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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득녀한 라틀리프, 딸과의 첫만남은 언제?
일(?) 때문에 갓 태어난 아기를 보지 못하는 아버지의 심정은 어떨까.

지난 17일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딸 ‘레아 라틀리프’가 세상에 나왔다. 그러나 라틀리프는 인생에서 가장 가슴 벅찰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24일 LG와의 준결승 4차전을 앞둔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라틀리프가 아직 아기 얼굴을 보지 못했다.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을까”라며 힘주어 말했다.

이날까지만 해도 라틀리프에게 희소식이 있었다. 유 감독은 4차전을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짓는다면 선수 전원에게 외박을 부여할 계획이었다. 유 감독은 “오늘 이기게 된다면 용인(모비스 숙소)으로 갔다가 금요일 쯤 울산으로 내려올 계획이다”라며 운을 뗐다. 용인은 바로 라틀리프의 가족이 있는 곳이다.

이어 유 감독은 “이날 지면 라틀리프는 시즌이 종료될 때 까지 ‘레아’를 보기 힘들 것 같다. 꼭 이겼으면 좋겠다”며 승리를 염원했다. 이 순간만큼은 감독이 아닌, 같은 아버지 된 입장에서 모비스의 승리를 바라는 듯했다.

그러나 유 감독의 기대와 달리, 모비스는 승리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모비스는 1쿼터 초반에 잠시 동안 리드한 것을 제외하면, 경기 내내 끌려 다니기 바빴다. 모비스가 턱밑 까지 추격하면 실책으로 자멸하거나, 3점슛을 얻어맞는 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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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여전히 꾸준한 활약을 보인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KBL 제공.

이날 라틀리프는 35분 40초 출장해 14득점 17리바운드 5도움 1스틸 2블록슛을 녹여내며 맹위를 떨쳤다. 평소와 같은 꾸준한 활약이었다. 하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한 라틀리프는 어쩔 수 없이 가족의 곁이 아닌 울산행 버스를 타야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라틀리프는 “어린 나이 때부터 삼촌이 돼서 조카들을 자주 돌봤다. 조카들의 머리도 직접 묶어주고, 기저귀도 갈아봤다. 좋은 아버지가 될 준비가 됐다”며 잔뜩 기대에 부푼 모습을 보였다.

애석하게도, 라틀리프와 딸 레아의 첫만남은 미루어졌다. 앞으로의 경기 결과에 따라 부녀의 첫 만남이 앞당겨질 수도, 더욱 멀어질 수도 있다. 그래도 라틀리프의 책임감과 프로정신, 그리고 팀에 헌신하는 자세는 외인 선수 중 으뜸이다. [헤럴드스포츠(창원)=정성운 기자 @tjddns4504]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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