‘나는 좌익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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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코치였던 이종운 감독(좌)과 김민하 (사진=롯데 자이언츠)

개막 후엔 주인을 찾을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여전히 무주공산이다.

수년 간 롯데의 외야를 지켰던 김주찬은 2013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통해 KIA 타이거즈로 떠났다. 이후 지난 2년 동안 롯데의 좌익수 자리는 돌려막기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2014시즌엔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한 시즌 통틀어 총 12명이 좌익수로 선발출장하는 촌극이 벌어진 것이다. 물론 12명 중 그 누구도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준우마저 경찰청에 입대하며 ‘검증된 외야수’는 우익수 손아섭이 유일했다.

이에 외국인 타자 슬롯을 외야수 짐 아두치에게 쓴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럼에도 남은 한 자리는 이종운 감독의 시름을 짙게 만들었다. 이종운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좌익수 자리의 주인을 찾기 위한 옥석 가리기에 몰두했고 시범경기를 거치며 후보가 김민하-김대우-하준호로 압축됐다.

개막전 선발 좌익수는 김대우였다. 시범경기에서 세 경기 연속 홈런을 쳐내는 등 이종운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은 결과였다. 하지만 첫 타석에서 잘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며 병살타로 연결됐다. 이후 타자일순으로 7점을 내며 대역전극을 만든 5회에도 투수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자신감을 잃었다. 이종운 감독은 6회 수비부터 김대우를 빼고 이우민을 투입했다.

7회 이우민 첫 타석에선 김민하가 대타로 나왔다. 김민하는 시범경기 막판까지 김대우와 치열하게 경합했던 ‘외야수 오디션’ 두 번째 후보로 꼽혔었다. 김민하에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정확한 타이밍에 공을 맞혔지만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개막 두 번째 경기 선발은 김민하였다. 이날 김민하는 중견수로 경기에 나섰고 좌익수 자리는 짐 아두치에게 돌아갔다. 첫 타석에 삼진을 당한 김민하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진가를 뽐냈다. 2사 주자 만루의 기회에서 상대 선발 앤디 시스코의 초구를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낸 것이다. 포크볼을 잘 받아친 김민하의 노림수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이후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김민하는 9회 이우민과 교체됐다.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김대우. 적시타와 좋은 수비를 연달아 선보인 김민하. 그리고 두 경기 연속 ‘원포인트 대수비’로 나서 실수 없이 경기를 끝낸 이우민까지. 아직 롯데에 남아있는 외야 한 자리의 주인은 정해지지 않았다. 끝나지 않은 ‘나는 외야수다’ 오디션의 최종 우승자가 가려지는 순간, 이종운 감독의 얼굴은 한결 밝아질 전망이다. [헤럴드스포츠(사직)=최익래 기자 @irchoi_17]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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