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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정환 감독의 ‘신의 한 수’, 양동현-김신욱의 트윈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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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현은 한 층 성장한 모습으로 울산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윤정환 효과’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울산 현대가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4-2로 대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울산은 골득실에서 앞서 전북을 누르고 선두에 오르게 되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는 하지만 동해안 더비만큼은 해당사항이 없는 듯 했다. 양 팀 감독의 전술싸움이 돋보였다. 윤정환 감독의 이끄는 울산은 개막전에 나섰던 멤버들을 똑같이 내세우며 기세를 이어가려 했다. 그물망 수비를 통해 중원싸움을 강화하고 최전방의 양동현을 활용해 득점을 노리는 전술이었다.

반면에 포항은 수원과의 개막전 경기와는 사뭇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부상과 징계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중앙 수비자원인 김광석과 김원일이 각각 부상과 퇴장징계로 나오지 못했고, 김승대와 모리츠도 역시 부상으로 나올 수 없었다. 다소 분위기가 다운될 수 있는 상황에서 황선홍 감독은 손준호를 2선에 배치하고 김태수-황지수 조합을 더블 볼란치로 내세우며 안정을 꾀했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전반 종료 직전 제파로프가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하는 발리슛으로 울산이 먼저 앞서 나갔지만 후반 시작하자마자 ‘제2의 이명주’로 떠오르고 있는 손준호가 동점골을 터트리며 곧바로 따라갔다.

승부수를 먼저 건 쪽은 울산이었다. 윤정환 감독은 후반11분 측면 미드필더 김태환을 빼고 최전방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투입시켰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양동현-김신욱 투톱체제로 변환되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반 17분 마스다가 먼 거리에서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다시 울산이 앞서 나갔다. 패널티 박스 앞에서 김신욱과 양동현의 존재를 의식한 나머지 포항 수비진들은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고, 마스다는 여유있게 중거리슛을 시도할 수 있었다.

트윈타워의 위력은 간접효과에 그치지 않았다. 양동현과 김신욱은 각각 후반 21분과 33분 승리를 확정짓는 3번째 골과 4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스틸야드에 찬물을 끼얹었다. 비슷한 스타일의 두 선수가 공존하기 힘들 것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불식시키는 활약이었다.

서울과 포항이라는 강팀과의 개막 2연전에서 모두 완승을 거두며 울산은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다. ‘윤정환 효과’가 생각보다 일찍 나타나면서 울산은 전북을 위협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응마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윤정환 감독의 변화무쌍한 전술을 지켜보는 것도 이번 시즌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결과(15일 경기)
포항 스틸러스 2-4 울산 현대
대전 시티즌 0-2 광주FC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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