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개막전 선발 미련 없다" 송승준의 팀을 위한 내려놓기
이미지중앙

이번 시즌 각오에 대한 질문을 하자 신중히 생각 중인 롯데 송승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개막은 늘 한화 이글스와 함께였다. 그 중 최근 3년 개막전 선발은 송승준이었다(2011시즌 브라이언 코리). 롯데 코칭스태프가 명실상부한 토종 에이스 송승준의 상징성을 존중해줬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송승준은 “한 번 잘 던지고 두 번 못 던졌다”며 성적을 복기했다. 그의 기억은 정확했다. 2012시즌 한화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 송승준은 5.1이닝 동안 8개의 안타와 4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이닝 당 두 명 이상의 주자를 허용한 것. 하지만 한화의 실책성 주루 플레이 덕을 본 송승준의 실점은 단 한 점에 그쳤다. 하지만 호투는 거기까지였다. 이후 두 시즌 ‘개막전 송승준’은 더욱 안 좋았다. 결국 3년간 개막전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은 5.14에 달한다. ‘슬로우 스타터’로 유명한 송승준으로서는 매번 첫 단추를 제대로 꿰지 못한 셈이다.

3월 28일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kt 위즈와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과연 1회말 마운드에 오르게 될 선수는 누구일까? 송승준의 시범경기 성적은 좋았다. 2경기에서 6.2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물론 시범경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선발 요원은 브룩스 레일리(3경기 11이닝 1승 평균자책점 0.82)였다. 그럼에도 예년과 같이 상징성을 생각한다면 개막전 선발은 송승준으로 낙점되기 적합하다.

송승준은 개막전 선발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개막전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상징성 때문에 개막전 선발을 고집하는 건 미련한 것”이라며 운을 뗀 송승준은 “내가 나가는 첫 경기가 나에겐 개막전이다. 팀에서 몇 번째로 나가느냐보다는 시즌 끝까지 로테이션을 지키는 게 내게 더 중요하다”며 각오를 밝혔다.

롯데 이종운 감독의 생각 역시 마찬가지다. “개막전 선발투수를 고를 때 상징성은 중요하지 않다”며 선을 그은 이종운 감독은 “개막전을 앞두고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개막전 선발이 될 것이다. 현재로선 홍성민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무한 경쟁을 선포했다.

지난 2년간 송승준의 개막전 선발은 실리보다 명분을 택한 꼴이었다. 특히 2014년 시범경기 2경기에 나와 5.5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던 걸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종운 감독은 전임 감독과 달리 실리를 택할 계획이다. 해묵은 명분을 버린 ‘실리의 롯데’가 어떻게 달라졌을지는 개막전부터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 [헤럴드스포츠(사직)=최익래 기자 irchoi_17]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