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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CL] 경이로움을 넘어선 메시, 바르샤 8강 진출
누구나 예상했던 결과에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력을 보여준 바르셀로나였다. FC바르셀로나가 19일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이반 라키티치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바르샤는 합계전적 3-1로 8강 진출에 성공하게 되었다.

투레가 와도 별 소용없던 맨시티의 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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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를 막지 못하는 투레(우). 사진=UEFA 챔피언스리그 홈페이지

지난 16강 1차전에서 맨시티는 야야 투레에 대한 향수를 지울 수 없었다. 징계로 인해 출전이 불가능했던 투레 대신에 제임스 밀너가 중앙으로 이동했지만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중반 페르난지뉴를 투입하며 어느 정도 효과를 봤지만 여전히 투레가 가지고 있는 공수의 밸런스를 대체할 정도는 아니었다. ‘투레만 있었더라도…’라는 말이 맨시티 팬들의 입에서 맴돌았다.

많은 기대 속에 야야 투레는 선발 출전해 페르난지뉴와 호흡을 맞췄다. 지난 시즌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조합이고, 그 어떤 중원 조합보다도 강력한 공격력을 구축할 수 있는 콤비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콤비도 여전히 바르샤 중원에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 바르샤 특유의 역삼각형(이니에스타-라키티치-마스체라노) 그물에 번번이 빠지고 말았다. 이니에스타와 라키티치는 페르난지뉴(혹은 투레)가 2선에 위치한 다비드 실바에게 제공해야 될 볼 배급을 원천 봉쇄했다. 어쩌다가 패스가 성공해도 다비드 실바 뒤에는 마스체라노가 항상 붙어있었다.

맨시티의 중원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자연스레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세르히오 아구에로도 고립되고 말았다. 패널티 박스 근처에서 볼만 배급된다면 개인의 능력으로 골을 만들어내는 아구에로지만 그 능력을 발휘할 패스조차 몇 차례 없었다.

경이로움을 뛰어넘은 메시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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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가 조 하트를 제친 후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UEFA 챔피언스리그 홈페이지

모든 경기에서 경이로움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그 말조차 메시를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른쪽 윙 포워드로 출전한 메시는 중앙으로 수시로 파고들면서 기회를 창출했다. 탈압박과 드리블 능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맨시티 수비진들은 함부로 덤빌 수 가 없었다.

그러나 지키는 수비 역시 올바른 선택이 아니었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나름대로 달려드는 수비가 오히려 메시의 개인기를 극대화한다는 판단이었겠지만 오히려 메시가 동료를 살려주는 데에는 더욱 더 편해졌다. 자신이 직접 수비를 제치지 않아도 전체적인 맨시티 선수들이 자신의 자리만 지키고 있기 때문에 수아레즈를 비롯한 바르샤 공격진들이 뒷공간을 파고들기가 수월했다.

선제 결승골도 이와 같은 장면에서 발생했다. 전반 31분 메시는 하프라인 아래서부터 패널티 박스 앞쪽 까지 편하게 전진했다. 메시를 막던 콜라로프와 밀너가 달려들지 않고 계속 물러서는 수비를 한 결과였다. 그 외에 수비진들도 간격을 메시 쪽으로 촘촘히 한 채 드리블 돌파할 공간을 주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메시 쪽으로 집중된 촘촘한 간격은 다른 말로 반대방향에는 공간이 생겼다는 말과 동일했다. 실제로 왼쪽 측면에는 라키티치가 아무런 수비의 견제를 받지 않는 상황이었고 이를 정확히 판단한 메시는 환상적인 크로스로 맨시티 수비수들을 모두 바보로 만들었다.

후반전에 들어서는 템포 조절의 달인으로 컨셉을 바꿨다. 어차피 맨시티 수비진들이 자신에게 달려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굳이 먼저 공격하려 하지 않았다. 마치 UFC의 앤더슨 실바가 철조망에 붙어서 상대의 공격을 기다리는 것처럼 사이드 라인 근처에서 천천히 경기를 운영했다.

메시가 경기 템포를 완전히 죽이자 맨시티 선수들의 의욕도 동시에 떨어졌다. 답답할 노릇이었다. 덤벼들기에는 메시의 탈압박 능력이 무섭고 가만히 있자니 뒤로 돌아가는 바르샤 선수들과 흘러가는 시간이 신경 쓰였다. 어떤 선택을 하던 간에 자신이 이길 수밖에 없는 경기를 운영한 메시의 노련미에 박수가 절로 나왔다.

강제 전성기? 인간 중에 제일 돋보인 조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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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의 유일한 위안거리는 조 하트였다. 사진=UEFA 챔피언스리그 홈페이지

사실 1-0이라는 스코어가 이해가 되지 않을 만큼 일방적인 바르샤의 경기였다. 점유율 59-41, 슈팅 숫자 23-14, 유효 슈팅 11-4, 모든 부분에서 바르샤가 압도했다. 4~5골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였지만 조 하트 혼자의 힘으로 모든 것을 막아냈다.

전반부터 그 낌새가 심상치 않았다. 전반 10분 라키티치와 2대1 패스로 공간을 만들어낸 메시의 슈팅을 완벽히 차단했다. 비록 골을 넣기에는 충분한 각도가 아니었지만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노린 정확한 슈팅이었다. 조하트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이를 선방했다.

예열을 마친 조 하트의 몸놀림은 후반 들어서 더욱 정점을 찍었다. 후반 20분 다니엘 알베스가 감각적으로 메시에게 로빙패스를 내줬고 메시는 조 하트를 제친 후 슈팅을 시도하려 했지만 조 하트가 과감한 태클로 세이브에 성공했다. 조 하트가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바로 메시의 골로 이어졌을 것이다.

경기 막판 맨시티가 라인을 올리면서 오히려 맨시티의 수비진들은 바르샤 공격수들에게 호되게 당했다. MSN라인의 역습 전개 속도를 최근 부진한 콤파니와 발이 느린 데미첼리스가 따라가지 못했다. 그러나 최후방에는 조 하트가 버티고 있었다. 네이마르, 메시와의 1대1 대결에서 연속해서 승리하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이날 조 하트의 슈퍼 세이브 숫자 10개. 조 하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수치가 그대로 증명해준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 결과
FC 바르셀로나 1-0 맨체스터 시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0-3 유벤투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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